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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디코치 Aug 02. 2023

"일잘러가 되고 싶은데 미팅은 어떻게 하는 거야?"

친구가 물었다

어제 친구가 물었다


이 질문을 받고 든 생각은 2가지였다.

첫째, 회의 본질은 무엇일까?

둘째, 무엇을 알려줘야 할까?


가장 먼저, 회사에서 발생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특별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여기는 회사니까!)


'가끔 목적 없이 나누는 잡담도 있다고요!!'... 정말 그럴까?
잘 생각해 보자. 방금 나눈 잡담 속에는 '눈앞의 동료와 작은 신뢰 관계를 쌓았으면 좋겠다'라는 목적이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의도가 있고 목적이 있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일잘러들은 언제나 의도가 있다. 그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고 그 결과로써 의도를 달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회의'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정수이자 예술의 영역이다.

회의를 지배하면 조직이 풀어야 할 문제를 단숨에 정의할 수도 있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방향성을 결정할 수도 있다.

즉, 회의는 조직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직접적인 활동이다.


회의 본질 = 문제 해결이라면...

아래와 같이 조언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친구여 미팅을 지배하는 일잘러가 되고 싶나? 그럼 다음 3가지를 기억해 보자"   
Simple is Best. 기억하기 쉬워야 써먹을 수 있다.


1. 내 무대를 세팅하라

지난 '회고에서 가치를 얻는 법' 편에서도 이야기했던 것이다. 미팅의 성과는 준비 단계에서 90% 좌지우지된다. 가수가 무대에서 리허설을 하듯 미팅을 준비하자

회사에서 진행하는 미팅 준비는 가수의 콘서트 전 무대 준비와 비슷하다.


# 4가지 순서대로 미팅을 준비하자

(1) 오늘 나눌 이야기 주제들은 무엇인가?  (= 고객이 원하는 선곡 고르기)

(2) 이야기를 나누기에 적당한 환경인가? 미팅에 필요한 화이트보드, 모니터 연결은 정상인가? (= 무대 조명, 음향 기기 체크)

(3) 미팅을 더 잘하기 위한 규칙을 마련했는가? (= 콘서트를 재밌게 즐기기 위한 가이드 마련)

(4) 미팅 후 회고를 준비했는가? (= 콘서트 후 고객 만족 설문조사)


개인적으로 미팅의 성과는 준비단계에서 이미 결정된다고 본다.


모든 미팅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무대 세팅에 심혈을 기울여보자. 필자는 한 번의 미팅을 진행할 때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준비한다. 예를 들어 오늘 미팅에서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기 위해 필요한 참고자료는 미리 준비하는 편이고, 진행자는 공용 모니터 화면에서 가까운 곳에 앉혀 시선의 분산을 줄이고, 중요 의사결정권자는 테이블 가운데 앉혀 다양한 의견을 참고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TIP. 미팅 전에 오늘 어젠다에 대해 가장 큰 반대 의견을 낼 것 같은 동료를 미리 찾아가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반대 입장을 한 번 더 이해할 수 있다. 또 서로 동기화할 기회가 생긴다. 그 결과 대안을 한 번 더 생각해서 본 미팅을 이끌 수 있게 된다. "반대론자와 미리 이야기하기" 기법은 본 미팅의 소통 밀도를 높이고 논리의 설득력을 갖게 한다.


"Q. 그렇게까지 사전 미팅을 준비하는 건 비효율적이지 않을까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당신은 미팅에서 이기고 싶은 생각이 없군요"이다.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를 잘 부르고 싶지 않고,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싶지 않다는 것과 같다.


질문 속에 집요함이 보이지 않는다. 절대 미팅을 얕보지 말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회의 본질 = 문제 해결'이다.

미팅을 한 번 했다면, 조금이라도 문제 해결에 가까워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한 모든 동료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크게 낭비하는 꼴이다.




2. Problem - Solution - Benefit  3단계 구조화

필자는 구조화된 미팅록을 작성하는 편이다. 특히 '우리가 왜 모였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즉 Problem을 진단하는 글로 시작한다. 참석자들이 이 글을 읽고 문제 상황에 의견을 내는 것으로 미팅이 시작된다. 만약 참석자 중 제시한 'Problem' 자체에 대해

"근데 이게 왜 중요하고 긴급한 문제인가요?" 묻는다면 그것부터 동기화해야 한다.


만약 조급한 마음에 Problem에 동의되지도 않은 상태로 'How To'를 논의한다면,

그 참석자는 어느 순간 입을 닫고 눈만 끔뻑 끔뻑 뜨고 있을 것이다.


상상해 보자. 만약 오늘 미팅 주제가 "당신의 지갑 속 돈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것"이라면 과연 당신은 입을 닫고만 있을 수 있을까?


"100% 사회에 환원하겠습니다. 아 제 돈 말고 당신의 전재산이요 (사악한 웃음)"


그러니 Problem에 진지해져라. 그다음이 Solution이고, 마지막은 어떤 이점이 있는지 논의하는 것이다. 이 힘든 논의와 계획, 액션 끝에 얻을 것이 무엇인지 미리 이야기하자.

회의 참석자를 진심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Benefit 내용이다.




3. 회고하기

오답을 정리할 기회를 스킵하지 말자. 당신의 오늘 미팅이 100점 일리가 없다. 반드시 참석자들과 함께 회고해야 한다. 좋았던 것은 무엇인지? 아쉽고 그래서 다음 미팅 때 개선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물어봐야 한다.


간단해도 좋다.


오늘 1시간 동안 열띤 호응을 해준 관객들에게 '오늘 콘서트 어땠나요?' 가수가 묻는 것은 기본 아닐까? 그래야 기쁜 마음으로 앙코르 요청도 나온다. 이 과정이 있어야, 다음 콘서트도 기대할 수 있다. 미팅의 회고는 이런 순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



### 소소한 몇 마디

진짜 일잘러들의 미팅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도 꽤 도움이 된다. 회사에서 찾지 못했다면, 아래 아티클을 참고해 보자. 개인적으로 미팅 구조화의 완성은 Amazon이라 생각한다. 6-pager 및 working backward 기법은 구글링으로 쉽게 검색해서 참고할 수 있다. [아마존처럼 회의하라]라는 서적도 있다.


#1. [아마존처럼 회의하라] https://brunch.co.kr/@pletalk/75

#2. '아마존(Amazon)에서 배운 5가지 글쓰기와 소통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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