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집요함이다. 그 결과는 장기적(Long-term) 행동으로 알 수 있다. 원오원의 중요성을 당시에는 깨달아도 이를 끈질기게 1년 간 해내는 팀은 드물었다. 특히 '급작스럽게 중요한 일들이 많아져서' 리더가 시간을 못 내는 경우 원오원이 멈추는데 한 번 멈춘 원오원이 재가동되는 것은 꽤 어려웠던 일로 기억한다.
원오원을 잘하고 싶다면...
앞서 말한 P.R.L 원칙을 따른다는 전제하에 몇 가지 팀을 소개해본다.
# 기술적 힌트
1. 필자는 원오원에 앞서 논의할 주제 키워드, 이야기 아우트라인 정도를 노트에 미리 기록한다. 만약 여러 구성원과 원오원 해야 한다면, 미리 구성원 이름별로 노트를 만들어 당일에 해야 할 키워드를 적어두는 편이다. (우리 뇌는 타인에 대한 정보를 굳이 기억하하지 않는다. 머리를 믿지 말고 손을 믿어라)
2. 상대의 안건을 먼저 듣는다. "저는 오늘 N개의 안건이 있는데요. 당신이 준비한 이야기부터 듣고 싶습니다" 경청은 모든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나갈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경청으로 시작하자.
3. 이야기를 들었다면 다음 행동을 유발해라. 특히 리더라면 앞으로 해야 할 미래의 일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주는 것이 성과에 더 직접적이다. (Feed-forward) "제가 그 건의 해결을 위해 같이 고민하거나 도와줘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질문하자.
# 질문 힌트
아래는 필자가 직접 던졌을 때 솔직한 답변을 이끌어 냈던 강력한 질문 예시이다. 상황에 맞게 써보면 좋을 것 같다.
(상황 : 상대의 컨디션을 확인하며 원오원을 시작하고 싶을 때)
Q. 요즘 당신의 마음 상태는 어때요? 업무 외 이야기도 좋아요.
Q. 지금 하기 싫지만 억지로 하고 있는 건이 있나요?
Q. 업무 할 때 몰입 상태를 방해받는 경우가 있나요?
(상황 : 경청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을 때)
Q. 오늘 우리 원오원 때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을까요?
(상황 : 목표를 동기화하고 싶을 때)
Q. 요즘 어디에 시간을 가장 많이 쓰고 있나요?
Q. 이번 분기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Q. 지난 분기에 아쉬웠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Q.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싶나요?
Q. 조직의 미션 달성을 위해 당신은 어떤 목표를 두고 있나요?
(상황: 후속 액션을 점검하고 싶을 때)
Q. 지난번 액션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려줄 수 있을까요?
Q. 지난번 원오원 이후 어떤 성취를 이뤄냈는지 알려줄 수 있나요?
Q. 이 어젠다는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다음 원오원 때 발전 상황을 알려주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원오원이 끝나면 바로 다음 원오원 스케줄을 잡아야 한다.
이미 정기적으로 잡혀 있더라도 당일 휴가일 수도 있고 긴급한 회의 때문에 일정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다시 한번 다음 원오원 미팅을 기약하고 끝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재미난 이야기 하나.
USS Benfold 호에 아브라쇼프 함장의 성공사례.
아브라쇼프는 유능한 함장이었다. 그가 함대를 이끌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1on1이었다.
벤폴드의 대원 310명 모두와 6주 간격으로 30분씩 면담을 한 일화는 유명하다.
Q. 벤폴드를 타면서 무엇이 가장 마음에 드는가?
Q. 반대로 무엇이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가?
Q. 당신이 함장이라면, 어떤 점을 바꾸고 싶은가?
그가 사람들에게 심어주고자 한 마음은 바로 오너십이었고 이때 원오원을 100% 활용한다.
- "it's your ship (이건 당신의 배입니다)" -
그리고 아브라쇼프는 대원으로부터 즉각 실행 가능한 제안을 받을 때면 개선 조치를 방송으로 알리고
그 아이디어를 제시한 선원을 공개적으로 호명하고 치하했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자신이 이끄는 함대를 최정상급으로 만들었다.
USS Benfold
PS. 원오원을 잘하면 가장 빠르게 문제를 진단할 수 있다. 그리고 개인들이 안고 있는 실체적 문제와 원인을 밝혀내는 유일한 기회다. 3명만 모여도 말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리더는 팀 내 원오원 안테나를 높게 세우고 <목적의식 (Purposefulness) + 정기적(Regularly) + 장기적(Long-term) > P R L 관점으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 원오원을 꾸준히 잘 해내는 팀은 결국에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