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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Nov 15. 2021

인터넷이 되는 곳이 집이다.

속도와 연결이 된 세상에 연결되지 않는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다.


모든 것이 손으로 들어온 시점 2009년 아이폰의 등장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초기는 여러  기기를 묶어 놓은 미숙아의 걸음마 단계였다. 지금의 스마트폰은 진짜로 모든 것이 손안에 들어와 있다. 인터넷만 있으면 스타벅스가 일하는 공간이 되고 공부하는 스터디룸이 된다. 호텔이 휴식처가 되고 해외 휴양지가 나의 일터가 된다. 조건은 인터넷이 되어야 한다. 음식을 배달시켜도 인터넷만 있으면 한강공원이 음식점이 된다.


인터넷은 일상의 모든 것의 우선 선택 순위다.


인터넷이 안 되면 불안하고 답답하다. 익숙해져 있는 습관이 참지를 못 한다. 가만히 쉬지를 못하고 인터넷의 주파수를 찾아 떠나야 한다. 인터넷이 먹통이 되면 국가의 경제시스템과 생활시스템이 멈추는 현상도 일어난다.


 향후에는 손안에 홀로그램이 들어와 카드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나 자신의 클라우드 화면을 펼쳐서 일과 놀이를 할 수 있는 시절이 올 것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손으로 움직이며 자신이 해야 할 목록들을 어디에서나  확인하고  일을 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서로가 연결된 통신망만 있으면 세상은 돌아간다.


인터넷이 되는 곳이 내가 머물 수 있는 곳이 된다. 편리함의 극치를 달려간다. 기술의 발전은 인터넷망과 같이 흘러간다. 사업의 근간이 인터넷이 되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협업 없이 회사 사무실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의도적으로도 최소화할 수 있다. 비대면 재택근무, 원거리 근무는 워케이션의 시대를 열었고 인터넷이 있는 곳이 나의 직장이 되는 시대이다. 한 곳에 머물지 않아도 노매드의 삶을 살 수 있고 발리, 몰디브 등 인터넷만 된다면 그곳이 나의 일터이다. 세계의 어디든 인터넷 있는 곳이면 다 가능하다.


 하지만 이렇게 빠르고 편안한 세상이 도래하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우리 주변의 옛 추억을 찾는 행동들은 계속한다.


 클래식에서 다가오는 편안함과 추억들이 우리의 아날로그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속도와 편리함의 테크 시대에 성수동, 을지로 등 옛 것이 살아 있는 곳이 힙지가 되고 스마트폰의 스트리밍 뮤직을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시대임에도 턴테이블의 LP판의 추억을 더 귀하게 생각한다. 역사가 담긴 허름한 식당이 부각이 되는 세상, 오징어 게임의 영향일지 몰라도 딱지,  구슬치기, 달고나까지 흔하게 보지 못했던 추억을 담고 있는 클래식이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오고 있다. 디지털 노매드를 살아가는 시대지만 외로움의 정서는 옛 시절보다 더 커질 수밖에 없고 내가 자라온 곳에 대한 향수를 찾고 싶은 감성은 더욱 커지는 모순이 존재하는 시대이다.


 인터넷이 언제든 어디에서든 나의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 주는 시대이지만 클래식의 무거움, 아날로그적 정서는  현대의 빠른 공간에서도 같이 살아남을 것이다. 


아날로그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일지라도 레트로라는 장르가 그들에게 신선함과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세상이다.


 인터넷이 되는 곳이 집이다. 하지만 클래식과 아날로그가 있는 곳은 우리에게 지워지지 않는 고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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