크리스마스

by 김태민

12월이 되면 매일 캐럴을 들으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게 된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모두 따뜻하고 아름답다. 불빛이 반짝이는 트리와 하얀 생크림 케이크 그리고 고운 리본을 두른 선물상자까지. 하나같이 다 예쁘다. 매일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던 어린 시절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좋은 것은 사라지거나 변하지 않는다. 행복의 종류는 나이가 들수록 더 늘어난다. 작고 사소한 것들까지 전부 행복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삶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려고 노력할 때 아름다워진다.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이다. 행복은 언제나 마음에 달려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촛불을 켠 작은 케이크를 나눠 먹을 가족이 있어서 행복하다. 한 해를 무사히 보냈다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아쉬운 일을 뒤로하고 새로운 다짐을 품고 새해를 기다리는 마음 역시 행복이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곳곳에 숨어있던 행복을 발견한다. 의미를 부여하면 가치는 따라온다. 인생을 바꾸는 대단한 비법이나 위대한 깨달음은 없다. 작은 것에 기뻐하고 사소한 것에 자주 행복하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추운 겨울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크리스마스가 있어서 참 행복하다.


어디에 있든 크리스마스는 좋은 날이다. 남반구의 크리스마스는 여름이다. 파란 하늘아래 환한 햇살을 받으며 크리스마스 인사를 주고받는 모습이 신기했다. 일본의 크리스마스는 평일이다. 빨간 날은 아니지만 12월이 되면 다들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고 한다. 행복한 연말을 기다리는 마음은 모두 똑같다. 휴일이든 평일이든 크리스마스는 수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다. 크리스마스라는 이유 만으로 들뜨는 마음은 이미 행복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었지만 설렘은 여전하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괜찮다. 평범한 날을 보내도 상관없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작은 기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하얀 함박눈이 내리는 화이트크리스마스도 좋지만 눈이 오지 않아도 괜찮다. 비가 와도 상관없다. 특별함은 날씨나 분위기가 아니라 마음에서 비롯된다. 크리스마스는 사랑을 전하기 좋은 날이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건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날이다. 최고의 선물은 진심이다. 마음을 담으면 전부 다 선물이 된다. 소중한 사람들과 크리스마스 인사를 주고받으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진심을 확인할 때마다 빨간 리본을 달고 있는 예쁜 선물상자를 열어보는 기분이 든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늘 행복이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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