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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Sep 13. 2022

[책리뷰. 요약]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로컬 콘텐츠의 힘. 모종린 지음





생각정리



온라인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손에 휴대폰을 갖고 산다. 몸과 휴대폰은 일체화된 듯 휴대폰이 없는 세상을 두려워할 정도이다. 이미 사람들은 휴대폰 화면에 익숙해져 있다. 영화를 볼 때도 신문을 볼 때도 공부를 할 때도 쇼핑을 할 때도 음식을 주문할 때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한다.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었고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온라인상으로 살 수 있고 즐길 수 있다.


 그런데 굳이 지금 오프라인의 로컬을 이야기하는 책이 있다.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부제로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로컬 콘텐츠의 힘" 이란 책이다.


아직도 종이신문을 즐겨 읽는 나로서 이 책이 광고면에 나올 때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로컬'이라는 용어를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이 무엇을 이야기해 줄지 궁금했었다. 걷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로컬이란 단어가 걸을 수 있는 거리, 로컬만이 갖고 있는 정취, 추억, 지역의 매력 등이 언급되며 온라인에 익숙한 우리에게 오프라인의 가치를 언급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이미 책은 2021.3월에 출간된 책이었다. 꼭 사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미루고 미루다 시간을 내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대체 불가능한 것은 로컬 콘텐츠이다. 이 로컬 콘텐츠는 우리가 키우고 성장시켜야 할 콘텐츠이다. 시대가 변화고 세대가 변하면서 자기다움이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자기다움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이고 라이프스타일이다. 각 지역은 그들만의 특성을 갖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는 가치들도 있다. 소중한 가치임에도 사람들이 그것을 너무 흔한 것으로 생각하며 가볍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가치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소중하고 유니크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멀리 있는 곳이 아닌 내 주변 동네를 찾아보게 되었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닌 국내의 여러 곳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의 동네가 브랜드화가 되었다. 서울의 홍대 거리, 성수동, 망원동, 삼청동 강원도의 강릉 커피거리, 양양의 서핑 등 지역 자체가 브랜드화되어 그곳의 문화가 동네의 문화가 되고 동네는 하나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로컬 브랜드와 로컬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곳이 되어 가고 있다.


젊은 크레이터들과 지역의 문화가 만나 로컬 비즈니스를 만들고 지역문화를 상품화하여 지역의 생태계를 강화시키고 있다.


동네 전체가 커뮤니티 복합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로컬을 강조하는 당근 마켓이 동네라는 타깃으로 비즈니스와 동네마당을 만들어 커뮤니티를 증폭하고 있다. 백종원 씨가 골목상권을 살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히트를 쳤듯이 동네의 스타 음식점, 독립서점, 커피숍, 베이커리가 그 골목길을 변화시키고 자신들 만의 특색 있는 거리를 만들어 간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전통을 고리타분하게 유지하는 형태만이 아닌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콜라보하여 로컬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유지하며 새로움의 창조하며 지역과 젊은 크리에이터가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레트로 붐이 이루어지면서 젊은 사람들은 서울 속 을지로의 미개발되어 있는 예스러움에 힙지를 만들었고 그곳에 새롭게 힙한 가게들이 생기고 새롭게 유입되는 인구들이 동네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가로수길, 삼청동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조금씩 골목 생태계가 흔들리기도 하지만 로컬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로컬 생태계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성을 갖도록 생명력이 강해야 하며, 서로가 연결되어 있는 강한 콘텐츠가 있어야 하며, 로컬이란 철학이 진정성 있게 담겨 있어야 로컬 크리 에이더, 로컬 콘텐츠, 로컬 비즈니스가 꽃 필 수 있다.



결국, 로컬 콘텐츠에는 자기다움이 있어야 하며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로컬 크리에이터에게는 중요한 질문이다.


라이프스타일은 좋은 삶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역사관에서 파생한다. 일시적인 유행에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연희동의 사러가쇼핑센터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대형 독립 슈퍼마켓이다. 1974년 재래시장이었던 연희 시장을 인수하면서 현대화된 거이다. 단순한 슈퍼마켓이 아니라 떡집, 제과점, 이국 상품 전문점, 약국, 의류점 등 다양한 가게가 입점되어 있는 종합시장이다. 사러가쇼핑센터로 인해 오히려 외부 고객들까지도 유입되고 있다. 사러가쇼핑센터에는 창업가게가 들어서고 있다. 수제치즈 타르트 가게, 수제 맥주집 등 입소문으로 외부에서 찾아오는 고객들도 증가하고 있다. 연희동은 주택가이기 때문에 주차가 어렵지만 공용주차장을 운영하면서 독립 가게들을 둘러보며 골목길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요즘은 빵 순례라는 말도 있듯이 머물고 싶은 동네에는 반드시 빵집이 있다. 대전의 성심당이 대표 주자이다.


 대전 거리가 성심당 거리를 표방할 정도로 빵집이 브랜드화되어 있고 지역이 빵집의 브랜드를 따라가고 있을 정도이다. 성심당은 다른 곳에 프랜차이즈를 내지 않고 대전의 문화라는 자부심으로 대전에만 있다. 지역 상생과 성장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또한 독립서점은 비즈니스적으로 강한 힘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동네의 사랑방 역할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문화와 더불어 독립서점이 확산하려는 문화는 인디문화이다. 대형서점의 물질주의를 탈피하고 진짜 탈물질주의를 표방하며 자기다움을 표출하는 문화콘텐츠이다. 호텔산업도 로컬 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주민과 여행객이 교류할 수 있는 라운지를 운영하는 커뮤니티 호텔로 운영 중인 곳도 있다. 미국의 에이스 호텔이다. 에이스 호텔은 로컬 예술가, 크리에이터와 협업한다. 라운지는 지역주민과 손님들이 교류하는 소통 공간이다. 양양의 서 피비 치는 MZ 세대들이 여름에 가장 뜨겁게 달구는 지역이다. 죽도해변과 인구해변이 서핑족들에게 성지가 되어 있고 밤에는 젊은 세대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맥주 바, 클럽, 풀바 등 젊음이 넘칠 수밖에 없는 콘텐츠들이 들어서 있다. 또한 대기업이 브리드 호텔을 지으면서 양양이란 지역에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주고 한화생명은 브리드 호텔에서 워케이션을 하고 있다.



 골목상권의 주력은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편집숍, 독립서점, 외국 음식 전문점 등 20~30대가 좋아하는 업종이다.


작가는 미국의 포틀랜드를 성공적 사례로 이야기한다. 포틀랜드는 1960~70대 공업 발전으로 극심한 환경오염과 사업의 쇠퇴로 죽은 도시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지역 재생을 위해 환경 보전을 내세우며 지역을 재건하였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동네가 되어 포틀랜드가 브랜드화되어 있다. 한국의 포틀랜드를 꿈꿀 수 있는 곳을 작가는 강릉을 이야기한다. 강릉은 한국 커피의 메카가 되어 있다. 커피는 한국 전통 상품은 아니지만 이미 강릉은 커피로써 지역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강릉은 보헤미안과 테라로사가 강릉의 커피 메카로 이끈 장본인들이다. 강릉시 전역에 300개가 넘는 커피 전문점이 운영되고 있고 5000명의 바리스타를 배출하는 커피산업 인력의 양성지이다. 10월에는 매년 커피 축제를 한다. 포틀랜드는 수제 맥주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곳이 듯 강릉 수제 맥주는 평판이 높다. 강릉은 지역 음식점도 자리를 잡고 있다.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를 읽으면서 로컬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로컬은 그 지역의 색이며 지역 다움이다. 지역 다움을 살리며 변화시킬 수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골목에 생기를 넣고 동네가 색과 젊음의 콘텐츠들을 콜라보하여 로컬 콘텐츠를 만들어 가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 그것이 온라인으로 죽어가는 오프라인의 살아있는 콘텐츠들을 자기다움, 지역 다움으로 성장시키는 방법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로컬은 숨 쉬고 살아있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걸으면서 음미하고 즐거워하며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거리를 만들고 그곳에서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을 담아가는 것. 그런 로컬 콘텐츠가 더욱 많아지고 다양해져 한국의 많은 곳들이 자기다움, 지역 다움을 살렸으면 한다. 


온라인까지 로컬이란 테마가 확장되고 있다. 대기업에서 하는 로컬과 상생 협력하는 "로컬라이브"라는 사이트는 전국 로컬 상품들을 온라인으로 이어 하나의 로컬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꿈을 꾸며 발걸음을 딛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로컬이란 자기다움을 어떤식으로 펼칠지는 더 지켜 봐야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던 진짜의 가치들이 많이 드러나고 부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경제가 살아나고 도시로의 집중화가 분산되어 전국이 로걸 브랜드로 붐업되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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