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입사하면 열정이 넘친다. 처음부터 열정이 넘치지 않는 직장인은 없다. 초심은 굉장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 초심이 용광로처럼 불타올라 사고를 치는 신입사원조차도 있다. 하지만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하루하루 떨어지는 업무를 쳐내다 보면 초심의 에너지가 어느 순간부터 조용한 촛불처럼 꺼질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모든 직장인이 다 비슷하다. 초심의 에너지가 오래가지는 못 한다.
회사라는 곳은 본인이 이 악물고 살아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기보다 회사라는 테두리 안에서 안정을 취하는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본인이 불꽃같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어도 그렇게 발산되는 에너지가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회사에 입사하면 무엇인가 하고 싶고 더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찾으려 한다. 입사의 기쁨이 모든 것들을 잊고 다 해나갈 수 있는 열정으로 가득 찬다. 부족해도 해 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고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회사를 조금씩 알아갈수록 선배들과 팀장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하는 것들을 접하게 된다. 회사의 불만들과 회사 내 사람 간의 갈등, 내부 정치 관계 등 본인이 듣고 싶지 않아도 주변인들에 의해 들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회사는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다. 비즈니스는 이익을 남겨야 한다. 이익을 남기기 위해 많은 회사원들이 한 곳에 모여 일을 하고 있는 곳이 회사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의미 없는 사람은 없다. 본인이 맡아서 하는 일들을 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일들 하나하나가 정말 의미 있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간혹은 회사 내에서 자리를 잡고 일을 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이 지금 회사가 가는 방향과 일치하는 일인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그냥 자리가 주어졌기 때문에 일을 만드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래도 회사라는 테두리는 그 자리가 필요하다. 왜냐면 없으면 허전하고 불편하니까.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급여를 받고 있다. 일을 만들어서 하던, 일을 찾아서 하던 조직 내에서는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고 업무 하는 곳이다.
나 하나의 색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다양성을 모아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곳이다. 지원부서는 영업에 차질 없도록 인력, 기획, 전략, 총무, 구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포터 해주는 역할과 리스크를 관리하며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영업은 매출을 올려 기업에 수익을 창출해 주는 역할을 한다. 각 각의 포지션에 개인들은 자기가 맡은 일에 차질이 없도록 업무 처리를 해야 하고 결과물에 대해 모두가 슬픔과 기쁨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회사라는 테두리는 다양성을 갖고 톱니처럼 움직이기도 하고 낱개의 모래알처럼 나누어져 본인들의 관심 사항에만 집중하기도 한다. 또한 테두리가 있기에 더 이상의 포퍼먼스를 바라지 않고 한계를 두고 일하기도 한다. 서로를 헐뜯기도 하고 회사 자체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며 자신을 부각하는 정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회사라는 곳은 그렇게 녹녹하지도 않기도 하면서도 초심의 에너지로만 생활할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정치로만 회사생활을 영위할 수도 없고 남 탓하며 자신만을 부각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혼돈스럽고 어떤 스탠스로 회사생활을 해 나가야 할지가 고민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의 스탠스가 명확하면 누구 편이냐의 질문을 받게 되고 곤란한 상황에 빠져 본인 스스로가 스트레스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회사의 생리를 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회사는 당신을 여러 가지로 고민하게 할 것이다. 고민이 생긴다는 것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떤 쪽을 향해 가야 할지가 고민되고 어느 쪽에 서서 나를 표현할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말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나를 알아야 하고 나를 버릴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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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야 하고 나를 버린다는 것은
내가 어떤 에너지로 그리고 어떤 힘으로 고민 속에서 판단을 하고 지탱해 내며 회사라는 테두리 안에서 나를 성장시킬 수 있을지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버리는 것은 쉽지 않다. 나를 버린다는 것은 회사에 있는 사람들에게 겸손하게 다가가고 늘 배운다는 생각으로 상대에게 접근한다는 것이다. 나를 버린다는 것은 나를 낮춘다는 것이다. 상대들은 늘 나보다 잘 보이고 싶어 하고 본인이 부각되길 바란다. 하지만 오히려 나를 버리고 나를 낮추면 내가 배우고 얻어갈 것들은 더욱 풍성해진다.
회사라는 곳이 본인만 잘났다고 한들 주변의 동료들은 절대 그런 친구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도와주고 싶지 않고 얄밉게 보이고 시기와 질투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히려 나를 버리면 주변 사람들은 나를 더 도와주고 싶어 한다. 혹시 착각하면 안 되는 게 있다. 나를 버린다고 나의 자존감 까지도 버리고 다른 사람들의 모든 삶들이 나의 삶을 채워 나로 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를 버린다는 것은 겸손하고 나를 낮추어 상대를 접근하라는 말이다. 오히려 그것이 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를 버린다는 것은 애매한 스탠스가 아니다. 정신과 육체에는 나를 지탱하는 명확한 가치관과 의견을 세워가야 한다. 명확한 가치관과 의견들이 나를 지탱시켜 주며 그 속에서 나를 버리는 것이다. 자신감도 없고 어떤 것에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그런 상황에서는 나를 버릴 수 없다. 가치관조차도 제대로 서 있지 않다면 나를 버리기 전에 아마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이용할 수 있다. 분명 나를 버린다는 것은 전제조건이 있다.
나의 가치관과 방향성은 명확하지만 나를 내려놓고 겸손하게 다른 사람들의 말들을 경청하고 배운다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다.
나이와 직급을 떠나 나를 버리려는 태도는 소통을 이끌고 조직생활에서 나를 더욱 크게 세우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의 부족함과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나를 버리지 못한다. 또한 단기간의 실적과 평가를 위해 얕은수를 써가며 상대방을 속인다.
하지만 진정한 고수는 단시간이 아닌 장기적 시간의 가치를 이해한다. 나를 버리는 것이 나를 성장시키는 것이고 나를 버리는 것이 회사 이후의 넥스트를 준비하는 더욱 큰 그림 속에의 움직임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