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DYK Feb 19. 2022

자연이 전달하는 이야기

바람. 비. 눈 그리고 감성  이야기

바람의 흔적


푸른 잎새들이 흔들립니다. 카메라 속에 바람을 담고 싶습니다. 나에게 불어오는 바람을 카메라로 찍습니다.


카메라 속엔 바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바람은 나의 몸을 지나쳐 흐릅니다. 나뭇잎만이 바람의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바람을 만지고 싶어 손을 내밉니다. 손 안엔 바람이 없습니다. 단지 나의 옷깃에 바람의 흔적이 남습니다.


비 오는 거리 위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를 보며 바람은 이야기합니다.


"시간은 흐르고 넌 바람의 흔적만을 안고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을 거야. 하지만 바람이 흘러가듯 언젠가는 바람을 따라 너도 흘러가고 시간을 따라 너도 변해 갈 거야


네가 바람을 보지 못해도 바람은 늘 너 곁에 흘러가고  시간도 바람처럼 보이지 않아도 시간은 너에게 흔적을 남길 거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바람처럼 자유로움을 느끼며 흘러갔으면 합니다.




비와 눈 그리고 감성



비는 바닥을 치는 소리를 냅니다. 눈은 사뿐히 하늘에서 내립니다.


비는 흘러갑니다. 눈은 그 자리에 그냥 앉아 있습니다.


비는 시원합니다. 눈은 마음을 하얗게 합니다.


비는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 눈은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비는 손으로 뭉칠 수 없습니다. 눈은 손으로 뭉쳐 눈사람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비는 옷을 적십니다. 눈은 옷 위에 앉아 있다 스며듭니다.


 비는 기다리기보다 떠남을 의미합니다. 눈은 기다림을 우리에게 전합니다.


비는 실내의 온기를 좋아합니다. 눈은 밖의 포근함을 좋아합니다.


비는 음악과 궁합이 맞습니다. 눈은 사진과 궁합이 맞습니다.


비는 강함을 전달합니다. 눈은 온화함을 전달합니다.


비는 거리에 사람의 흔적을 지웁니다. 눈은 거리에 사람의 흔적들을 남깁니다.


비는 흑백 사진입니다. 눈은 칼라 사진입니다.


비는 흐리고 무겁습니다. 눈은 명확하고 가볍습니다.




비와 눈의 철학은 삶의 철학입니다. 비는 감정의 고조를 천천히 끌어올리는 차분함철학이며 떠남의 철학입니다.


 눈은 감정의 고조를 급격히 뛰어오르게 하는 격정의 철학이며 기다림의 철학입니다.


 비와 눈의 철학을 둘 다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는 비의 곁에 더욱 가까운 친구인 것 같습니다.



Fours  Seasons Of Life 중 by woody k





매거진의 이전글 인연. 사랑. 결혼. 다름의 현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