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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각성자 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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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Jul 15. 2024

열심히 일하는 당신, 왜 당신을 증명하는가?

자신을 마케팅하는 이유

대학 후배가 이직을 고민하면서 저에게 묻습니다.


"선배 요즘 고민이 돼요!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는데 이직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네가 잘하는 게 뭐니? 어느 분야에서 기여를 하고 싶은데?"


"다양한 업무들을 해 봤고 그것을 통해 조직 운영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으로만 너를 증명할 수는 없잖아. 그에 따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프로 세계인데 결과가 나와야지 그것으로 너를 이야기하지.


하고 싶고 잘하는 것이 있다고 그것으로 다른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야. 네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합당한 증명을 해는 거지."


너무 현실적이고 냉철한 말입니다.


프로 세계는 자신을 증명해야 합니다. 투수에게는 방어율이 중요하고 타자에게는 타율이 중요한 지표입니다.


지표가 낮으면 그 사람을 선택할 이유는 없습니다. 결국 선수를 신중히 선발하려는 것은 팀의 실적을 올리기 위함입니다.


자신은 자신이 증명을 해야 합니다.


전 아무 의심도 없는 흐리멍덩한 사람이랑 일하는 것보다는 나까지 의심하고 확인하길 바랍니다. 떳떳하면 기분 나쁠 것도 무서울 것도 없습니다.

남들이 비웃는게 무서워서 책으로라도 안 배우면 누가 저한테 알려줍니까? 그럼 사람들이 알려줄 때까지 기다릴까요? 1년 뒤에도 야구 모르는 게, 그게 진짜 창피한 거 아닙니까? <스토브리그 드라마 대사 중>



하지만 여기서 꼭 되짚고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왜 나를 타인에게 증명해야만 하는 것인가요?  내가 원하는 대로 살면 되지 굳이 나를 증명해 가며 살아야 할까요?


사회라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지 않는다면 굳이 나를 증명할 이유는 없습니다.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여유가 있다면 자신을 증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경제적 자립을 통해 남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다면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 됩니다.


당신은 그런 준비가 되어 있는가요?


혹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오늘도 스스로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요?


자신을 증명한다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며 마케팅한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을 마케팅한다는 것은 자신의 역량과 능력들을 드러내고 실력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한 분야에 독보적 존재감이 있거나 또는 자신의 가치를 숫자로 보여주는 객관화된 데이터가 중요합니다.


감정적으로 호소하고 언변이 뛰어나 자신의 마케팅에 데코레이션을 잘하는 것도 하나의 마케팅 방법이지만 이것만으로 자신을 증명할 수 없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실력이 금방 드러납니다.


결론적으로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마케팅할 수 있는 것은 보이는 숫자와 자신이 쌓아온 업적입니다. 그런 것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신을 마케팅하는 데 있어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경력직 입사자를 뽑을 때 면접관이 되면 그 사람의 이력서를 보게 됩니다. 어떤 일들을 했으며 성과가 무엇인지를 보게 됩니다.


 경력직은 단순히 착하고 잘 생긴 사람을 뽑는 경연장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일을 통해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확인하며 회사에 전문성을 발휘하여 성과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자리입니다.


결국 자신을 마케팅하고 증명하지 않으면 누구도 당신을 선택할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꽤 오래 회사생활을 해 오면서 나라는 존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라는 존재의 캐릭터는 나를 증명할 수 있는 히스토리와 마케팅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놓았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늘 주어진 일들에 대해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해 온 경력이지만 그것으로 지금의 나를 증명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 나를 증명해야 할까요? 왜 나를 마케팅해야 할까요? 뭘 위해 나라는 존재를 타인에게 어필해야 할까요?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우리가 원하는 사람들과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면 자신을 보여주고 마케팅하려고 열을 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상황은 자신이 자유롭게 시간을 관리할 수 있을 만큼 자본주의 사회에서 충분한 여유를 갖추고 있을 때입니다. 하지만 그런 직장인들은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조직과 관계 속에 살아가야 하는 평범한 우리들은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순간들은 계속 찾아옵니다. 증명은 자신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하는 과정들입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당신을 픽하고 당신이 잘하는 곳에서 기회를 주어 조직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에 대한 대가는 당연히 경제적 이득을 지불받는 것입니다.


프로세계에서는 관계는 거래입니다. 당신을 증명하는 만큼 냉정히 당신에게 대가를 지불해 줍니다. 프로의 세상은 그렇게 냉정한 것입니다. 자신을 가치를 증명하고 그 이상을 보여줄 때 우리는 연봉에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회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좋은 게 좋은 것으로만 끝나는 세상은 아닙니다. 냉정히 자신을 둘러보고 왜 자신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이 세상의 시스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충분히 경제적, 심적 여유를 갖추어야 합니다.

타인에게 관섭받지 않고 오롯이 자신이 모든 것들을 판단하고 자유롭게 활동하려면 경제적, 심적 여유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직장인은 프로 세계입니다. 스스로 아마추어라고 판단하는 순간 진짜 아마추어가 됩니다. 축구선수, 야구선수에게 연봉의 크기는 실력순입니다. 그들이 쌓아온 데이터가 그들의 연봉을 말해줍니다.


경기를 연봉 가치만큼 못하는 선수도 있을 수 있지만 프로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그 사람들이 연봉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연봉만큼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할 때는 방출하거나 냉정히 선수와 이별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거부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너무 냉정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현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이상과 꿈도 존재하는 세상이고 인간의 정도 존재하는 게 사회입니다.


돈이 없어서 졌다. 과외를 받을 수 없어서 대학을 못 갔다. 몸이 아파서 졌다. 모두가 같은 환경일 수가 없고 각자가 가진 무기 가지고 싸우는 건데 핑계 대기 시작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또 집니다. <스토브리그 드라마 속 대사>


하지만 지금의 시스템에서 우리는 살아갑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현실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과정입니다. 가치가 높아지는 과정은 자신이 꾸준히 자신의 분야에서 실력을 쌓고 생각하며 행동하고 실적을 쌓아가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 나온 결과들로 자신을 증명하고 자신을 마케팅해야 합니다. 그 과정들 속에서 자신의 경제적, 심리적 여건이 충분히 갖추어진 시점이 왔을 때는 자신의 시간을 자신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면 됩니다.


그러기 전까지는 자신의 가치를 왜 증명해야 하고 증명한다면 무엇으로 보여주어야 할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자신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이직을 고민하는 후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합니다.


"지금의 너를 생각해 봐. 너의 가치가 어디에서 어떻게 의미가 있을지를 그리고 너를 마케팅한다면 어떤 것들을 마케팅할지를 고민해 봐. 이직은 그것들이 너의 머리에서 정리가 될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거니까!"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당신은 결국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가게 된다. 슬럼프! 그건 3할 치는 타자한테나 해당되는 말이다. <요기베라, 뉴욕 양키즈 포수, 월드시리즈 챔피언 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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