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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Dec 15. 2021

연 만들기가 주는 겨울풍경. 겨울추억. 삶의여백

연 만들기 추억은 삶의 여백을 만든다.

겨울이란 계절이 오면 우린 국민 학교에서 연을 만들었다.


나무살과 창오지, 얼레만 있으면 하늘을 날 수 있는 연을 만들 수 있다. 우선 연을 만들기 위해 창오지를 오린다. 어떤 연을 만들가를 고민해야 한다. 방패연을 만들까… 가오리연을 만들까… 방패연은 뭔가 있어 보이지만 중심을 잃으면 날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릴 수 있다. 가오리연은 멋은 덜하지만 막상 날려 보면 잘 난다.


어쨌든 방패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창오지에 바람구멍을 둥굴게 오린다. 바람 구멍이 있어야 바람에 의해서 창오지가 찢겨지지 않고 바람을 구멍 속으로 날려 보내면서 균형을 잡을 수 있다. 다음으로 대나무 살을 대각선과 중앙으로 겹쳐 놓는다. 이제는 팽팽하게 연줄을 이어 연이 균형잡이도록 하는 것이다.정말 마지막 부분이 어렵다. 균형을 잡는다는게 연에서는 생명이다. 이런 작업이 끝나면 드디어 하늘에 날려 보내는 것이다. 특히 바람이 부는 날에 연은 더욱 힘을 발휘한다. 처음에 연을 하늘로 이륙시키기 위해 연을 갖고 운동장을 한 바퀴 뛰어야 한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친 후 연이 하늘에 뜨면 이때부터는 얼레를 갖고 균형을 잡으면서 완급조절을 해야 한다. 하지만 연을 하늘로 띄우지 못한 친구들은 울상이다. 기분이 상한다. 하늘을 나는 연을 갖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한다.


연이 하늘 높이 날면 그 때부터 누구의 연이 센가를 가늠하는 연 싸움이 진행된다. 연 싸움은 냉정하다. 가만히 서로의 눈치만 보다 갑자기 공격을 강행한다. 절대 지려고 하지 않는다. 두 연이 붙어 서로 싸움을 하다 한 연이 지면서 저멀리 하늘 높이 사라진다. 승자는 자신의 모습을 폼내며 하늘 높이 날고 있고 패자는 아쉬움을 접고 연을 찾아 뛰어 간다.


날씨가 추워지면 겨울날의 연날리기가 생각난다.연은 인생과 비슷하다.


인생에 있어서 균형잡기가 중요하다. 또한 자신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완급 조절을 해야 한다. 인생 중 치열한 경쟁이 생기고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하지만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시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인생이 한 순간이 끝이 아니듯 연을 날리며 꿈을 꾸며 인생을 만들어 간다.


 연은 우리들의 꿈을 간직하고 하늘을 난다. 그리고 흔들림을 잡아줄 인생의 균형을 잡아준다.



four seasons of life 중 by wood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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