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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디코치 Jul 15. 2023

Done is better than Perfect

그리고 피드백

밤새도록 기획서를 쓴 적이 있다. 아마 3일 정도 야근을 했던 것 같다.

완벽한 기획안이라 생각했고 뿌듯하게 리더에게 보고했다. 그리고 받은 피드백은 '문제 방향성'부터 잘못되었으니 다시 작성해 보자는 이야기였다. "아 내가 일을 부족하게 했구나" 생각했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더 완벽하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걸 못한 게 억울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후배가 예전의 내 모습처럼 일하고 있는 것을 본다.

이제는 알겠다. 애초에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다.

나 홀로 완벽주의에 빠지면 이런 문제에 봉착한다.


* 함정 1. 방향성 피드백은 더 빠르게 받아야 한다. 
             이걸 리더와 동기화하지 못하면 엉뚱한 곳에서 삽질하기 딱 좋다.


* 함정 2. 결론적으로 더 많은 소통 비용이 팀에 발생한다. 그 기획안 역시 팀이 함께 만들어야 할 작업물이다. 혼자서 기세 좋게 치고 나간다고 모두 따라가지 않는다. 혼자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과 소통하는 일은 꽤 피곤하고 꺼려진다.




이런 완벽주의 함정을 단번에 파악한 곳이 페이스북이다. 그래서 사무실 곳곳에 이 문구를 걸어두었다고 한다.


“Done is better than perfect” (일단 해보는 것이 완벽한 것보다 낫다)

Done is better than perfect



이 문구를 믿고 움직이는 조직에는 다음과 같은 선물을 가져다준다.


선물 1. 일단 완료 후 공유하니 팀원 모두 결과물을 빠르게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선물 2. 언제든 고칠 수 있다는 안정감이 생기니, 만들어가는 과정이 슬슬 재밌다.

선물 3. 동료의 피드백을 자주 받으니, 함께 완료시켰다는 Team-Work이 강화된다.
          (내가 완벽해서 성과가 잘 나왔어  -> 우리 팀워크가 성과를 만들어 냈어!)




사무실에서 우리 모습은 어떨까?

'완벽하지 않으면 비판받을지 몰라' 막연한 두려움이 존재하지 않을까? 이걸 걷어내지 못하면 그 조직은 빠르게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


과거 Microsoft는 완벽주의가 성과를 낸다고 믿었고, 내부 경쟁까지 시켰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상황이 완벽해질 때까지 아무도 나서지 않았고 솔직하게 빠르게 피드백하길 꺼리는 분위기가 생겼다. 무려 10년 동안. 그렇게 PC->Mobile 전환기에 아무것도 못했고 잃어버린 10년을 가져왔다.

새로운 CEO 사티아 나델라가 등장하고 나서야 조직의 마인드셋이 바뀔 수 있었다.
"처음부터 완벽해지지 말자 성공은 혼자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점진적으로 학습하는 과정을 피드백하는 게 더 낫다"


시작은 간단하다. "Done is better than perfect!" 앵무새처럼 외치는 것이다.
특히 리더들이 먼저 말해야 한다.



“그 기획서 문제 정의까지만 하고 저랑 문제의식부터 동기화하면 어떨까요?”
“틀려도 되니까 일단 러프하게 완료하고 같이 피드백하면서 완성시켜 보면 어떨까요?"
"여러 번 피드백해도 되니까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메시지로 빠르게 피드백해 보면 어떨까요?"


리더가 먼저 말해주면, 안심이 된다. 그 분위기는 더 편하게 자주 피드백을 주고받는 환경을 만든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있구나를 알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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