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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Dec 24. 2022

반성하며 기뻐하며, 오늘과 내일을 만들어 가다.

올해 스스로에게 감사하며 내년 익사이팅한 삶을 준비하자.

어느새 달력의 마지막 장이 남아있다.


며칠 후에는 한 해가 저물고 새 해가 시작된다. 올해를 기준으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내년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에게는 새로 시작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된다. 한 해를 보내며 우리가 느끼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표현은 아쉬움과 부족함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살아가며 마무리하는 시점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쉬움을 토로한다.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 한 것들의 아쉬움. 후회라는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며 늘 발생하는 심리적 상황이다. 후회라는 심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다시 재기할 수 있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후회가 매우 유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퀸스 벨파스트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에이단 피니는 "인생에서 후회하지 않겠다는 것은 매우 그릇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후회는 의사 결정을 개선하는 메커니즘이며, 자신의 전략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_BBC NEWS. 후회는 부정적?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후회와 함께 살아가는 법 22.2월

https://brunch.co.kr/@woodyk/133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다. 완벽을 추구하려 하는 삶은 불행하다. 세상 자체가 불안정하다.


완전한 균형을 잡은 안정적인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사 절대로 완벽할 수는 없다. 수많은 변수가 움직이는 세상에 혼자서만 완벽하게 살 수는 없다. 완벽하다는 것은 무결점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무결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점을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스스로가 완벽하다고 해도 이 세상은 완벽할 수가 없다. 스스로 완벽하다는 표현은 스스로에 대한 심리적 만족감일 것이다. 이미 세상은 불안정하고 사람도 완벽할 수 없기에 스스로의 100%를 만족한다고 해도 그것은 심리적 만족이지 진짜 100%인 것이 아니다. 세상에 늘 상수만 존재하고 변수가 없다면 무결점 완벽함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상수만 잘 따르면 완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수가 수없이 존재하는 세상에 변수를 에측하고 완벽히 준비할 수는 없다. 우리의 몸에 조차도 좋은 세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안 좋은 세균도 같이 공생하고 있는데 이런 우리가 무결점의 인간이 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인생을 새옹지마라는 사자성어로 자주 표현한다.


 모든 것이 순리대로만 움직여질 듯 하지만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도 없기에 늘 변화와 예측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지금 좋은 일인 듯 하지만 미래에는 좋지 않은 일이 될 수 있고, 지금 안 좋은 일들이 미래에는 좋은 일의 시초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사람은 완벽할 수도 없고 세상이 완벽해질 수도 없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늘 후회를 안고 사는 것은 숙명인 것이다. 후회가 없는 삶이 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이미 후회라는 심리상태는 인간이 갖고 태어난 숙명이기에 부족함을 안타까워하고 완벽하지 못했음을 한탄하며 시간을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 인생의 후회는 부정적 측면만 있지 않고 긍정적 측면을 갖고 있다.



다니엘 핑크는 사람들이 하는 가장 큰 후회를 크게 4가지로 분류했다.

'근본적 후회'는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다. 여기에는 학교를 빠지거나, 과소비를 하거나, 건강을 소홀히 관리하는 등 장기적으로 삶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나쁜 습관에 대한 후회가 포함된다.

'과감함에 대한 후회'는 지나친 신중함에서 나온다. 지나친 신중함은 때때로 찾아오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

'도덕적 후회'는 자신의 잘못으로 상처를 입은 다른 사람들에게 집중된다. 연인을 두고 바람을 피웠을 때 생기는 후회가 대표적이다.

'연결에 대한 후회'는 보통 자신의 태만함으로 가족, 친구 또는 동료와의 관계가 상실된 것에 대한 후회다.
_BBC NEWS. 후회는 부정적?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후회와 함께 살아가는 법 22.2월


후회라는 것은 스스로에게 하는 질책이다. 한 해가 저무는 시점에 하는 후회 형태는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한 행동을 한 "근본적 후회"와 지나친 신중감에서 오는 "과감함에 대한 후회"가 대부분이다.


근본적 후회는 올해를 되돌아볼 때보다는 내년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할 때 올해 못했던 것을 내년에는 해야 되겠다는 다짐 속에서 나타난다. 스스로에게 책임감 있게 행동했다면 건강, 돈, 자기 성장 등 스스로가 더 단단해질 수 있었을 텐데 시간의 활용과 노력이 부족했기에 보내는 한 해가 아쉬움이 남고 한 단계 성장하지 못한 모습에 아쉬워하는 것이다. 성장의 시작은 현재를 되돌아보고 현실의 직시한 후 미래를 준비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한 해가 저물지만 내년을 기약하고 후회를 줄이기 위해서는 올해의 성찰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된다.



과감함에 대한 후회는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많이 나타나는 후회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서 마지막 문장에 이런 글이 있다.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두 갈래 길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던 본인의 선택이다. 그 선택에 따라가지 않은 길이 생긴다. 그 길이 어떤 길이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좋았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 후회는 몰려온다. 과감함에 대한 후회가 몰려오지만 그것은 이미 달라질 수 없다. 그 순간이 다시 온다고 해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불안함으로 갔던 길을 택하는 게 인간이다. 인생은 늘 선택의 순간이 오고 그 선택을 거부할 수 없기에 후회가 남는 것이다. 지금의 길이 불만족스럽다 해도 그것을 선택한 자신을 믿고 뚜벅뚜벅 걸어가며 새로운 길들을 만들고 찾아가야 하는 게 인생인 것이다.



후회 없는 한 해는 존재하지 않는다. 후회가 늘 존재할 수밖에 없다. 후회를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


올 한 해 부족한 부분들도 있지만 새롭고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장면들도 있을 것이다. 그 장면들을 모아 내년에 더 성장하는 기운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현명한 행동일 것이다. 한해의 부족함만을 한탄하고 심리적 불안으로 내년을 맞이하기보다 올해의 부족함이 주는 자극을 내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결국 후회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의 반성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 반성과 고통을 통해 스스로가 더 성장하는 과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후회가 후회를 낳는 악순환의 고리가 아니라 후회가 지금의 나를 더 딛고 올라가는 힘이 될 때 우리는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에 완벽하려 하지 말자. 그럼 후회라는 놈은 당신의 심리를 더욱 짓누르고 신경을 압박하여 당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된다. 완벽하려 하지 말고 부족함을 인정하고 변수의 역할을 이해하며 스스로를 조금씩 조금씩 변화시키며 나아지려고 노력하면 된다.




며칠 전 지인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였으나 서로의 공감 내용이 대부분 과거의 이야기들이었다.


 우리가 서로 만난 시간이 과거이기에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보다는 과거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시간을 가둬 두었다. 자주 보지 못한 지인들을 만나 좋은 시간이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허전함이 몰려왔다. 우리 스스로가 과거에 잡혀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흔적을 돌아보며 행복감을 느끼고 과거를 자신의 인생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는데 우리도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가 있기에 지금의 나도 있지만 과거가 우리의 심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 우리에게는 달라진 나와 나아지는 나는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과거의 아쉬운 것들과 서운함, 후회들이 복합적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박차고 나가야 하는 것이 현재의 나이고 미래의 나인 것이다. 지인이 이런 말을 한다.


"옛날이 좋았지. 그때는 이랬는데 지금은 나아진 게 없다. 그때 우리는 좋았는데"


이 말은 무엇인가 후회와 아쉬움이 지금의 삶에 살아 움직이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지금의 지인분도 그때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장면을 둘러볼 때는 더 좋았던 장면만을 생각하는 것이고 그에 따라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 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새롭고 달라지고 성장한다는 것은 과거에 잡혀서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과거를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은 다음의 달라짐을 위해 하는 행동이다.




 한 해가 가는 시점 우리는 올 한 해를 성찰하고 내년의 달라짐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과거가 좋았지가 아닌 과거를 딛고 내일의 새로움과 성장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성공한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긴장의 순간이나 경기 준비 과정에서 이런 말을 한다.


" 익사이팅하다. 긴장은 되지만 이 순간이 익사이팅하다"


 경기 준비과정은 힘들고 괴롭지만 경기의 순간은 괴로움과 긴장보다 익사이팅하다고 말한다. 내년의 시간은 우리에게 익사이팅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인생은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택을 해야만 하는 인생이기에 더욱 익사이팅한 것이다. 인생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후회의 시간이 아닌 익사이팅한 시간으로 만들어 가자.  


올 한 해 스스로에게 너무 감사함을 전한다. 스스로가 서 있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주며 새벽에 글을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준 스스로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내년에는 또 다른 길과 기회를 만들어 가는 익사이팅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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