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DYK Apr 19. 2024

사무실을 오픈하라. 소통, 리더의 넛지

리더의 넛지가 조직문화를 바꾼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기 표현력이며, 현대의 경영이나 관리는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좌우 된다.
<피터 드러커>


사무실 문을 열어 놓는다는 의미는 언제라도 사무실에 들어와 이야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행위입니다. 리더의 사무실 문이 닫혀 있으면 쉽게 사무실을 접근하기 어려워합니다. 문 하나의 차이지만 직원들에게 전달되는 문턱의 높이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새로운 조직에 임명되어 가장 먼저 시행한 부분은 사무실 문을 열어 놓는 행위입니다. 문을 닫아 놓으면 오히려 사무실 안에 고립되는 느낌이 듭니다. 소통을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사무실 문을 굳건히 닫아 놓으면 서로의 거리감이 커져 멀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아침 출근을 하면 문을 오픈한다는 것은 내 사무실의 문턱을 낮추고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메시지입니다. 문을 열어 놓았다고 해서 직원들이 쉽게 사무실로 들어 오지는 못 합니다. 회사에서는 직급이라는 게 있다 보니 조심스럽고 목적의식이 명확하지 않으면 사무실에 들어와 스스럼없이 이야기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하는 것은 리더들입니다. 리더 스스로가 직원들과의 소통에 어려워하면 직원들은 리더들을 더 어렵고 힘든 존재로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무실 문을 열어 놓는 것이 소통이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상징적으로 직원들에게 리더의 사무실은 당신들에게도 언제라도 열어 있으니 소통을 해 나가자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https://brunch.co.kr/@woodyk/911



리더들이 회사 내에서 힘들어하는 것이 직원들과의 소통입니다. 소통은 쌍방이 존재하며 각자의 생각들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전달 메시지를 공감하며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리더가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해서 그 메시지가 조직의 낮은 직급까지 전달된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다른 뜻으로 메시지가 전달되기도 합니다.


직원들의 생각은 리더와 다릅니다. 리더가 메시지를 전달해도 직원들은 직원들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고 행동하게 됩니다. 리더는 그래서 간혹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막상 소통을 하고 싶어도 쉽게 직원들과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문이 닫힌 사무실 내에 있는 리더는 직원들의 소리를 듣기가 어렵습니다. 그들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이해하려면 그들에게 문이 열여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 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너무 어렵고 부담스러우면 리더 곁으로 다가가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이 지속될수록 서로의 오해들은 쌓이고 문제들은 해소되지 않고 어디선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임원들도 사무실을 별도로 활용하지 않고 직원들과 같은 사무실에서 생활하며 업무를 보는 추세입니다. 별도의 사무실이 있으면 그 사무실의 환경에 갇혀 외부의 시선과 의견과 단절되어 리더의 소통은 요원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오픈된 공간이 되어 소수의 소리에 현혹될 수 있습니다.


리더는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사무실의 문을 활짝 열어 두는 것입니다. 외부고객이 방문했을 때는 문을 닫고 업무를 볼 수 있지만 문을 열어 놓아 직원들이 리더를 바라보며 필요하면 언제라도 다가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는 소변기에 파리 모양 스티커를 붙여놓는 아이디어만으로 소변기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변량을 80%나 줄일 수 있었다. 이곳에는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하라는 경고의 말이나, 심지어 파리를 겨냥하라는 부탁조차 없었다. 어떠한 금지나 인센티브 없이도, 인간 행동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 것이다. 그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결과는 훌륭했다. 이것이 바로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힘, 넛지nudge의 좋은 사례이다. <넛지, 리처드 탈러, 캐스 R. 선스타인 저>


환경을 변화시켜 생각과 행동을 유도한다는 행동경제학 책 넛지는 작은 변화는 생각과 행동을 바꾼다고 합니다. 사무실 문을 열어 놓는 것만으로 직원들과 리더의 거리는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을 열어 놓고 직원들과의 눈인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사무실에 초대해 요즘 힘든 일은 없는지 묻는 번개 미팅도 서로의 마음을 여는 방법일 듯합니다.



소통이 안 되면 혈관이 막히는 현상과 비슷한 것입니다. 조직의 혈관에 피가 돈다는 것은 소통이 되고 메시지와 방향이 서로에게 공유되며 조직의 곳곳으로 흘러 다닌다는 뜻입니다. 소통이 막히면 피가 돌지 않고 죽은 조직이 되어갑니다. 서서히 혈관이 막혀 죽음을 기다리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작은 문제처럼 보이지만 이미 어디 한 곳이 썩어가며 다른 곳까지 썩게 합니다.


당신이 리더라면 사무실의 문을 활짝 열어 두세요. 그 작은 변화가 당신이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아침 출근에 사무실 문을 열며 일과를 시작합니다. 지나가는 직원들을 보기도 하지만 제가 일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서로가 오해의 불씨를 줄여 가며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 소통은 매우 어려운 과정인 것은 분명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에서 소통이 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