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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Apr 06. 2023

비 오는 하루, 당신은

아침에 내리는 비는 감성적이다.

비 오는 하루가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가뭄으로 시달리는 시기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인공의 힘이 아니라 자연이 건조함의 답답함을 해소하려는 의지를 보입니다. 가뭄도 자연의 모습이지만 단비도 자연의 모습입니다. 자연은 변화무쌍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지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제부터 비가 내리는 하늘을 보고 있으면 기분 좋은 감상에 젖게 됩니다.


흐릿한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면 온 세상의 먼지들이 날아가고 가슴속 답답함이 조금씩 잦아드는 듯합니다. 빗방울이 맺힌 창가에 비치는 밖의 세상은 멈추어짐과 움직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작게만 느껴졌던 빗방울들은 서로를 안고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게 됩니다. 세상의 이치가 자연과 다를 수 없지만 세상은 자연과 반한 행동을 통해 자연의 고통을 인간에게 전달합니다.



빗길을 걸어가는 사람, 빗길에 분주히 움직이는 자동차 모두 어디론가 향하고 있지만 창가에 머물러 있는 나의 모습, 빈 공간에 멈추어 있는 자동차는 잠시 빗소리와 빗방울을 바라보며 쉬고 있습니다.


 모두가 움직이는 세상에 잠시나마 숨을 돌리고 멈추어 있어 보니 세상이 더없이 차분해 보입니다. 사무실 앞에 놓인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하루 종일 숫자와 문자를 보며 피로한 눈을 비빕니다. 비가 오는 줄도 모르고 퇴근길에 오르다 퇴근길 속에 우산을 든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문뜩 우산을 보는 게 아니라 자연이 주는 선물인 비를 바라보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흐린 아침 빗방울이 파란 나뭇잎을 적시고 창가의 건조함을 적셔줄 때 가슴속 건조함도 차분히 가라앉게 됩니다. 아침이라는 신선함과 비라는 청량감이 오늘 하루를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게 합니다.

 

자연은 그렇게 우리 마음을 조용히 적셔 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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