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의 실종은 우리가 깊이 사고하는 능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한다. 세상의 흐름이 너무 빠르게 흐르고 우리는 그 흐름을 좇으려고 분주하다. 동시간대에 멀티태스킹을 습관적으로 하고 멀티태스킹을 하기 위해 전환과정을 수없이 행한다. 전환과정에서 에너지의 소진이 지속되며 우리의 집중력은 흩틀어진다.
책에서는 스키너의 비둘기 실험에서의 보상회로 이론과 칙센트 미하이 교수의 몰입에 빠진 화가를 대비하여 설명한다. sns의 무차별한 집중력 와해 전략은 스키너의 비둘기 실험에서 보여주는 보상에 따른 우리의 뇌가 집중력을 sns에 빼앗기고 주도적인 삶에서 느끼는 집중력을 잃어간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칙센트 미하이 교수가 말하는 화가가 보상회로의 작동으로서가 아닌 자신의 몰입에 의한 즐거움을 얻는 행위에 대한 가치를 비교한다. 그만큼 집중력의 기쁨은 우리에게 주도적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하다는 말이다.
우리는 자신의 집중력을 주도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sns의 사악한 시스템에 뺏겨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현대 사회는 밤이 사라진 시대이다. 라이트가 발명되고 세상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자연의 흐름에 자신의 신체가 움직이지 않고 자연의 흐름을 역행하며 신체 리듬을 바꾸어간다. 특히 수면의 질은 떨어지고 깨어있는 시간이 숙취에 빠져 있는 삶과도 비슷해진다.
수면은 집중력을 회복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잠을 자는 동안 활동하는 시간에 발생한 단백질 똥을 뇌에서 씻겨주고 정상적 상태로 회복시켜 주는 활동을 한다. 하지만 수면시간은 더욱 축소되고 우리의 뇌를 쉬지 못하게 하여 피곤함이 일상이 된다. 당연히 집중력은 우리에게서 사라진다.
긴 텍스트를 읽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늘 스마트폰을 곁에 끼고 눈은 스마트폰의 sns와 쇼츠에 노출되어 긴 텍스트를 읽는 걸 잊어버리고 있다. 긴 텍스트의 소설과 책들은 사람들 곁에 사라지고 인간과 철학, 그리고 삶을 배울 수 있는 집중력은 어딘가에 버려지고 있다. 그냥 짧은 동영상과 즉답의 sns를 즐기면서 뇌는 그렇게 수동적이고 즉흥적인 매체에 지배당하고 있다.
테크 기업들은 우리의 집중력을 파괴하는 사업 모델이다.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아 갈수록 그들의 이익은 더욱 커진다. 우리는 그런 경제적 시스템 하에서 자신의 집중력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 유튜브를 보면 알고리즘에 수없이 많은 시간을 소진한다. 그냥 알고리즘 흐름에 자신을 놓아버리고 주체적 생각이 들어갈 시간조차 없는 실정이다.
작가는 이런 집중력이 사라지는 것이 '네 안에서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것을 거부한다. 테크 기업의 경제적 시스템 소위 감시자본주의에서 우리가 움직여지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 문제의 해결책은 빅테크의 보이지 않는 감시 자본주의에서 집중력 간섭을 제한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 개인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에서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 3가지를 제안한다. 감시 자본주의를 금지하고 주 4일제를 도입해야 하며,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어린 시절을 되찾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이것이 가능할까?
저자는 우리는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담논에 대해서는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사회에서 감시 자본주의를 우리가 버리고 싶다고 해서 버려질 수 있는 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 시스템이 24시간 돌아가는 사회에서 가능하지 않다고 느껴진다.
법적으로 sns등 사용 시스템을 일부 제한 할 수 있으나 개인은 스스로가 선택할 자유를 통제할 수는 없다. 그것을 제한한다고 해도 그걸 수용할 사람들이 몇몇이나 될까!
또한 주 4일제 도입은 사회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지만 주 4일제가 된다고 해도 자신에게 주어지는 잔여시간들이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매체에 노출된다면 그것 또한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볼 수 없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시설을 되찾아준다고 하지만 자본주의의 경쟁 사회에서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쉽게 노는 시간을 부여해 주며 살아가도록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다. 사회적 시스템이 전체가 바뀌지 않는 한 그리 쉬운 방법이 아니다. 심정적으로는 동의하나 현실화는 어렵다고 본다.
작가가 말하는 거대 담론처럼 거창한 것으로 집중력을 되찾자는 운동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고 너무 현실적이지 못하다. 그냥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것이 현실적이고 실행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면 운동을 통해 자신에게 집중할 시간을 갖고 도서관이나 서점에 의무적으로 한 달에 한번 이상은 들러 책과 친해지며 집 안 곳곳에 책을 노출시켜 자연스럽게 텍스트를 보며 집중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이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 휴대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창문을 열고 밖의 공기를 느끼며 하루의 일과를 정리해 보고 하루 일과를 마치면서 자신의 하루에 대한 느낌을 일기형식으로 써 보는 것이다. 간혹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영화에 관한 느낌을 글로 써보는 방법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아이와는 주변 공원 산책이나 소소한 여행을 통해 휴대폰에 빠져 있는 시간을 줄이고 책을 읽으며 서로에게 이야기할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스마트폰의 공습에는 쉬운 방법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라도 하지 않으면 집중력은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생각하는 습관은 잊힐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과학적 사례를 통해 다양한 상황들을 설명하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 내용에 있어서는 그다지 높게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개인마다 읽고 느끼는 점은 차이를 보이겠지만 제목과 마케팅의 힘이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지 않았을까 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 회복의 대안이라는 것이 너무 지루하고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집중력 회복을 사회적 담론으로 이끌 때는 지루함으로 책 페이지를 그냥 넘겨버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 집중력의 상실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칙센트 미하이 교수가 말하는 몰입의 기쁨을 느끼려면 자신의 일상 습관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것이다. 오히려 '도둑맞은 집중력'을 추천하기보다는 칙센트 미하이 교수의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권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