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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Apr 09. 2024

눈물의 여왕, 사랑이란 감정으로 결혼을?

사랑이라는 감정이 결혼까지?

'눈물의 여왕'이라는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시청률도 고공행진하며 사람들에게 요즘 핫하다는 인상을 주는 드라마입니다. 한 회 한 회를 보면서 작가가 '사랑의 불시착'을 썼던 작가라서 그런지 느낌이 묘하게 비슷하기도 합니다.


내용은 '사랑의 불시착'처럼 남녀의 사랑이야기입니다. 늘 이런류의 드라마는 남녀의 사랑이 애절하게 그려지고 두 사람의 사랑 사이에 오해와 악당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코믹하고 재미있는 조연들이 양념을 칩니다.


보다 보면 킬링타임으로 재미있고 다음회를 기다리게 내용의 궁금증을 증폭시킵니다.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는 퀸즈가의 재벌 딸이 패러글라이딩을 타다 북한으로 넘어가게 되어 북한의 간부 아들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되는 과정을 코믹하고 애절하게 그린 드라마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드라마 속에 집어넣고 그 속에서 사랑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지니 현실적 상황을 잊고 우리는 사랑 이야기 속에서 빠져듭니다. 그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우리는 집중력을 뺏기고 악당이 못되게 행동하는 것에 분노하게 됩니다. 결국 악당을 응징하고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며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됩니다.


매회마다 안타깝고 답답함 그리고 오해들로 서로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 과정들을 통해 주인공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시청자들은 그런 둘에게 응원을 합니다. 무겁지 않고 가볍게 감성을 터치하며 코믹한 캐릭터들을 통해 양념을 쳐 주니 드라마의 잔치상이 맛있게 느껴지게 됩니다.


'사랑의 불시착'이 성공을 거두고 이번에는 '눈물의 여왕'으로 히트를 치고 있습니다. '눈물의 여왕'은 '사랑의 불시착'의 연장선처럼 퀸즈가의 재벌딸과 시골의 명문대 법대 출신 김수현과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사랑의 불시착'이 현빈과 손혜진의 커플을 탄생시켰다면 '눈물의 여왕'은 김수현과 김지원의 커플을 탄생시켰습니다. 현실에서 만나보기 쉽지 않은 비주얼의 연인들이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나타나니 드라마는 현실성을 벗어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비주얼과 연기력을 보는 것만으로 재미도 솔솔 합니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재벌딸과 최고학벌 흑수저 시골 출신의 남자주인공은 사랑이라는 콩깍지에 결혼을 합니다. 서로 살아온 삶이 다르고 서로의 가치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의 수준도 다르기에 당연히 흑수저 남자주인공 김수현은 늘 숨 막히는 결혼생활을 해 나갑니다.  데릴사위 노릇을 하지만 늘 찬밥 신세입니다. 연애 때는 둘이 너무 사랑스러웠지만 결혼 후 삶은 엉망이 됩니다.


그런 사이에 김수현은 이혼을 고민하고 재벌딸 김지원은 뇌에 종양이 생기게 됩니다. 뻔한 스토리처럼 서로가 어긋나는 순간 여러 일들이 퀸즈가에 터지고 악당들이 본색을 드러내며 집안에 큰 일들이 벌어집니다. 서로가 오해하며 어긋났던 사랑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되고 서로의 오해를 풀어가며 진짜 사랑을 뒤늦게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보다 보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주연의 비주얼과 연기가 출중하며 조연의 연기도 흥미를 더해 줍니다. 현실감보다는 코믹연기들이 가미되고 드라마에 집중하는 역할을 해 줍니다. 작가의 스토리 진행 방식이 '사랑의 불시착'과 비슷한 포맷을 가지고 있지만 그게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눈물의 여왕'을 보면서 저는 다른 것보다 '결혼은 현실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혼이 사랑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서로에게 편안함으로 다가가고 서로 소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서로의 문화 차이, 서로의 불통이 존재하면 사랑이라는 유혹이 결혼생활에 크게 작용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게 존재할까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사랑'이라는 단어로 정의를 내렸지만 '사랑'이라는 것을 어떻게 단정 지을 수 있을까요! 그게 의구심이 듭니다. 그냥 우리는 감정으로 느껴지는 부분들을 스스로 '사랑'이라는 말로 정의 내리고 싶은 것일 수 있습니다. 그게 진짜 사랑인 줄도 모를 수 있습니다.


서로의 감정이 오간다고 사랑일 수는 없습니다. 결혼해서 이혼하고 서로 남남처럼 갈라지는 것을 보게 되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 순간에 벌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게 사랑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냥 어떤 감정에 대해 사랑이라는 용어로 포장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혼은 사랑보다 일상의 편안함과 서로의 소통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게 사랑이라고 말한다면 그것도 사랑일 수 있지만 그걸 사랑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은 어색한 듯합니다. 하지만 결혼은 그렇게 편안하고 소통이 되는 사람과 해야 합니다. 결혼을 앞둔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묘약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남녀 간의 편안함과 소통이 잘 되는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을 저는 추천합니다.


주인공 김수현이 와이프인 김지원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서로의 감정이 어긋나고 오해가 존재하면서 서로의 대화는 늘 냉랭하고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에게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하고 다시 서로를 이해해 갈 때


"우리가 서로 약을 발라야 할 때 바르고 밴드를 붙여야 할 때 붙였으면 우리 이혼하지 않았을까?"


저는 이 말에 동의합니다. 서로가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하고 기쁠 때 기쁘다고 말하며 밴드를 붙여야 할 때 밴드를 붙이는 소통을 해야 서로의 오해는 풀리고 아픔은 치유되어집니다. 그것이 안 되고 쌓여갈 때 오해의 폭은 커지고 서로의 감정 대립은 커지기만 합니다.


소통은 그렇게 중요합니다. 소통도 서로의 공감되는 문화가 존재해야 가능합니다. 사랑이라고 표현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단지 일시적으로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할 순간은 존재할 수 있으나 그것은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감정입니다.


그래서 결혼은 서로에게 일상의 편안함이 존재하고 소통이 되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합니다. 혹시 결혼을 준비하시거다 결혼을 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일상의 편안함과 소통"이 가능한 그런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길 추천드립니다.


결혼을 하시던 혼자 사시던 개인마다의 행동과 생각을 존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 있고 편안함과 소통이 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결혼을 추천합니다. 안 하는 것보다는 서로의 힘이 되는 배우자가 존재할 때 또 다른 세상을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물의 여왕'에서 김수현이 말하는 게 저는 와닿습니다.


"우리가 서로 약을 발라야 할 때 바르고 밴드를 붙여야 할 때 붙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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