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가다 아이가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 한다. 주변 친구들이 코로나로 나가지 못하던 해외여행을 조금씩 나가는 모습을 보니 자신도 해외를 여행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어떤 인도의 부호 이야기를 꺼낸다.
"인도는 부의 격차가 크다고 하더라고. 어떤 부자는 2조 원짜리 집을 짓고 산데. 큰 건물에 영화관. 수영장, 파티장. 피트니스 등이 있다고 하더라고. 그런 부호는 전용기로 어디든 다 다닐 수 있겠네 "
유튜브에서 내용을 보고 부러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면서 자기도 전용기로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아들 생일에 억 단위의 돈을 쓰기도 하는데. 갖고 싶은 거는 다 가질 수 있겠다." 다시 한번 부러움의 표현이 나온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겠지? 그런데 너무 많아서 더 이상 부족한 게 없으면 사는 게 재미있을까?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더 이상 목표가 없고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삶이 지루하고 재미없지 않을까? 자식들은 더 이상 부족한 게 없어서 오히려 망가지기도 하더라고. 인생사는 게 재미없으니 마약도 하고 등등. 모든 과하면 문제가 많이 생기더라고"
살아가는데 너무 부족해도 버겁지만 너무 과해도 문제가 생긴다.
"아빠가 돈을 버는 이유가 뭘까?"
"돈을 벌어야 맛난 것도 사 먹고 여행도 가고 내가 사고 싶은 것들도 마음껏 사잖아"
"맞아. 돈이 있으면 그렇게 할 수 있지. 아빠도 너 생각하고 비슷한데 이렇게 생각해 보면 좋을 듯 해. 선택할 옵션이 많아진다는 표현이 맞을 거야. 선택할 옵션이 다양해진다는 것은 돈 때문에 너무 많은 선택을 포기 안 해도 된다는 거야. 예를 들면 가족들이 아플 때 큰 병원에 보내서 치료를 받도록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 주저하거나 네가 무엇인가를 더 배우고 싶은데 돈이 없어 못해주거나 그리고 주변에 착한 지인들에게 베풀고 싶은데 돈이 없어 그러지도 못한다거나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더 행복해지고 삶이 풍성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나중에 아빠도 돈 벌면 세계로 1년 동안 해외여행 가자"
결론은 자신이 세계 여행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다.
요즘 세계 경기 및 한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로 인한 헬리콥터 달러 살포가 세계 경기 및 한국 경제에도 이상 흐름을 만들었고 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물류대란으로 국가 간 물동량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여지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료, 원자재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세계경제 흐름이 불안하다. 중국과 미국의 갈등은 서로를 적대시하며 보호무역 형태의 바람직하지 않은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과하면 문제가 생기듯 달러살포를 줄이고 긴축을 위해 미국의 금리인상은 세계에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흐름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국가라서 금리인상의 흐름이 비정상적이었던 경제형태에 고통을 주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이던 중국이던 자국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어느 나라가 흔들려도 그것은 그들에게 문제가 아니다.
금리인상의 신호탄이 집값 및 주식, 코인, 원자재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준다. 한국에서는 특히 집값의 동향을 관심 있게 본다. 단기간 과하게 올랐던 집값과 영 끌 열풍은 조금씩 식어가고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하기도 전에 부동산 침체가 올 수 있는 상황이다. 과함이 언젠가는 문제로 드러날 거라는 것을 알았지만 다들 상승에 취해 있었고 상승 불안의 반응으로 영끌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모두가 상승만을 과하게 생각했다. 주식도 코인도 마찬가지다.
과하면 독이 된다.
자연은 자연 스스로가 치유기능이 있지만 사람이 만든 사회 시스템과 자본주의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관여하며 조정하기 때문에 과함이 빠질 때 큰 퍼펙트 스톰이 오기도 한다. 과함은 작은 타격에도 흔들리고 넘어질 거라는 걸 인지하면서도 지금까지 서로가 부정해 왔다. 사회 시스템은 서로가 연결되어 있는 고리들이 인위적 과함에서 생긴 부작용들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때 퍼펙트 스톰은 온다.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과한 거는 미치지 못한 것과 비슷하다. 오히려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돈이 과해서 인생이 지루하고 돈이 너무 과하게 시장에 풀려 과하게 경기가 가열되고 서로의 보호무역과 갈등이 과해서 연쇄 타격을 일으키는 것은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적절하게 산다는 것. 과하지 않고 그렇다고 부족하지 않은 삶은 자신의 기준이 균형적으로 잡히고 삶의 다양한 면이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정확히 딱 맞는 완전 균형은 이 세상에 존재하기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균형을 잡아가고 과유불급의 생각을 되뇌며 살아갈 때 오히려 삶의 풍요로움과 행복은 같이 찾아온다.
당신의 지금 삶은과해서 잉여를 만들어 쓸모없이 버리고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과유불급을 당신은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