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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Jan 24. 2023

우리는 군대를 추억이라고 하지만...

조카들이 군대에 입대한다.

군대를 갔다온 사람들에게는 군대 이야기가 추억이다.


군대 있을 때는 그 시간이 추억일 수는 없었다. 현실이 괴롭고 답답했을 시점이다. 대부분 대학 1년이 지나 군대에 입대한다. 거부할 수 없는 의무 사항이다. 어차피 가야할 거라면 일찍 갔다오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대학 1학년은 고등학교 시절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 시간이였고 2학년 올라가기 전에 빨리 치워 버려야 할 일이다. 어느 세대인가에 따라 군생활은 각기 다른 분위기에서 생활한다. 또한 육해공 중 어디에 입대를 했는지에 따라서도 군생활 여건이 다르다.


조카들이 군대를 간다고 연락이 왔다.


한명은 해병대를 지웠했다고 하고 한명은 친구동반 입대로 전방으로 배치받는다고 한다. 둘 다 빡센 군대 생활을 할 것 같다. 해병대를 지원한 조카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싶어서 해병대를 지원했다고 한다. 나태한 생활을 다시 정신 차린 시간으로 만들고 싶어서 해병대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해병대를 굳이 지원한 것도 빡센 군대 생활을 통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잡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친구와 동반 입대를 선택한 조카는 절친한 친구와 입대를 같이 하며 서로 의지가 될 것으로 판단해서 입대를 지원했고 동반입대는 전방으로 배치 받도록 정책이 되어 있다 한다. 삼촌으로서 해 줄 이야기는 많다. 군대시절 이야기부터 가서 조심해야 할 것들.


군입대는 그들에게는 인생에서 큰 이벤트이다.


거쳐가야 하는 과정이라면 빨리 갔다오는게 낫다는 생각은 그들과 같다. 조카들에게 힘들었던 군대 썰을 풀고 나니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네 라는 생각을 스스로 한다. 군대에 있던 시간들이 꼭 좋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계급에 따른 서열화, 엄격한 점호시간, 군기잡힌 내무반 분위기, 혹한기 훈련, 단체 기합, 기수별 얼차려, 구타, 의미없는 뻘짓 등 2년이 넘는 시간들을 군대 동료들과 같이 보내야 했다. 혼자라면 솔직히 안 좋았던 기억들을 버텨나갈 수도 없었다. 같이 겪었기에 버틸 수 있던 것이다. 하지만 같이 있었기에 좋지 않은 일들도 많았다. 단지 내가 기억하는 군대의 이점은 사회에서 해 보지 않았던 모든 것들을 스스로 해 나가야 하는 것이였고 단체 생활을 통해 나를 단단히 해 나갔다는 것이다. 제대 시점에는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해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던 기억이 난다. 이런 점은 충분히 좋은 점이였다. 그리고 나약했던 마음을 다시금 잡고 인생에 대한 준비를 더 철저히 해 나갈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만들어 준 시간이였다는 것이다.


조카들은 막상 입대하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가기 싫다는 생각과 걱정들이 몰려오는 듯 하다.


 재미삼아 군대에서의 좋지 않은 추억들을 이야기 해 줄 수록 그들의 얼굴은 굳어만 갔다. 호기좋게 입대를 지원했지만 괜히 해병대와 전방을 가게 되는 일이 잘못된 판단이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 표정들이다. 지금은 군대에서도 휴대폰을 쓰고 휴식시간도 충분하고 구타도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또한 내무반의 시설도 좋아져서 군대의 환경이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군대는 단체생활이다. 자신의 행동 하나로 단체가 무너지고 불행해질 수도 있다. 동료들과의 화합이 중요하다. 같이 무엇인가 해 나가는 동료애가 필요하다. 그러기에 스스로를 정돈하고 정제해야 하는 것이다.



조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은 한 가지다.
"다치지 말고 정신 바싹 차리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라"
이 한마디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군대 근무하는 시간에 정신 차리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한다. 절대로 사고라는게 발생해서는 안 된다. 군대 기간은 자신의 몸과 정신을 단련하며 단체생활을 하는 기간으로 생각하며 건강을 챙겨야 한다. 어차피 겪는 과정 무사히 잘 겪고 제대했으면 한다.


DP라는 드라마는 군대생활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스토리에 재미를 더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각자의 사연들이 있다. 군인들 각자의 사연들이 군대라는 곳에 갇혀 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탈영한 군인들이야기다. 탈영한 군인들을 잡으러 다니는 헌병이 DP이다. 군대라는 소재를 굳이 다시 보고 싶지 않아 외면했었으나 막상 보게 되니 이야기 전개가 너무 재미있었다. 대부분 군대에서 발생되는 괴롭힘에 대한 탈영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분명 아직도 군대라는 폐쇄된 곳은 불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다양하게 자란 환경에서 모집된 군인들은 계급사회라는 곳에서 위와 아래가 구분되고 계급의 차이가 권력의 차이를 만들고 권력을 쥔 군인들은 힘이 없는 낮은 계급을 괴롭히며 그것이 권력이라는 것을 느끼며 행복해 하기까지 한다. 개인마다의 성향이 다르지만 권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군대의 계급은 군대에서의 계급일 뿐이다. 사회에 나오면 군대에서의 계급은 아무 것도 아니다. 사회에서는 실력이 계급을 만들고 실력이 자신의 연봉을 좌우한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하면 신입사원이 된다.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임원까지 직급의 차이에 따라 서열화가 된다. 한단계씩 올라가며 자신의 입지가 달라지고 그에 따른 대우도 달라진다. 하지만 직급은 회사에 있을 때 중요한 것이지 회사를 나오면 직급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 이야기는 직급이 대단한 것은 아니다라는 이야기이다. 자신이 상위직급에 있다고 후배들을 쉽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는 말이다. 진짜 직급은 실력이 직급이고 실력이 있어야 회사가 아닌 사회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 직장인들은 프로이다. 프로는 자신의 실적과 역량으로 연봉을 평가받는 곳이다. 회사내에 승진을 통한 직급이 당신이 낮은 직급을 가볍게 보라는게 아니다. 더욱 책임져 주고 같이 고민해 주라는 뜻이다. 직급이 권력이 아닌 베품의 시간인 것이다.


 오히려 직급이 높아질수록 베풀줄 알아야 한다.

윗분들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같은 후배 동료들도 바라보며 베풀 줄 알아야 한다. 선배들이 누렸던 혜택을 똑같이 누리며 직급에 대한 대우를 받고자 하는 회사 선배가 있다면 멀리하는게 낫다. 그들은 동료들을 자신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일 수 있다. 회사도 군대와 비슷하게 자신감을 만들고 자신의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신의 성장들이 보이고 자신의 가치를 높힐 수 있는 조직 문화라면 그런 회사는 좋은 회사이다. 하지만 고리타분하게 계급화된 조직문화 속에 철저히 서열화가 되어있는 조직일수록 멀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두 명의 조카들이 건강하게 자신감을 갖고 다시 사회로 돌아 왔으면 한다.


그리고 군대 경험을 하나의 추억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한다. 군대문화, 회사문화, 사회문화 어디에든 권력과 서열화는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실을 숨길 수는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서열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학교에서조차 성적으로 서열화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현실적인 사회 문화에서 스스로가 자강불식하며 스스로를 단련하고 스스로를 강화하며 성장하는 시간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어디에서나 자아라는 나를 잃지 말고 배우며 성장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 갔으면 한다.


두 조카를 보며 나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 보게 되고
지금의 나는 어디에 서 있는지 되새겨 본다.
나는 지금 자강불식하며 자아를 강화시키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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