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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May 06. 2023

빗소리는 아날로그를 좋아한다.

빗소리에 새벽 아침이 행복하다.

잠을 뒤척인다.


 새벽 빗소리가 강하게 들린다. 어두운 방에 누워 새벽시간 혼자의 시간을 만들어 간다.


창문을 열고  어두운 방에 누워 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에만 나의 모든 것을 집중한다.


떨어지는 빗소리가 마음을 정화시키고 평화를 가져온다. 떨어지는 는 다른 물체와 부딪혀 다양한 파동과 소리를 내지만 들리는 소리는 하나의 빗소리로 들려온다. 수많은 빗소리가 하나의 빗소리로 들리는 것은 자신도 그 빗소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마루에 누워 집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추억이 아직도 살아 있는 것은 어렸을 때 감성이 내 가슴속 어딘가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살아온 많은 시간 동안 스스로에게 묻었던 때들이 빗소리에 잠시라도 씻겨 나가는 듯 한 느낌이 든다. 모든 시간들을 시원하게 씻겨낼 수는 없으나 빗소리에 빠져 있는 시간만큼은  너무 행복하게 느껴진다.


디지털 음악보다 아날로그의 자연 소리가 나의 주파수에 맞을 때 감성은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수없이 많은 잡음들이 존재하지만 어두운 새벽에 들려오는 빗소리는 나의 아날로그 주파수를 자극한다.


밖의 빗소리가 어린 나를 소환한다.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며 떼 묻은 나를 어린 시절 장화 신고 비를 맞으며 즐거웠던 추억으로 데려간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비는 어린 시절 순수함을 불러온다. 감성이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음을 각성시킨다.


 비 오는 새벽 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


잡음은 사라지고 자신의 내면이 자연의 파동과 일치하며 아날로그 감성이 당신 주변을 감쌀 것이다.


빗소리는 아날로그를 좋아한다.


자연의 아날로그에 빠진 자신을 만나게 된다. 오늘은 빗소리에 빠진 자신을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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