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DYK Jul 23. 2023

너무 많다. 가벼워지는 것은 어떨까?

가벼움이 주는 미니멀리즘

알맞은 정도라면 소유는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도를 넘어서면 소유가 주인이 되고 소유하는 자가 노예가 된다 <프리드리히 니체>



턱걸이는 가벼울수록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지구는 중력이 작용하여 무게가 무거울수록 아래로 끌어내리는 힘이 강하다. 턱걸이는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는 운동이다. 체중이 클수록 힘든 운동이다. 그래서 가벼운 사람일수록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턱걸이를 하면 잘할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굉장히 무거운 짐들을 갖고 살아간다.


없어도 되는 물건들을 자신의 주변에 쌓아 놓고 살아간다. 자신의 신체 하나도 무거움에도 불구 주변을 더욱 번잡하고 무겁게 만든다. 집에 들어가면 일상에 불필요한 잡동사니가 많다. 정리하는 시간도 없으면서 소비로 사놓는 물건들은 계속 집을 채워간다. 온라인으로 누워서도 물건을 사는 세상이다 보니 하루하루 쇼핑을 쉽게 할 수 있다. 집안에 택배물건들이 쌓이고 집은 새로운 물건으로 채워져 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물건들이 집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집만 그렇겠는가? 자신의 몸도 그렇다.


하루에 먹어야 할 양을 초과해서 몸에 음식들을 집어넣는다. 건강에 좋지 않은 것까지도 계속 쉴 새 없이 집어넣는다. 식사 후  몸을 좀 쉬게 해도 되지만 이젠 커피나 음료를 추가로 먹는다. 거기에 디저트까지 먹기도 한다. 활동량은 줄어들었음에도 몸에 들어가는 칼로리는 많아진다.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초잉여의 시대이다.


자기 주변에 불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마케팅이라는 툴을 이용해 사람들을 유혹한다. 더 좋고 더 있어 보이는 것들로 사람들을 소비하도록 하고 사람들의 과시욕을 자극한다. 남들이 가지고 있고 남들이 소비하고 있으면 자신도 그 흐름에 동참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치부당한다.


과거에는 너무 부족한 것들이 많아서 답답하고 힘들어하며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너무 많은 것들이 넘쳐나도 사람들은 바쁘고 허전하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일부임에도 불구 과한 자기표현, 과한 보여주기, 과한 소비 등이 자신을 지치게 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자기 주변을 채워가지만 마음은 허전하다.


인간관계도 비슷하다.


잉여의 시대에 많은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 속에 진짜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 서로를 친한 척한다. 피로도는 높아진다. 많은 시간을 들여 가짜들을 만나며 자신의 에너지를 소진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목적을 갖고 다가간다. 그런 네트워크는 거미줄의 탄탄함보다 약하다. 결국 자신의 잉여 관계에 스스로가 지쳐간다.


가벼워진다는 말은 미니멀리즘 하다는 말이고 형식주의보다는 실용주의를 말하는 것이다.


가벼워진다는 말은 플러스의 삶보다는 마이너스의 삶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가벼워지기 위해서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들은 제거하고 단순화시켜야 한다. 또한 보여주기 위한 형식주의보다는 필요하고 활용도가 높은 것들을 사용한다는 실용주의를 택해야 한다.


몸이 가벼워지는 것은 몸에 불필요한 음식들을 최소화시키고 소식을 통해 몸에 있는 불필요한 칼로리를 태우는데 힘을 덜 쓰게 한다는 말이다. 활동량이 많아 대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현대인들은 활동량이 줄고 먹는 량은 증가했다. 배달 문화는 우리가 언제라도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밤에도 자신의 배를 쉴 새 없이 채울 수 있는 조건이 마련해 주었다.


커피는 일상의 기본 메뉴가 되었다.


점심을 먹은 직장인들은 기본적으로 카페에 들러 습관적으로 커피를 주문한다. 배 부는 배에 또 다른 부담을 주며 포만감에 행복해한다. 하지만 사무실에 들어가 앉아 하루 종일 업무를 보며 활동량은 급격히 줄어들게 되어 우리의 아랫배는 계속 무거워지기만 한다.


결국 살찌는 자신을 보며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런 일상이 반복되니 뇌에서는 거짓말로 인식한다. 다이어트하다 다시 많이 먹고 다시 다이어트하고 살찌고 반복적 요요현상이 오니 뇌는 그런 행위가 거짓말로 인식한다. 잉여의 유혹에 우리는 스스로 무너진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무소유, 법정>


잘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 불필요한 활동과 음식들, 물건들이 널려 있다.


많은 정보들을 접하고 더 똑똑한 인간이 되어가지만 생활에 있어서는 똑똑하지 못한 잉여를 몸에 달고 사는 인간이 되어가는 듯하다. 그리스 조각상들을 보면 대부분 신체의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주는 동상들이 많다. 오리지널리티는 단순화면서도 본연의 모습일 것이다. 잉여의 산물은 절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자연스럽고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기는 힘든 세상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또한 현대 세상에서 그렇게만 살 수도 없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우리의 생활 속을 너무 많은 포장지로 둘둘 말아서 예쁘게 보이려는 치장을 하고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며 자본주의에 노예가 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미니멀리즘, 오리지널리티, 가벼워짐, 실용주의 등 이런 말들이 곁에 두고 실천할수록 턱걸이처럼 자신의 가벼움이 중력을 이겨내 듯 자신의 멋으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무거운 갑옷으로 치장하며 자신을 잉여인간의 탈을 쓴 무거운 인간보다는 가벼운 자신을 갖추고 있는 가벼운 인간이 오히려 잉여의 시대에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진짜 멋은 자신을 가볍게 하며 자신만의 밸런스를 맞추고 세상을 당당히 살아가는 사람이지 않을까!


빈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마음이 아니다. 텅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무소유. 법정>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이 살아가는 방식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