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DYK May 08. 2024

생활의 달인, 달인을 만나다

미쳐야 미친다는 말처럼 미쳐 있는 달인을 만났습니다.

"보잘것없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한 가지에 미쳐서 시간을 보내니 어느샌가 제가 여기에 와 있더라고요"

"자기가 좋아하는 한 분야에 10년 이상의 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새로운 세상이 보이더라고요"


두 분의 달인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분은 전국 지역빵을 만드는 '과자의 성' 회장님과 부엉이에 미쳐 '해피 아울 뮤지움'을 만들어 운영하는 관장님입니다. 두 분의 공통점은 오랜 시간 자신이 좋아하던 일에 몰두해 한 분야에 달인이 된 분들입니다.


'과자의 성' 회장님은 처음에 단풍빵을 경주에서 2000년도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단풍모양의 빵을 팔다가 단풍은 설악과 연계가 있어 설악 쪽으로 옮기면서 사업이 확장되었고 지금은 전 지역의 명물들을 빵모양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강릉의 커피빵, 파주의 장단콩빵, 강원의 옥수수빵, 평창의 눈꽃축제빵, 원주의 복숭아빵, 논산의 딸기빵, 고창의 수박빵, 성주의 참외빵, 남원의 춘향이 빵, 봉화의 송이빵 등 전국의 명물 빵들은 '과자의 성'에서 다 만들어서 전국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경주의 단풍빵이 지금 설악의 단풍빵으로 재탄생했고 강릉의 커피빵이 전국적으로 빅히트를 치며 성공하게 됩니다. 지금은 속초에서 '과자의 성' 3층 건물을 짓고 1층에 베이커리 공정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3층에 카페와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직 지역 명물 빵에 올인하며 일본 유학도 갔다 오고 따님도 일본 유학을 통해 빵에 더 심혈을 기울이며 지금도 연구를 통해 더 좋은 빵들을 생산하고자 노력하고 계십니다. 오랜 시간 한 분야의 노력이 지금의 달인을 만들었지만  달인이 된 후에도 다양한 시도와 도전들을 통해 빵에 대한 집착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열정과 꾸준함, 그리고 도전 의지가 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국의 특색 있는 빵들이 이곳의 정성들이 들어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고 회장님을 직접 만나 회장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한 분야의 장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온 시간의 겹겹이  쌓여 지금의 장인을 만드는 것이라는 진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미쳐야 미친다_벽에 들린 사람들]
꽃에 미친 김 군, 표구에 미친 방효량, 벼루에 미친 정철조, 국화에 미친 심 씨, 비둘기 사육에 관심이 있었던 유득공, 아버지에게 매를 맞으면서도 눈물을 찍어 그림을 그렸던 이징, 우연히 왕희지와 비슷하게 써진 글씨에 제가 취해 과거 답안지를 제출하지 못한 최흥효, 한 시대 정신사와 예술사의 발흥 뒤에는 이처럼 한 분야에 이유 없이 미치는 마니아의 존재가 있었다. <미쳐야 미친다. 정민 저>


'해피 아울 뮤지엄' 관장님 또한 열정과 의지, 그리고 본인이 미친 부엉이의 애정이 지금의 달인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관장님 외모 또한 부엉이와 비슷합니다. '해피아울 뮤지엄'을 방문하면 입구에서 입장권을 받으시는 분이 관장님이십니다.


본인이 천을 이용해 직접 부엉이의 모양을 만드는 작가이시면도 전 세계 부엉이 작품들을 수집하는 수집가이시기도 합니다.



'새들은 눈이 옆으로 나아있지만 부엉이는 눈이 사람처럼 앞으로 나아 있어요. 시력이 무지 좋고 사람처럼 똑똑하고 지혜롭습니다. 부엉이는 부와 지혜를 상징하고 부엉이가 날갯짓하며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 너무 아름답습니다. 부엉이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부엉이에 미쳐 14년을 살아왔습니다. 전 세계의 부엉이 관련 예술품들을 모아 왔습니다.



박물관도 부엉이 모양으로 지었고 너무 많이 수집해서 지금은 더 확장하고 싶어도 확장할 공간조차도 없습니다. 무엇이든 자신이 미칠 수 있는 분야에 10년 이상을 하다 보면 길이 생기더라고요. 제 자신도 지금까지 부엉이에 미쳐서  이런 인생을 걸어올 줄은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제가 관장이 되고 부엉이가 인생을 이렇게 만들어 줄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저에게 부엉이는 인생을 변화시켜 주었고 행복을 안겨 주었습니다.'



두 분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 보니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이 미치도록 좋아하는 분야에 시간과 정성을 들이며 행복을 찾아간다는 것입니다. 일을 통해 행복을 찾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실천해 옮긴다는 것입니다. 이런 단순한 성공공식이 있지만 우리는 다 아는 이야기라며 지루해합니다. 그리고 실천하는 사람은 일부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결국 그것을 겸손히 인정하고 받아들여 실천하는 자가 성공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 연기 속의 깨달음 - 이옥과 박지원의 소품산문]
고수(高手)들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그들의 눈은 남들이 다 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것들을 단번에 읽어낸다. 핵심을 찌른다. 사물의 본질을 투시하는 맑고 깊은 눈, 평범한 곳에서 비범한 일깨움을 이끌어내는 통찰력이 담겨 있다. <미쳐야 미친다. 정민 저>



 각자 성공의 기준은 달라도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고 그것이 알려지면 자신만의 세상이 다른 사람에게는 희망이 되고 멋있는 삶의 모습으로 비치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분의 뜨거운 열정과 미쳐있는 눈빛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과자의 성' 회장님이 전국 명물 빵을 설명해 주실 때의 행복한 표정과 부엉이를 설명해 주며 자신이 부엉이인 듯 목소리에 행복이 담긴 모습을 보면서 많이 부족한 '나'라는 존재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가볍고 쉬운 길을 걸어가고 싶어 하고 시간의 귀중함을 잊은 채 유튜브와 sns의 순간적 유혹에 허덕이며 귀중한 시간을 소모하는 '나'라는 존재를 바라보며 '이러면 안 되겠다'라는 한숨을 쉬게 됩니다.


두 분의 달인 정신이 저에게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분들의 열정이 식지 않고 지금처럼 아이들과 주변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 분들처럼 나는 무엇에 미쳐있는가!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달인이지 않을까! 나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인가!'


미칠 수 있는 것에 미쳐있어야 미친 의미와 미친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살아가려 합니다.


오늘은 무엇인가에 미치고 싶은 날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을 선택할 이유, 30대와 70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