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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Dec 10. 2022

누구에게나 아쉬움이 남는 인생이다.

사람이 남는다.

무엇을 하던 아쉬움은 남는다.


인생 살아가며 자신이 움직이고 행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은 모든 것에 만족하며 살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은 아쉬움이 남고 어떤 것은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인생사에서 모든 것을 만족함으로 채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람은 꿈이 후회로 바뀔 때 비로소 늙는 법이다._로베리 모어


 며칠 전 예전에 모시던 사장님을 뵙게 되었다.


입사할 때부터 챙겨주시고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도 늘 관심을 가져 주셨던 사장님이시다. 신입사원 때 뵙던 모습이 그대로이시지만 이제는 현역을 떠나 손녀를 돌보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 되셨다. 사람에 대한 욕심이 매우 많으신 분이라 늘 좋은 사람들을 회사에 둬야 한다는 생각이 많으셨던 분이시다. 그래서 인력들도 여건이 되는 한 많은 인원을 뽑았고 그렇게 남은 친구들이 지금은 회사에서 주요 보직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람에 애정이 있다 보니 사람들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많으셨다. 늘 일상에 변화가 있는지 물어보시고 틈틈이 불러 식사를 사주시기도 해 주셨다. 바쁜 일정에도 집안 대소사를 챙겨주시기까지 하셨다.


이제는 현역을 떠나셔서 가족분들과 시간을 보내시는 시간이 많으시다.


집안에서 손녀와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내며 아직도 젊게 사시려고 노력하신다. 늘 신문과 세상의 변화에 관심이 많으셨고 아이디어가 많으셔서 아이디어가 사라지기 전에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신 분이시다.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회사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실행하시기도 했다. 일을 하면서 만족한 부분도 있지만 일을 하면서 아쉬움 부분도 많다고 하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은 너무 잘된 일과 너무 안 된 일이 아직도 기억에 남고 애매한 것은 기억에도 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일할 때는 애매하게 하지 말라고 조언도 해 주신다.



 지금은 그 시간을 되돌아보면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고 오히려 바둑판에서 나와 바둑을 보니 더 잘 보이고 더 잘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씀하신다.


그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는 시간이셨다는 말씀을 전한다. 또한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많다 보니 냉정할 때 냉정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고 본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애정이 오히려 몇몇의 친구들에게는 오해를 불러와서 그들이 배신당한 느낌을 주었다고도 한다.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듯이 다 만족할 수는  없다. 이 세상에 공평하고 평등하게 균등하게 진행되는 것은 없다. 그런 세상이 될 수도 없다. 완전 균형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늘 누구에게나 떠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사장님이 생각하시는 아쉬움은 뭘 하셨어도 남을 수밖에 없다.   아쉬움이 남으셨지만 그래도 사장님은 많은 실천을 해 보시고 시도를 해 보신 후의 남은 아쉬움이시다. 사장이란 자리는 어떤 사안에 대해 할지 말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자리이고 그것의 결과도 본인이 책임지는 자리이다. 변명보다는 책임을 지는 자리이기에 많은 고민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 자리이다. 그 생활을 오랜 시간 해 오셨으니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이 인생에서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_알버트후버


하지만 사장님에게 지금 이 순간에도 남아 있는 건 사람이다라는 말씀을 하신다.


사람이 소중하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본인에게 회사생활을 통해 남은 것은 그래도 사람이다 라는 말씀을 한다. 지금 시대와는 다른 느낌이다. 사람이 곳곳에서 디지털과 로봇으로 대체되고 사람들끼리도 회사 내 공감과 감성들이 교류되기보다 본인 것만 생각하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들이 회사에서 사라지고 있다. 아날로그의 부족함이 사람의 온기로 채워졌다면 지금은 디지털의 명확화가 사람의 온기를 축소하고 있다. 좋고 나쁨을 떠나 환경은 변해가고 사장님이 말씀하신 사람이 소중하다는 말이 오히려 더 크게 다가오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의 시대는 온기를 느끼고 공감을 할 수 있는 감성이 묻어나는 사람들이 디지털 시대에 희소 군이 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다름의 가치를 통해 더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한다. 사장님이 말씀하신 사람이 소중하다는 말씀이 오히려 지금의 디지털 시대에 더 의미 있는 말씀이 되고 있다. 과거부터 인연이 된 관계가 각자 나이가 들어가며 신입사원이었던 친구가 회사의 오피니언이 되어 있고 회사의 대표님이셨던 분이 은퇴하고 손녀를 보시는 할아버지가 된 이 시점에도 서로가 이어져 있다는 것은 사람이란 끈이 참 길고 소중하다는 감정을 전달하는 대목이다.


죽음을 앞두고 '더 잘 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을 좀 더 배려했더라면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마음을 썼어야 했는데......'라고 뒤늦게 깨닫고 후회한다_해럴드 쿠시너


세상에는 사람들이 있다.


사장님과 내가 인연이 되어 지금도 연결되어 있음은 서로가 응원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왔기때문일 것이다. 현실에 놓여 있는 우리는 치열하기도 하고 차분하기도 하며 지금까지의 시간을 각자 뚜벅뚜벅 걸어왔기에 지금 이렇게 만나 편안한 자리가 되어 있던 것이다. 예전의 사장님으로의 엄격함보다는 유연함으로 나의 철부지의 모습에서 어엿한 중년으로 변했지만 서로의 인연은 이어져 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 속에 나에게 소중하고 인연이 되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사람들이 사라지고 공감이 말라 가는 지금 이 시대에 오히려 따뜻한 감성을 간직한 사람이 더 소중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우리 스스로도 감성이 마르고 건조해진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서 오는 동질감이 아닐까 한다. 사람은 너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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