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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Feb 12. 2022

인연. 사랑. 결혼. 다름의 현실

인연과 사랑  속에 나를 잃어간다.

인연이란 단어


피천득의 인연이 생각납니다. 그냥 풋풋함이 묻어 나는 수필집입니다. 사람들은 인연을 믿습니다. 아니 믿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때는 보이지 않는 것을 잘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인연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인연을 믿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믿습니다.


어떤 일에도 인연은 개입합니다. 헤어짐과 만남, 인간의 인생사 모두가 인연과 통합니다. 누가 이런 말을 합니다. 인연은 하늘에서 바늘을 떨어뜨려 지상에 있는 좁쌀에 정확히 꽂히는 확률이다라고,,, 아무 근거 없는 통계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 통계치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게 바로 인연이다라고 , , , '


어찌 보면 인연이란 말도 사람들이 핑계 삼아 만든 말 같습니다. 모든 결과가 인연으로 무마가 되니까요. 그래도 사람들은 인연을 믿으려 합니다. 결혼도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연은 있는 게 아니라 인연이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Four Season Of Life  by woodyk



나를 잃어갑니다.


누구를 닮고 싶지도 않습니다. 누구를 부러워하지도 않습니다. 누구를 욕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 나로서 존재합니다.


세상은 존재합니다.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세상이 존재합니다. 가고 싶은 길을 그냥 걷고 있습니다. 바람도 나를 막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상하네요.

누구를 만나면서부터 나를 조금씩 잃어갑니다. 갑자기 찾아온 봄 향기처럼 그 향기에 취해 나를 잃어갑니다. 향기는 나를 더욱 흔들어 놓습니다. 나는 그 향기에 묻혀 죽어갑니다.


나를 잊고 그녀에게로 다가갑니다. 그녀의 향기로 나를 만듭니다. 나의 존재는 사라지고 난 그녀가 됩니다.


Four Season Of Life  by woodyk



지인이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줍니다. 봄 향기가 나는 이때 너무 행복한 소식이 들려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사랑이던 인연이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향기에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결혼으로까지 간다는 것은 서로를 믿고 둘의 삶을 시작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기에 살다 보면 연애하고 사랑할 때와 다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사랑  속에 눈멀었던 것들이 결혼하면서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과 인연 속에 나를 잃어갔지만 결혼은 오히려 잃었던 나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믿으면 오래 관계가 유지되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한순간에 서로를 미워하고 멀어지게 됩니다. 결혼하는 지인이 현명하게 그리고 지혜롭게 결혼생활을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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