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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Jan 10. 2023

멋있는 사람이 되는 가장 현명한 방법

배우며 자신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자는 멋있다.

아이가 어느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다.


 어린 시절부터 아빠와 같이 자면서 잠자리 수다시간을 가져왔다.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가 먼저 잠이 들 때도 있고 내가 먼저 잠들 때도 있다. 회사에서의 지친 몸으로 퇴근을 해도 잠자리 수다시간은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어느 때는 내 머릿속에 생각나는 동화를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어느 때는 아이의 질문에 대답해 주기도 했다. 어느 때는 아빠의 질문에 아이가 대답해 주는 기회도 있다. 오늘  아이가 가져온 주제는 "왜 공부를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었다.


아이가 수학학원을 다닌다. 수학학원은 선행학습을 한다.


 나의 어린 시절은 선행학습이란 없었다. 또한 지금처럼 체계화된 학원을 다닌 적이 없었다. 스스로 학습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 친구들 대부분이 선행학습 학원을 다닌다. 한번 가서 푸는 문제의 수가 어머어마하다. 3시간을 앉아서 옆에 있는 친구들과 말 한마디도 나눌 시간 없이 문제만 푼다. 시간 내 진도를 빼지 못하는 친구들에겐 나머지 공부까지 시킨다고 한다. 집에 와서 아이가 하는 말은 "학원 가기 싫다"이다. 특히 학원 초반에 울면서 힘들어했다. 이렇게까지 문제풀이 학생을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그냥 학원의 흐름에 아이를 맡겨놓고 있다.



 아이가 이런 말을 한다.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거야. 수학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즉답이 나오지는 않았다.


나도 어릴 적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런데 공부를 진짜 해야 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되었다. 나에게 초등학교 공부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좋은 점수를 당당히 보여주는 것이 공부의 이유였다. 중고등학교의 공부는 대학교를 가기 위한 공부였다. 그런데 진짜 공부의 이유는 그때까지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대학을 가고 나서는 방황이 길었다.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궁금했었다.


공부의 원래 의미란 신체의 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모든 훈련이다. 머리를 쓰는 것이나 청소를 하는것이나 다 같은 공부인 것이다_도올 김용옥


유튜브를 보다 보니 100억대 연봉 일타 강사 이지영선생님이 학원 강의 중 공부를 왜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공부는 왜 할까?" 어느 학생이 "대학교 가기 위해서요" 다른 학생은 "꿈을 이루고 싶어서요" 학생들 각자의 이유를 이야기한다. 이지영선생님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대학을 가고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하기도 하지만 그게 공부를 하는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해. 공부를 하는 이유는 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스스로가 이 세상에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어 주기 위한 거야. 그 과정 중에 꿈도 대학입학도 있는 거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각자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나는 대학에 들어가서야 공부를 해야 하는 진짜 이유를 깨달았다.


수업보다는 책과 신문을 가까이하면서 삶이란 것을 고민하게 되었고 공부의 의미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 "살아가는 것이 나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살아가는 것이 배우는 과정이다. 죽을 때까지 나를 찾고 배우는 과정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왜 하냐고 물으면 현문우답처럼 이런 이야기를 한다. "생즉도, 생즉학" 나의 좌우명이다. 배우고 공부할수록  사람은 오히려 겸손해진다. 배운다는 것은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배울 수 밖에 없고 살아가는 과정이 겸손할 수밖에 없다.


배우는 길에서는 이제 그만하자고 끝을 맺을 때가 없는 것이다. 사람은 그 일생을 통해 배워야 하고 배우지 않으면 어두운 밤에 길을 걷는 것처럼 길을 잃고 말 것이다._태자



아이에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이 세상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이야기한다.


 "대학을 가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은 한순간이 될 수 있다. 그 목표를 이루면 공부를 할 필요가 없어지는 거다. 그런데 공부한다는 것을 배운다는 표현으로 바꾸면 배우는 것은 끝없이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자기의 스타일이 있고 자기의 색감이 있을수록 멋이 드러난다. 그런 사람을 매력 있다 섹시하다 한다.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의 내공을 만들어 간다. 내공을 만들어 가는 모든 과정이 배우는 것이다.



실패에서 배우고 도전에서 배우고 책에서 배우고 스승에게 배우고 살아가는 모든 과정에서 배운다. 그래야 자신의 시야가 좁아지지 않고 넓은 세상을 보고 자신의 색감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수학을 배우고  대학을 가기 위해 좋은 점수를 따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공부를 하는 이유는 될 수 없지. 하지만 그런 과정도 네가 성장하고 네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고 대학을 가야 하는 이유를 하나씩 하나씩 깨닫게 되는 과정일 거야. 


대학을 가지 않아도 돼. 기술을 배우는 것도 괜찮고 네가 앞으로 세상에서 혼자 설 수 있는 것을 찾고 배워가면 되는 거야. 너 스스로가 너의 브랜드를 만들고 너의 색감을 만들어 간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멋있는 놈이 되는 거야. 멋있는 놈이 되고 싶지 않니? 그러면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해. 그게 진짜 공부니까~"


말은 길어져 이미 아이는 잠이 들었다.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머릿속으로 정리한 느낌이다.



배우는 것은 진짜의 나를 찾는 과정이다. 나를 찾고자 하는 사람은 섹시하다. 그리고 그의 색감은 아름답다. 배움은 우리의 인생을 멋있게 물들게 하는 물감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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