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사람은 늙지 않는다
새해가 되면 나는 제일먼저 앞자리 수가 바뀐 서른이라는 나이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20대가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우울할 법도 하지만 사실 그다지 아쉬운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건 아마도 내가 서른이라는 나이 역시 청춘의 연장선에 놓여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서른은 더 이상 ‘어리다’라는 단어를 붙일 수는 없지만 여전히 ‘젊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나이다. 늙었다는 말을 쓰기에는 아직 어리다. 다만 주변에서 “우리도 늙었어. 이제는 정말 아저씨다.” 라는 말을 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나이 먹는 것을 받아들이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누군가는 나이 들지만 다른 누군가는 멋이 든다. 둘의 결정적인 차이는 외모나 스타일이 아니라 마인드다. 세련되게 멋이 드는 남자들은 대게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폐쇄적인 사고는 지양하고 사람이 가진 고유의 다양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열린 태도가 그들을 늙지 않게 만든다. 이들은 연장자라는 위치나 상급자라는 지위를 내세우며 사람을 폄하하거나 업신여기지 않는다. 훈계 대신 조언을 불통 대신 소통을 비난 대신 대화를 선택하면서 변화와 차이를 수용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남자들. 바로 이 여유로움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마인드가 된다.
겉모습보다 사람을 더 나이 들어 보이게 만드는 것은 내면에 지닌 가치관이다. 본인의 경험에서 획득한 지식만을 고집스럽게 내세우며 다양성은 인정하지 않는 태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기보다 잘못된 점을 꼬집어내려는 옹졸함. 변화와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꽉 막힌 의식구조를 지닌 사람은 내면의 노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람은 외모가 아니라 영혼과 정신부터 나이 드는 것이다. 변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은 빨리 늙는다. 삶의 다양성이 가지는 차이점을 인정하지 못하는 만큼 새로운 변화에 둔감하다. 본인이 옳다고 생각 하는 것만 내세우는 이러한 마인드는 사회적인 고립으로 이어지고 이는 뒤떨어진 ‘꼰대’라는 비난으로 돌아온다. 존중 대신 지적을 변화 대신 유지를 대화 대신 변명을 찾는다면 일찌감치 꼰대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다들 나이 들어서 그래. 다들 이렇게 사는 거지 뭐.” 라는 말로 합리화에 손을 댄다면 영혼 깊숙한 곳까지 빠르게 늙어버리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수용은 나이 들어감에 있어서 바람직한 태도다. 그러나 합리화는 아직 남아있는 가능성과 열정의 불씨를 꺼뜨려버리는 비겁한 태도다. 그런 비겁한 태도를 가진 남자는 노화대신 퇴화를 경험한다. 나잇값 좀 하라는 주변 사람들의 잔소리와 따가운 눈총을 밥 먹듯이 받고 사는 사람이 된다. 그런 사람에게선 손톱만큼의 매력도 찾아볼 수가 없다.
사람의 겉모습은 쉽게 변한다. 머리 모양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이미지가 달라지고 즐겨 입던 옷의 스타일을 바꾸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반면에 내면의 모습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나이가 불어나고 얼굴에서 청춘의 이미지를 찾기 힘들어도 매력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언제나 멋지다. 나이 드는 것이 아니라 멋이 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겉모습보다도 내면을 관리하는 노력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매력적인 사람은 늙지 않는다. 그들은 나이 들지 않고 깊은 숙성을 거쳐 원숙미를 획득한다. 불안함 대신 굳은 신념을 소심함 대신 진중함을 가진 사람이 되어 또렷한 자신만의 향기를 드러낸다. 그런 사람에게 나이는 정말로 숫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