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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Jan 27. 2024

혼자 생각한다는 것_50대 가장 혼자 살기

혼자 생각하는 시간은 나만의 비밀정원에 들어간다는 것

혼자 살아온 사람은 평소에도 그렇지만 남은 세월을 다할 때까지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것은 젊음만이 아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한결같이 삶을 가꾸고 관리한다면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 자기 관리를 위해 내 삶이 새로워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하게 된다. 나의 말과 글도 마찬가지이다. 이제부터 할 수만 있다면 유서를 남기는 듯한 글을 쓰고 싶다. <혼자 사는 즐거움_법정>


언제부터인가 나는 자주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지방 사업장의 50대 임원으로서, 가족과의 물리적인 거리가 생기면서 그런 시간이 늘었다. 사람들은 종종 '혼자'라는 말을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혼자라는 것은 때로는 고요함과 깊은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시간일 수 있다. 그때마다 나는 마치 내 마음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이든 간에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공간에 있는 순간은 나를 다시 찾게 해 주었다. 회사에 대한 고민, 가족의 의무, 모두 멀리 떨어진 곳에 있을 때 나는 나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은 혼자라는 생각보다 '자아'라는 존재의 의미를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은 마치 내면의 문을 열어놓는 것과 같다. 그 문을 열면 예상치 못한 생각과 감정이 새록새록 피어 나온다. 이 시간 동안 나는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었다. 가끔은 현실에서는 피할 수 없는 생각들이 혼자 있는 순간에는 고요한 해결책을 찾아냈다.


또한 이러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은 낭만적인 순간이기도 하다.


어두운 밤하늘에 달빛이 내 방을 비추면 나는 과거의 추억과 미래의 상상에 잠겨있을 때가 있다. 그 순간은 마치 나만이 알고 있는 작은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 같았다. 차가운 바람이 창가로 들어와 얼굴을 스칠 때 혼자라는 시간이 나를 냉정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혼자> 가장 외로운 단어.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외롭지만 외로움의 극한을 경험하고 싶다면 혼자 앞에 단어 두 개를 더 붙이면 된다. 함께 있는데 혼자 <사람사전_카피라이터 정철>


혼자 생각하는 것은 외로움이 아닌 자신에게 진실해지는 순간이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이 나를 더 깊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그로 인해 주변과의 관계도 더 풍요로워졌다고 느낀다. 나에게 더 깊게 들어갈수록 주변의 감사함은 커져만 간다. 내 안에 있는 작은 세계에서 비롯된 아이디어와 감정은 외부 세계와 연결되어 더 큰 의미를 찾게 해 준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의 파동은 주변의 파동들과 연결되어 자신의 우주를 만든다. 그 우주 속에는 혼자가 아닌 나를 만나게 된다.


그 속에서 얻은 평온함과 낭만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있다. 혼자 있는 것이 외로움이 아닌, 풍요로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인생에 더해진 아름다운 여정의 한 페이지임을 나는 알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는 이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지만 가슴은 가벼워진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은 혼자 떠나는 여행과 같다. 겉으로는 무거워 보여도 감정은 가볍다. 무거움이 짓누를 듯 보이지만 오히려 생각과 감정은 한없이 가벼움으로 다가온다. 가벼움은 싸구려의 가벼움이 아니다. 혼돈의 관계들이 정돈되고 혼자라는 존재의 가치를 순수하게 볼 수 있는 가벼움이다.


여행을 떠나는 이의 무거운 짐을 항공기에 싣고  하나의 몸으로 이 세상에 서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따듯한 온기가 올라오는 차 한잔의 시간이 남은 삶의 시간에 따뜻한 온기를 불러오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게 가벼움이 나를 감싸 안는다.


혼자라는 것이 답답한 가슴속에 시원함을 주기도 하고 먼지가 쌓인 풀리지 않던 문제들이 혼자의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한다. 별 것 아닌 문제들을 안고만 있으며 책임감과 자책감에 무거워하기도 하지만 혼자가 되니 오히려 먼지의 무게가 어디론가 날아가기도 한다.


혼자의 시간은 명상과도 같다.


아무것도 없는 미지의 세상에 자신의 세상을 만드는 시간이 된다. 무념무상의 아무것도 없는 순수의 시간이 온몸을 감싸고 나의 본질이 밝아지고 선명해지는 순간들도 찾아온다. 무지의 세상에 나의 붓으로 글을 쓰게 되는 순간들이 혼자의 시간으로 풍족해진다.


모든 사람들은 혼자 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다.


존재의 이유를 생각해 보면 혼자일 수 없다. 모든 것이 이어져 있고 모든 것이 관계로 형성되어 있다. 심플하지 않다.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심플한 것은 "삶은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있다"라 것이다. 그 선상에 모든 관계가 담겨져 있고 모든 역사가 존재하고 있다. 그 선이 끊어질 때 우리는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선은 언젠가 끊어진다. 그것이 당연한 순리이다. 이 순리를 누구도 거부할 수는 없다. 선은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직선일 수만은 없다. 바람에 날리기도 하고 흔들려 굽어지기도 한다. 어느 순간에 선이 꼬여 매듭이 풀어지지 않기도 한다. 그런 세상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남의 품에 안긴 사람이 해야 할 일. 남의 등에 업힌 사람이 해야 할 일. 남의 어깨 위에 걸터앉은 사람이 해야 할 일. 내 생각이 있어야 할 자리에 남의 생각을 모시고 사는 사람이 해야 할 일. 손잡고 나란히 걷는 사람들이 어제 한 일, 홀로 서야 나란히 걸을 수 있다. <사람사전_카피라이터 정철>


그 선의 철학 속에 혼자의 시간은 소중하다.


선이 주는 복잡함에 심플함의 의미를 알려준다. 걸어가야 하는 길에 나를 선명하게 그려준다.  이 세상의 복잡함이 주는 텁텁함에 혼자의 시간은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준다. 나라는 존재의 이유를 불러와 나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도록 독려해 준다.


혼자의 시간은 크로노스가 아닌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절대적 시간의 크로노스가 아닌 상대적 시간의 카이로스이다. 번잡함과 복잡함이 뭉쳐진 시간을 벗어나 상대적 시간의 추억과 미래로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다.


혼자라는 시간은 그래서 우리에게 깊은 의미를 전달해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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