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영화 - Once Upon A Time In West - Once Upon A Time In America - My Name Is Nobody -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 제리맥콰이어 - 라스트 모히칸 - 록키 - 디어헌터 - 플래툰 - 그것만이 내 세상 - 꽃 피는 봄이 오면
나는 사람들이 내 영화를 이해하기 전에 내 영화를 느끼길 바란다-로버트 브레송-
이 영화는 두고두고 봐도 너무 재미있는 영화들입니다. 오래된 영화이지만 지금 영화들보다도 더 재미있다는 것을 자부할 수 있습니다.
큰 행사를 치르고 심신이 너무 지쳐 있었습니다. 휴무를 내고 하루 온종일 숙소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늦잠도 자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죽여가고 있었습니다.
혼자 시간을 보낼 때 유튜브에서 옛날 영화를 찾아 요약본을 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영화의 내용이 다 기억나는 것이 아니기에 추억을 다시 찾아 들어갑니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무지 좋아했습니다. 외국 영화배우들 이름도 많이 외웠고 씨네 21이라는 잡지도 사서 읽곤 했습니다. 영화 평론가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때는 했었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 OST가 흘러나오면 영화장면과 음악이 매치되며 전율이 흐를 때도 많습니다.
영화가 심리에 주는 효과는 긍정적입니다.
대학시절에는 좀 무기력해지고 답답할 때 좋아하는 영화 테이프를 빌려와 방에서 하루 종일 영화만 보기도 했습니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세상에서의 답답함을 영화로 풀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가 제자리를 찾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좋아해서 거주지도 영화관과 걸어서 금방 가는 곳에 얻고 싶어 했고 결혼하기 전까지는 심야영화와 조조영화를 혼자서 자주 보러 갔었습니다. 결혼 이후에는 회사와 가정생활에 신경을 쓰다 보니 영화관을 찾는 빈도수는 줄고 자연히 영화는 일상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50대에 혼자 사는 일상이 존재하니 다시 과거로 회기 하기 시작합니다. 간혹 회사 생활로 지칠 때 유튜브에서 예전에 보았던 명화를 찾게 됩니다. 짧은 영상을 보게 되고 영화음악을 다시 접하게 되면 전체 영화를 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영화 TV 채널에서 예전에 보았던 영화를 우연히 접하게 되면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집중해서 보게 됩니다.
'My name is Nobody(무숙자)'라는 영화와 '그것만이 내 세상', '라스트 모히칸'을 최근에 보게 되었습니다. 지쳐있는 심신에 과거에 보았던 영화들이 위로를 해 주고 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도 합니다. 옛날 영화를 보니 개인적으로 최고의 영화를 뽑아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11개의 영화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Once Upon A Time In West_감독 세르지오 레오네'라는 영화는 미국 서부 시대에 미국의 동부와 서부가 철도가 놓이는 과정을 마카로니 웨스턴 무비로 만든 영화입니다. 고요 속 긴장감을 표현하는 철도역 첫 장면이 지금 봐도 명장면이며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은 미국 대륙이 커가는 웅장함을 표현해 줍니다.
'Once Upon A Time In America_감독 세르지오 레오네'라는 영화는 미국의 현대 역사를 이탈리아에서 이주해 온 친구들의 성장 이야기로 보여주며 사랑, 배신, 우정 등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총 영화 시간이 4시간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이 영화 속에서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은 장면 장면을 더 아름다운 명장면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My Name Is Nobody(무숙자)'는 최고의 총잡이가 무법의 세상에서 은퇴하고 싶어 하지만 세상은 그를 놓아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를 어렸을 때부터 추종했던 젊은 총잡이가 최고의 총잡이를 도우며 무법의 세상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줍니다. 이 영화를 명장면으로 장식한 음악도 엔리오 모리꼬네입니다. 음악만 들어도 영화 장면이 계속 떠오릅니다.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_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원작인 영화입니다. 금을 찾기 위한 3명의 총잡이를 통해 보여주는 활극입니다. 음악은 엔리오모리꼬네의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영화를 지배합니다.
'제리맥콰이어'는 탐크루즈가 주연인 영화입니다.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찾아가며 내면의 울림에서 오는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보다 보면 눈시울이 뜨겁고 삶의 열정이 다시 살아나는 영화입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시크릿가든' 노래는 에너지를 전달해 줍니다.
'라스트 모히칸'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라는 배우를 좋아하게 한 영화이고 아직도 이 이름을 까먹지 않고 있을 정도입니다. 미국 식민지를 차지하기 위한 영국과 프랑스가 싸우는 시대를 배경으로 마지막 남은 모히칸족의 이야기입니다. 가장 큰 줄기는 전쟁 속에 피어나는 사랑이야기입니다. 스케일이 웅장하고 지루할 틈 없이 스토리가 재미있습니다. ost는 지금도 듣고 있으면 절벽의 마지막 전투 scene이 생각납니다.
'록키 1편'은 실베스타스탤론이 각본을 직접 쓰고 헝그리 정신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챔피언과의 복싱 대결의 마지막장면과 록키가 맨몸으로 훈련하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록키의 명장면 ost는 아직도 저에게 열정을 불러 넣고 해 보겠다는 자신감을 전달해 줍니다.
'디어헌터'는 월남전에 참전한 젊은 친구들의 참상을 그리며 그 시대의 음울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사냥하기 전 로버트 드니로의 배우가 사슴의 눈을 바라보며 흘러나오는 ost는 지금도 전쟁의 아픔을 전달해 주는 느낌입니다. '플래툰'은 월남전의 참상을 적나라한 장면으로 보여주며 전쟁에서의 선과 악의 구분은 모호하다는 메시지를 던져 줍니다. '플래툰'의 adagio for strings의 선율은 마지막 명장면에 큰 울림을 선사합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들국화의 노래로 유명합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왜 이 영화가 가족영화이지만 이병헌과 박정민, 윤여정이 명배우라는 걸 알 수 있고 그들이 진짜 가족처럼 느껴지며 이 영화의 제목이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들국화의 노래가 장면 장면에 흐릅니다. 그리고 이병헌이 좋아하는 명언이 떠오릅니다.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뿐이다._무하마드 알리"
마지막으로 '꽃피는 봄이 오면'이란 영화입니다. 최민식과 탄광 시골 아이들의 이야기이지만 자신의 삶을 다시 찾아가려는 이야기들이 잔잔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그 속에 흐르는 음악은 영화의 진솔함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영화 속 ost를 듣다 보면 다시 에너지를 얻는 느낌입니다. 어린 시절 영화에 빠졌던 천진한 모습이 다시 나타나는 느낌입니다. 영화의 장면들이 하나둘씩 머릿속으로 흘러가며 뇌를 자극하고 무엇인가 다시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열정을 불어넣어 주기도 합니다.
영화는 장면이지만 음악은 감성입니다.
장면 속의 음악이 주는 감동은 가슴속 울림을 자극합니다. 추억이 담긴 영화 속의 ost는 무기력해지려는 자아를 다시 일깨워 줍니다. 아직 제 가슴속에는 감성이 살아 있고 추억의 ost들이 자리하고 있는 듯합니다.
다시 제 자리로 돌아 오려합니다.
한동안의 힘든 일정으로 지쳐있던 심신이 영화의 장면과 ost로 힘이 납니다. 지금 이 시간 혼자 있는 새벽의 어둠에 새벽비가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