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늘 선생님은 일기를 쓰라고 하셨다. 솔직히 쓰는 게 귀찮았다. 방학에는 몰아서 여러 날의 일기를 거짓으로 쓰기도 했다.
일기를 쓰게 되면 저녁에 쓰게 되었다. 숙제라는 명목으로 강제성을 지닌 글이었다. 소재를 찾아보고 하루 했던 일을 찾아 이야기를 만들었다. 대부분 후회와 반성, 성찰의 시간이다.
지금은 일기를 쓰지 않는다. 그냥 생각날 때 생각난 아이디어를 적어놓고 감정이 오를 때 적어 놓았던 메모 소재로 글을 쓴다. 특히 새벽은 글쓰기 너무 좋은 시간이다.
혹시 새벽글을 써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글 쓰는기를 좋아한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휴대폰을 찾는 것이고 휴대폰으로 생각나는 글들을 써 내려간다.
이른 아침 회사 출근해서는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컴퓨터를 켜는 것이기에 당연히 컴퓨터 앞에 앉게 된다.
이메일을 보기 전에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정리한다. 정리하는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아침의 맑은 정신이 자연스럽게 글로 유도한다.
특히 삶에 대한 관점, 세상을 보는 시각, 나만의 철학 등을 현실과 연결해 보는 글들이다. 늘 모호하게만 남아 있던 생각들을 하나씩 정리한다.
저녁에 쓰는 글은 대부분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가 했던 것과 못다 한 것들에 대한 성찰의 글을 쓰게 되지만, 아침의 글은 새롭게 해 보자는 희망의 글들이다.
계절 중 봄은 새로움의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 듯 아침은 봄이라는 계절의 활기참을 이야기하는 시간과 비슷하다. 그래서 새벽과 아침을 좋아한다.
아침의 글은 나에게 과거의 후회보다 오늘 지금을 살아가기 위한 가장 소중한 순간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잡는 하루의 종교의식과도 같다.
글을 쓰는 시간이 행복하듯 이른 아침의 고요함이 주는 삶의 되내김이 하루를 진정성 있게 만들어 주고 살아가는 시간을 더 의미 있게 전달해 준다.
아침은 살아있다. 그리고 글은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