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요약]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책리뷰, 책요약: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by WOODYK

책 제목이 매력적이면 한 번 더 들춰보게 됩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주는 웅장함과 예술의 신비로움. 그 강인한 장소 이름 안에 '경비원'이라는 부드러운 단어가 자리 잡은 대칭이 이 책을 흥미롭게 만듭니다.


작가 패트릭 브링리는 뉴욕에서 공부하고 직장을 다니던 중 형의 죽음으로 깊은 혼란에 빠집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기 위해 그가 찾은 곳은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었습니다.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경비원이라는 직업은 머리를 쓰기보다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일이었고, 그에게는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졌습니다.


경비원만이 누릴 수 있는 시간과 환경 속에서 그는 천천히 예술과 대화를 시작합니다. 전시된 작품들을 스스로 공부하고, 미술관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각양각색의 사연을 알아가면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내 직업을 좋아할 뿐 아니라 내가 그 일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에 화가 난다. 이렇게 평화적이고 정직한 일에서 흠을 찾아내는 것 자체가 무례하고 바보 같으며, 심지어 배신 행위라는 생각까지 든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는 쪽을 택할 것이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나무 바닥과 천년 묵은 예술품에 감사하는 마음, 뭔가를 팔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구덩이를 파거나, 포스기를 두드리는 등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쪽을 택할 것이다.
<나는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중>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을 때면 늘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너무 넓은 공간이 주는 압박감, 볼 것이 많다는 피로감, 알 수 없는 것들 앞에서의 막막함.


대영박물관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200만 점의 유물을 품은 거대한 공간으로, 관광객의 발걸음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냥 걷다 보면 다리만 아프고, 빨리 나가고 싶어 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가장 정확하게 적용되는 곳입니다.


자세히 보고, 또 보고, 자주 접해야 비로소 그 깊이를 알아갈 수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 역시 이 세상에 하나뿐인 예술품입니다.


그 작품을 이해하려면 대화가 필요하고,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고 공감할 때 비로소 그 깊이에 닿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작가가 10년간 경비원으로 일하며 수많은 유물과 사람들을 만나고, 그 안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여행기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공간에서 가장 단순해 보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그 일상 속에서, 작가는 고요한 미술관을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의 장소로 표현합니다.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일상 속의 소소함을 행복으로 느끼고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소중한 것이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이라는 일이 삶의 중요한 치유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의 직업과 일들이 스스로가 어떤 태도와 마인드로 그것들을 접근하느냐에 따라 의미는 달라진다는 것도 큰 메시지로 전달됩니다.


이 푸른 근무복 아래에는 정말 갖가지 사연들이 있을 거예요. 인내하기 위해 노력하고, 친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의 특이한 점들을 즐기고 나의 특이한 점을 잘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관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적어도 인간적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 <나는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중>


이 책은 솔직히 7할 이상이 제목의 역할이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읽는 내용보다는 제목의 강인함이 더 크게 느껴지고 책도 마케팅의 도움이 판매에 많은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이 책도 가볍게 읽어 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더 강하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은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_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저". 입니다.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만만치는 않지만 그 과정도 자신이 걸어가야 하는 길이라는 걸 알려주는 책입니다.


https://brunch.co.kr/@woodyk/1014



개인적 별점은 5점 만점에 3.5점 정도, 단 제목은 5점 만점에 4.5점입니다.


이 책을 간략히 몇 줄로 요약하자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경비원의 대칭 언어가 마케팅을 좌우했다. 단, 일상은 평범하지만 그 속에 평범한 행복들이 존재하고, 일상 속 일이라는 의미는 자신의 태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을 해야 하는 존재이다."


책 속의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짧게 정리해 봅니다.


예술을 흡수하는 데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그러는 대신 예술과 씨름하고 나의 다양한 측면을 모두 동원해서 그 예술이 던지는 질문에 부딪쳐보면 어떨까? 미술관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덤벼볼 만한 가치가 있는 숙제 같다.


예술을 경험하기 위해 사고하는 두뇌를 잠시 멈춰뒀다면 다시 두뇌의 스위치를 켜고 자아를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이 전시실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하던 한때가 있었고, 명상과 같은 고요함을 감사한 마음으로 음미했다.

그러나 요즘은 생각이 미술관 밖으로 휘리릭 날아가서 몸과 마음이 움찔거리고 안절부절못하기 일쑤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고요하고 정돈된 환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경기장 밖에 서서 게임을 잠자코 지켜보지 않아도 된다.

전시실을 찾는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들을 지켜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 큰 도시와 넓은 세상을 어떻게 만나게 해 줄지를 계획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두려우면서도 흥분되는 미래다.



솔직히 말해서 코딱지만 한 우리 집이 혼란에 빠지지 않게 하는 일만으로도 벅차고, 바깥세상과 다양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 더 강인하고 용감해질 방법을 배우고 싶다.

10년 전, 배치된 구역에 처음 섰을 때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다. 때때로 삶은 단순함과 정적만으로 이루어져 있을 때도 있다. 빛을 발하는 예술품들 사이에서 방심하지 않고 모든 것을 살피는 경비원의 삶처럼 말이다.

그러나 삶은 군말 없이 살아가면서 고군분투하고, 성장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기도 하다. 5시 30분이 되자 나는 클립으로 부착하는 해진 넥타이를 떼고서 중앙 계단을 뛰어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