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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Nov 24. 2023

재테크가 잘 안 되네요! 스벅 한잔

스벅은 괜찮아. 담배 한 갑 정도는 뭐. 펫 키우기는 나의 삶이야.

돈은 법인보다 더 정교하고 구체적인 인격체다. 어떤 돈은 사람과 같이 어울리기 좋아하고 몰려다니며, 어떤 돈은 숨어서 평생을 지내기도 한다. 자기들끼리 주로 가는 곳이 따로 있고 유행에 따라 모이고 흩어진다.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붙어 있기를 좋아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패가망신의 보복을 퍼붓기도 한다. 작은 돈을 함부로 하는 사람에게선 큰돈이 몰려서 떠나고 자신에게 합당한 대우를 하는 사람 곁에서는 자식(이자)을 낳기도 한다. <돈의 속성_김승호 저>


비싼 커피를 마시면서도 자기는 돈을 아직 많이 못 모았다며 재테크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담배를 하루에 한 갑씩 피우며 재테크해야 하는데 잘 안 된다는 사람도 있다. 펫을 키우면서 돈 쓸 일이 너무 많이 생긴다고 이야기한다.


왜 그들에게는 재테크가 중요한가?

재테크의 의미는 무엇인가?

재테크를 위해 비싼 커피 마시기, 담배 피우기, 펫 키우기는 손절해야 하는 행동들인가?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갔다. 물가가 많이 올라 점심 한 끼도 만원 이상인지는 꽤 오래되었다. 한 끼 식사 후에 습관적으로 사람들이 향하는 곳은 커피숍이다. 배가 불러도 커피와 디저트 먹을 배는 따로 있다고 늘 말하며 자기 합리화를 시키며 달달한 것들을 사 먹는다.


점심과 커피까지 먹으면 배가 부르지만 포만감에 눈을 지그시 뜨며 행복해한다. 그리고 담배 피우는 직원들은 추운 겨울에 패딩을 입고 밖에서 담배를 맛있게 피고 사무실로 들어온다.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담배 피운 후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너무 많이 먹어서 살찔까 봐 걱정이 된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사무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보며 일을 한다.


Pixbay




직장인들의 일상이 대부분 이런 모습이다.


평범하다. 그리고 단순하다. 회사의 시간 시간 사이에 다양한 일들이 존재하지만 점심시간의 루틴은 거의 비슷한 모습이다.


사람들은 왜 늘 재테크를 이야기하는가?


재테크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보유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한자 '재무'와 영어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를 줄여 만든 용어이다. 재테크는 본래 기업 경영에서 사용되던 용어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을 안전하게 불려 나가려는 일반 가계에서도 쓰이게 된 말이다
<네이버 지식 백과 중>"


요약하자면 기업이나 가계나 재테크를 위해 보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고 자산을 불려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보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면 먼저 보유자금을 만들어야 한다. 보유자금은 시드머니라고 표현할 수 있다. 시드머니는 씨앗을 뿌릴 수 있는 자금이다. 보유자금이 없다면 효율적으로 운용할 돈이 없다는 이야기다. 또한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시드가 없다는 말이 된다.


결국 재테크를 위해서는 시드머니, 보유자금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소비에 쉽게 지출하면서도 재테크를 해야 한다며 걱정을 한다. 재테크를 생각한다면 앞 뒤가 맞지 않은 언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열심히 일했는데 하루에 한잔의 스타벅스는 나에게 용서되는 행동이야. 이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가 존재하고 회사 다니는 게 힘든데 이 정도의 여유로운 담배 연기는 괜찮지. 일의 효율성이 더 올라가. 그리고 회사의 정보를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곳이 흡연실이지"


"어제 펫이 아팠어. 병원에 가서 치료하고 펫 미용실에 가서 다듬어 주고 하니 시간이 가더라고. 회사 갈 때는 혼자 있으면 안 되니 유치원도 보내주지. 돈은 들지만 너무 귀엽고 자식 같아"


이런 대화는 늘 상 우리 주변에서 쉽게 듣는 말들이다. 이렇게 말하는 친구들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돈을 모으고 투자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돈의 필요성은 그들 곁에서 사라지지는 않는다. 돈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노예의 길을 걷고 있을 수 있다.


재테크는 시드머니를 만들어 효율적 운영과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려 나가는 행동이기에 시드머니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돈을 모아야 한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자신이 번 수익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할 비용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이 힘들다.


 자신이 번 수익이 제한적이다 보니 늘 수익은 고정값이 된다. 그 상태에서 물가는 계속 오르기에 필수적으로 써야 하는 돈은 계속 증가한다. 남은 돈이 얼마 되지 않고 그 돈을 모은다고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돈이 모여지지는 않는다. 그렇게 되면 재테크를 포기하게 된다. 버는 돈을 늘리고 쓰는 돈을 최소화해야 재테크를 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행동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버는 돈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기에게 투자하여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방법이 가장 좋다. 아니면 투자를 해서 수익을 올리는 방법인데 이건 시드머니가 없는 상태에서는 힘든 일이다. 번 돈에서 쓰는 돈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벌기는 힘들게 쓰는 것은 쉽게 쓴다.


스벅 한잔에 6~7천 원이다. 하루 한잔이며 월 18만 원 이상이다. 일 년이며 2백만 원이 넘는다. 하루에 담배 한 갑이 4천5백 원이다. 월이면 13만 원 이상이다. 일 년이면 1백6십만 원이 넘는다. 펫 키우는 데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유치원 보내야 하고 먹이 사주고 옷 사주고 보험 안 되는 병원 가야 하고 꽤 많은 지출이 필요하다.


그런데 대부분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 정도는 나에게 해도 되지. 이거라도 안 하면 뭔 재미로 살 수 있어"라고 말한다.


가난에서 벗어나는 길은 두 가지다. 자기 재산을 늘리는 것과 자신의 욕망을 줄이는 것이다. 재산을 늘리는 것은 노력 만으로 해결되지 않지만 욕망을 줄이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가능한 것이다.
 <토머스 에디슨>


그럼 재테크에 대한 걱정을 안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 이렇게 하면서 재테크에 대한 고민을 늘 잠잘 때까지 하고 있는 게 안쓰러울 뿐이다.


이런 분들에게는 결국 매출 볼륨을 높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기에게 비용을 써서 자신의 몸값을 높여 매출 볼륨을 늘려 쓰는 것보다도 더 많은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렇다 하더라도 비용을 쓰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버는 것 못지않게 비용을 많이 집행하게 될 것이고 재테크는 계속 요원해지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재테크를 고민할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을 딛고 살아가는 모든 존재는 돈이라는 수단을 무시하고 살 수 없다. 자본주의는 돈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지고 체계화되어 있다. 아무리 본인이 자본주의와는 담을 쌓고 살고 싶다고 산에 들어가도 적은 돈이라도 그 사람에게는 필요할 수밖에 없다.


Pixbay


현실을 버리고 살 수 없다면 돈은 현실인 것이다. 돈의 메커니즘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돈을 생각해야 하는 시스템에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에서 발을 딛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불려 스스로의 자유를 찾으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현실이라는 곳에서 스스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라는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


인간이 불을 발견하며 불이라는 도구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었고 밝은 불빛에 글을 읽을 수 있었던 것처럼 돈은 도구이지만 우리 일상에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히기 위해 돈은 필요한 존재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재테크를 말하고 행하는 것이다. 재테크는 미래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지금의 선택을 축소하는 행위일 수도 있다.


부자가 되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내일 할 일을 오늘 하고 오늘 먹을 것을 내일 먹어라 <탈무드>


재테크의 시작은 돈을 모으는 것부터 시작이다. 버는 돈이 한정적이라면 쓰는 돈을 아껴야 한다. 시드머니가 모일 때까지는 돈을 아껴서 모아야 한다. 스벅 커피 한잔, 담배 한 갑, 펫 비용 등을 일상에서 최소화하면서 작은 돈이라도 모아야 된다.


재테크를 생각한다면 스벅커피는 월에 한잔정도로 줄이고 담배는 몸에도 안 좋으니 아예 끊어버리고 펫은 자신이 충분히 돈에 대한 여유가 생길 수 있는 나이에 키워보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게 어렵다면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 하루하루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아야 한다.


이 두 가지 다 하기  싫다면 재테크를 논하지 말아야 한다.


어차피 안 될 것인데 왜 고민하고 답답해할 필요가 있는가! 그냥 지금처럼 자기만족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데 말이다.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커피 한잔의 즐거움과 사치'를 이야기하다 든 생각들이다.


너무 깝깝하게 사는 것처럼 느껴져서 싫다고 말할 수 있으나 솔직히 속을 들여다보면 현실이라는 자본주의를 우리 스스로가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행동일 수도 있다.


현실을 회피하지 말고 현실을 이해하고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면 우리에게 기회의 폭을 넓힐 기회를 만들 수 있고 현실을 이해하는 현명한 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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