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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민 Oct 17. 2024

뭐라도 하면 뭐라도 된다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무의미한 반복을 지속해야만 변화가 찾아온다. 머리로는 잘 알지만 과정이 동반하는 지루함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결과를 얻기 전까지 이어지는 기다림은 외롭고 괴롭다. 특히, 나보다 앞서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볼 때마다 힘들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만큼 비교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그래서 ‘끝까지 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만두고 싶은 유혹이 자주 찾아온다. 눈부신 성과를 달성한 사람들을 보고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낀 적도 있다. 초조함을 이겨내고 성공한 이들과 나를 비교하면 자괴감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날씨와 계절이 변하는 것처럼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사실 삶은 정답이 없다. 물론 성적표나 등급은 존재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그릇의 크기가 다르므로 살아가는 방식애서 차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각자 고르는 장르가 다르다. 굳이 남과 나를 동일선상에 놓을 필요는 없다. 나답게 살려면 먼저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내 그릇의 크기가 크든 작든 내 몫의 일을 잘 해내면 그만이다. 합리화와 자존감은 한 끗 차이다. 성장에 기여한다면 조금 낯부끄러운 합리화도 자존감이 될 수 있다.


 결과는 시작에서 비롯되고 과정을 통해서 형성된다. 지루하고 무의미한 순간들이 모여서 성취를 완성한다. 누구나 이 사실을 알고 있다. 다들 다양한 방식으로 성취를 경험한다. 학업, 직무성과,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인간관계 모두 성취의 산물이다. 다만, 결과의 크기는 매번 다르다. 만족할 만한 성과도 있지만 초라한 결과물에 실망할 때도 있다. 그러나 삶은 반복이다. 가끔은 실패나 좌절이 더 좋은 성과를 낳기도 한다. 새옹지마라는 말의 의미가 와닿는 순간을 종종 경험하면서 우리는 성장한다.


 좌절감이 안겨주는 고통은 세차게 퍼붓는 비처럼 따갑다. 하지만 장마철은 결국 지나간다. 철이 지나면 철이 들고 사람은 전보다 조금 더 자란다. 성공은 노력보다 때가 더 중요하다.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은 없다. 각자 선택한 길 위에서 모두들 고군분투하면서 산다. 실력과 노력 그리고 때가 맞아떨어져야 성공적인 결과물이 나온다. 때를 운이나 기회로 바꿔도 의미는 동일하다. 주사위를 굴리다 보면 언젠가는 6이 나온다. 누구나 아는 뻔한 말이지만 그만두지 않고 계속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진리는 단순하고 간결한 법이다. 될 때까지 하면 된다.


 성공은 인과관계의 결과물이다. 시행이 늘어나면 성공할 확률도 증가한다. 지루한 반복이 계속 이어지다 보면 변화의 가능성은 점점 상승한다. 뭐라도 하다 보면 결국 뭐라도 나온다.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인과율은 인간사회뿐만 아니라 우주를 관통하는 물리법칙이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하는 편이 낫다. 잃는 것도 있지만 얻는 것도 있다. 실패하면서 잃는 기회비용과 별개로 내적성장을 통해 삶의 경험치가 쌓인다. 그리고 경험은 기회를 만든다. 가만히 있으면 가능성은 0이지만 계속해서 시도하면 가능성은 상수와 변수를 만들어낸다.


 삶은 밀가루 반죽과 비슷하다. 길게 쓰려면 늘려 쓸 수도 있고 짧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목적지를 정하는 방식에 따라 길이는 얼마든지 달라진다. 삶은 각자의 몫이다. 인생을 멀리 보고 꿈을 품고 노력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효율성을 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안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가치를 추구한다면 풍요롭게 살 수도 있다. 선택은 여러 가지다. 하지만 어떤 선택이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노력하고 반복한다는 점은 같다. 무의미한 반복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면서 성공에 가까워진다. 결과 속에는 가치가 있지만 과정 속에는 의미가 있다.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면 성공은 결국 빠르든 늦든 결국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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