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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Feb 06. 2024

중독의 시대, 일상이 주는 가치란?

일상이란 평범함이 중독을 벗어나는 방법이다.

마약이나 SNS 등 중독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 세계를 흔들어 놓고 있다. 왜 사람들은 이 물체에 미쳐 있고 중독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걸까?

 

미쳐야 미친다. "불광불급" 미쳐야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떤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친다'는 표현은 열정과 헌신을 상징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정신이 나간 채로 세상과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미친다'라는 단어는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는 독특한 표현이다. 무언가에 몰두하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만큼 깊이 몰입하는 것이 열정적인 사람의 특징이고 어떤 것에 미쳐 있어 그 외에 다른 것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정신이나 현실과의 균형을 잃은 경우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변할 수 있다.

미치면 중독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중독은 사전적 의미로 술이나 마약과 같은 물질을 지나치게 소비함으로써 발생하는 병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그것 없이는 견딜 수 없는 정도로 물질에 의존하거나 특정한 사상이나 사물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정상적인 판단 능력을 상실하는 상태를 말한다.


중독은 한편으로는 물질 중독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더 다양한 형태의 중독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도파민 중독이다. 도파민은 우리 뇌에서 즐거움과 보상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과도한 활성화는 중독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는 흥미로운 것, 즐거운 것을 추구하면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이를 쫓다 보면 일상적인 자극으로는 충분한 만족감을 얻기 어려워져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게 된다. 이는 소셜 미디어, 도박, 쇼핑,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도파민 중독은 정상적인 사회적 활동과 관계에서 벗어나게 만들 수 있다.


우리 뇌에는 '보상회로'란 게 있습니다. 맛있는 걸 먹고, 게임하고 음악 듣고, 시험 합격하고, 스포츠 이기면 이 보상회로가 자극을 받습니다. 그럼 뇌는 도파민을 뿜어냅니다. 이 도파민이 우리에게 보람·성취감·쾌감을 느끼게 하죠. 마약은 이 도파민을 강제로 과도하게 뽑아냅니다. 맛있는 걸 먹을 때 나오는 도파민이 50이라면, 마약 했을 때는 900, 18배가 나옵니다. 일상에선 경험할 수 없는 쾌감인 거죠. 뇌가 이렇게 엄청난 양의 도파민을 맛보면, 이전으로 돌아가기 매우 어렵습니다. 마약의 쾌감이 귀에 확성기를 대고 소리 지르는 수준이라면, 이후 느끼는 일상의 즐거움은 귓속말처럼 거의 들리질 않게 되는 겁니다. <JTBC 뉴스 360도>


이와 같은 도파민 중독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 중독에 빠지면서 소통의 부재, 가족과의 소외, 업무 미흡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처는 적절한 균형과 조절이 필요하다.


열정을 즐기되 도파민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현실과의 균형을 유지하며 삶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회적인 연결과 소통을 강화하여 혼자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보다 풍요로운 삶을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풍요로운 삶을 창조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소확행을 추구하며 일상이 자신의 주체적 삶이 될 때 균형적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중독이 더욱 증가하는 이유는 다양하며 이는 기술의 발전과 삶의 형태 변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먼저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소셜 미디어, 온라인 게임, 동영상 플랫폼 등이 쉽게 접근 가능해지면서 이들에 대한 중독이 증가하고 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계속해서 정보를 소비하고 소통하며, 이로 인해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면서 중독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의 '좋아요'나 '팔로우'와 같은 피드백은 새로운 자극을 제공하며 이는 중독성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의 경쟁과 스트레스 증가로 인해 일상적인 삶이 힘들고 지친 상황에서 쾌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욕구가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안전하거나 건강한 수단이 아닌 중독성이 있는 활동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삶이란 너무 쉬운 길을 걷는 것이 아님에도 사람들은 쉬운 길만을 가려고 한다. 행복중독에 걸려 행복만이 목적이 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주변의 유혹에 스스로를 노출하게 되고 쉽게 중독성 행동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온라인 게임 중독은 특히 주목받는 문제 중 하나이다. 게임은 쾌감과 승리감을 제공하며 이러한 감정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한다. 그러나 게임에서 얻은 쾌감이 현실에서 얻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하게 강조되면 현실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이 약화되고 게임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질 수 있다.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풍요한 사회가 된다. 결핍이 줄고 주변에 잉여 제품들이 늘어난다. 사람들의 생활은 결핍에서 느끼는 생존보다는 풍요로움이 존재하지만 풍요로움으로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소진하며 도파민 중독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점점 디지털화되고 있는 세상 속에서 소셜미디어상의 비하, 그리고 이와 관련된 ‘취소 문화 cancel culture‘*는 수치심의 새로운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수치심의 가장 파괴적인 측면을 반영한 디지털 변형인 셈이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아무도 우리에게 손가락질하지 않아도, 우리는 모두 자신에게 손가락질할 준비가 되어 있다. 소셜 미디어는 부당한 구분 짓기를 너무 많이 일으켜 우리의 자기 비하 경향을 부추긴다. 이제 우리는 자신을 반 친구, 이웃, 직장 동료와 비교하는 게 아니라 세상 전체와 비교한다. 그래서 우리가 더 해야 했다고, 더 얻어야 했다고, 그저 다르게 살아야 했다고 너무 쉽게 확신하게 됐다. <도파민네이션_애나렘키>


현대 사회에서의 중독은 다양한 형태와 이유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조된 디지털 환경에서의 균형 유지와 정서적인 안정성을 증진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개인과 사회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적절한 삶의 지향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많은 중독거리가 사회에 넘쳐난다. 자신이 좋아하고 사회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일들에 몰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균형적 사고와 행동들이 존재해야 자신을 풍요 속 빈곤인 현대 사회에서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다. 자신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정신을 위한 학습과 육체적인 건강이 균형을 이룰 때 삶의 여정에 "자신으로서 그리고 나라는 존재로서" 살아갈 수 있다.


중독이 심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사람들에게 잠시 행복감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결핍과 어려움 속에서 일상의 작은 부분들이 주는 행복이 우리의 삶을 역설적으로 더 강하게 자신을 지켜주는 힘이 될 수 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사과를 씻어 한 입 깨물어 먹고 나의 생각을 글 속에 담아 본다. 아침의 기운을 얻어 턱걸이를 하며 공기의 시원함에 잠시 행복감을 느낀다.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출근을 한다. '



일상이란 것이 평범하고 지루한 삶의 모습이 아니라 당신 곁에서 평범하고 지루할 만큼 당신을 지켜주며 작은 행복들이 만들어지는 토양이 되어 주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이란 삶을 고마워해야 한다. 평범한 일상은 당신에게 축복이고 불필요한 중독적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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