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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Jun 25. 2023

선배 글 쓰고 싶어 어떻게 해~?

글쓰기를 배우고 싶다는 후배에게

후배가 글을 쓰고 싶다는 말을 한다.


평소에는 글 쓰는 것에 별 관심도 없던 친구였는데 나이가 들어가며 글을 쓰고 싶다 한다.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묻는다.


"글 쓰는 게 뭐 대단한 것도 아니야. 쓰다 보면 너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거야. 뭐라도 짧게 쓰는 연습을 해 봐. 하루에 있었던 일이라도 써 보던지. 그리고 네가 겪었던 이야기를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 봐. 글을 읽고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도 재미있어."


브런치에 많은 독자를 갖고 있는 후배가 이런 이야기를 해 준다.


 "내가 집에서 글 쓰고 있으면 아이들이 와서 뭐 하나 쳐다보거든. 글 쓰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배워. 아이들이 학교에서 글 잘 썼다고 상도 받아 오고 글 쓰는 게 아이들도 재미있나 봐. 뭐랄까 아빠가 글 쓰는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교육이 되는 것 같아"


글 쓰고 싶다는 후배는 스토리가 있는 친구이다. 금융 쪽에서 일하는 친구인데 지금까지 회사에서 겪었던 힘든 경험들, 투자 관련 고난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벌어진 일들이 차고 넘친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로 글을 써 보고 싶은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인 듯하다.


"글이라는 게 습관이야. 쓰다 보면 또 쓰게 되고 틈틈이 시간이 주어지면 아이디어가 생각나고 그 아이디어를 글로 구체화하지. 어느 때는 재미없는 글도 나오고 어느 때는 스스로가 감탄하며 자신의 글에 만족을 하기도 하지.


그리고 글을 쓰며 가장 재미있는 포인트는 글을 썼을 때 그 글은 이 세상에 하나뿐이 없고 다시 똑같은 글을 쓰고 싶어도 똑같은 글을 쓸 수 없다는 거야. 글은 그 순간에 생각날 때 쓰는 거고 그때의 감정은 나중과 동일하지 않아. 그래서 글은 쓰는 시점에 유일한 글이 되는 거야. 너의 이야기는 이 세상 유일한 글이 되는 거야. 어찌 보면 차별화되고 유일한 너의 작품이 되는 거야"


만약 글을 쓰고 싶다면 많이 읽고 많이 써라!
<스티븐 킹>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글 쓰는 게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안다. 글쓰기는 자신을 단단하게 하는 훈련이고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하며 유언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또한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시각화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이다. 글쓰기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글쓰기 가치를 이야기하면 지루해한다. 그리고 글의 감정을 유튜브의 재미보다 가볍게 생각하기도 한다.


글쟁이들이 모이면 글 쓰는 재미에 대해 할 이야기들이 많다. 글쟁이들이 하는 이야기는 대부분이 비슷하다. 글 쓰면서 인생이 달라졌고 글 쓰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지금 살아가는 모든 일들이 글의 재료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 작은 것들조차로 함부로 보지 않고 그걸 어떤 글로 써내려 가야 할지 생각하게 되며 생각난 아이디어가 사라지지 않도록 메모를 해 놓는다고 말한다.


"그냥 써. 잘 쓰고 못 쓰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너의 생각을 글로 쓴다는 것이고 그걸 기록화해서 너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는 거야. 냇가에 발이 젖을까 봐 걱정하며 발을 내밀지 못하다가 어쩔 수 없이 물에 발이 젖으면 그때부터는 젖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지. 한발 내딛는 게 어렵지 글쓰기 세상에 발이 젖게 되면 너의 일상이 글쓰기의 일부가 될 수 있어.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취미가 되고 부캐가 될 수 있으니. 그냥 써. 더 이상 어떻게 써야 하는지 고민하기보다 그런 시간에 그냥 써. 그게 글쓰기의 기본이야."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내러티브는 존재한다. 그 이야기들을 말로 표현하고 휘발성처럼 날려 보낼 것인지 아니면 자신만의 색으로 글을 남길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글쟁이들은 말보다는 글을 좋아한다. 글을 잘 쓴다고 말을 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글을 안 써도 말재주가 있어 늘 모임에 중심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글은 말보다는 진중함과 무게감이 있다. 읽어야 하는 귀찮음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이야기하면 지루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하나의 글이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글쓰기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배워가는 과정을 일부분이다. 글 쓰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그냥 쓰는 것이다. 굳이 방법을 이야기하자면


"첫 번째 그냥 써라 두 번째 그냥 써라 세 번째 그냥 또 써라. "


이게 글쓰기의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진짜로 더 나은 글이 되기 위해서는


"첫 번째 읽고 수정하라 두 번째 또 읽고 수정하라 세 번째 다시 읽고 수정하라. "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글의 완성도는 높아진다.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글로 써 보는 것, 그것은 삶의 가치를 더 깊게 이해해 가는 과정이다. 낙서라도 하며 자신의 글을 써 봐라. 분명 당신의 인생 향기가 달라진다.


내 생각에는 우선 아는 것에 대하여 쓰라는 말을 최대한 넓고 포괄적인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가령 여러분이 배관공이라면 물론 배관 공사에 대해서도 잘 알겠지만, 여러분이 갖고 있는 지식은 결코 그것만이 아니다. 마음으로 아는 것도 많고 상상력으로 아는 것도 많다.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음과 상상력이 없다면 소설의 세계는 몹시 초라해질 테니까. 어쩌면 아예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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