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인생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미래학자들은 데이터를 통해 메가트렌드가 형성되는 패턴을 분석하고 사회가 어느쪽으로 흘러가는지를 정리한다. 제레미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이란 책이 있다. 한글 번역은 '소유의 종말'이지만 원 제목은 'The Age Of Access' 이다. 책에서는 세상이 소유보다는 접속의 시대로 전환된다고 언급하며 미래를 예측했었다. 2001년에 나온 책이지만 미래의 흐름을 정확히 예측했고 예측했던 내용들이 지금은 현실화 되어 있다. 소유보다는 모든 것이 접속으로 연결되고 렌탈, 리스, 구독 시대에 우리는 이미 살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사회의 변화 패턴을 통해 미래의 모습을 예측한다. 그리고 그런 패턴들이 현실화 된다.
제품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물품과 서비스의 이동 영역이 날로 확대되는 네트워크 경제에서 부족한 것은 사람의 관심이지 물건이 아니다. 잠재 고객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 위해 물건을 그냥 주는 것은 마케팅 전략으로 점점 각광을 받을 것이다. <소유의 종말 중. 제레미 리프킨>
하지만 미래학자들의 예측과는 다르게 인간의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점술가들이다. 사람이 사람의 인생과 운명을 예측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돈을 지불하면서도 전혀 안면도 없는 점술가들에게 자신의 운명을 물어 본다. 재미있는 것은 점술가도 자신의 운명을 알지 못한다. 하물며 남의 운명을 본다는게 아이러닉한 풍경이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 운명에 대한 궁금증에 돈을 기꺼이 지불한다.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욕구는 인간에게 일어나는 정상적 모습이다. 미래를 알고 싶다는 욕구는 불확실성과 불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이 완벽하여 더 이상 부족한 것이 없고 불안조차 없는 삶이라면 그런 사람에게는 자신이 죽는 시점 외에는 미래에 대한 궁금증은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완벽한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가 없다.
인간은 누구나 늘 불안한 존재이다.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불안을 극복하거나 욕망을 채우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노력은 하더라도 우리의 목표들이 약속하는 수준의 불안 해소와 평안에 이를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알랭드보통. 불안 중>
불안하기에 미래를 미리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새옹지마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고 나쁜 일처럼 보이지만 그게 좋은 일일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누구도 사람의 운명을 예단할 수 없고 섣불리 자신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염세주의적 사고나 부정적 생각들로 자신의 인생을 채워갈 필요가 없다. 반대로 좋은 일이 주변에서 일어나도 겸손하게 그 상황을 대하며 과하지 않도록 행동해야 좋은 기운들이 유지된다.
어린 시절 누나의 결혼을 위해 어머니가 용하다는 점술가를 찾아가 미래의 점쾌를 물어 봤다. 결혼을 언제쯤 할지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를 묻고 어떻게 하면 좋은 결혼을 할지까지도 수십번을 여러 점술가들을 만나며 답을 찾으려 하셨다. 하지만 결국 점술가들의 말과는 전혀 무관하게 누나의 결혼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 그런 후 어머니는 결론을 내리셨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필요도 없고 그런데 돈을 쓸 필요도 없다. 그런거 볼 생각하지 말고 그냥 너가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살며 착하게 살아라. 그게 너의 미래를 만들어 줄거다."
그때는 어머니의 답답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게 점술가들의 말이였을 것이다. 점집에 가는게 어머니에게는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였고 때론 그렇게라도 속마음을 풀고 몸 속에 화를 떨치고 올 수 있어서 어찌 보면 상담의 효과는 있었다고 말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며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섣불리 예측하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그 당시에는 너무 괴롭고 힘든 시기였지만 지나고 나면 그게 약이 되어 인생에 보약이 되기도 하고 그 당시에는 매우 달콤한 듯 했지만 지나고 나면 그게 독이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운명은 정해진게 없다. 정해진 것이 아니라 순간 순간 선택의 모습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시점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모습이 바뀌기까지 한다.
인생의 변수를 어찌 다 예측하며 내 운명을 예견할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미래를 그릴 때 긍정적일수록 긍정적 방향으로 흘러갈 확률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맹목적 긍정이 아니라 현실이란 곳을 직시할 수 있는 힘을 갖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자신의 운명은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물론 그런 생각들을 실천하고 행동해야 가능한 것이다.
인생은 불안하다.
그래서 궁금하다. 궁금하지만 인생을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측이 불가능한 자신의 미래를 염세주의나 맹목적 낙관주의에 빠져 시간을 엉뚱한 곳에 소비하지 말고 현실적 낙관주의로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다. 인생이 이미 결정되어진 길이라면 인생 자체가 의미없을 수 있다. 자신이 결정할 수도 없고 자신의 노력도 의미없는 행위가 된다면 인생은 재미없는 과정이다.
인생은 새옹지마의 모습이기에 살아 볼만 한 것이고 재미있는 것이다.
지금 서 있는 자신의 현실을 이해하며 미래를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한다면 당신의 미래는 밝아진다. 그리고 행동하고 실천하면 인생의 좋은 기운들이 당신을 둘러쌀 것이다.
인생사 새옹지마 라는 말은 염세주의도 맹목적 낙관주의도 아닌 현실적 낙관주의를 말하는 것이다.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라는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것.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예술작품을 통하여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다.<알랭드보통. 불안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