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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Aug 15. 2024

새벽 움직임이 주는 에너지_혼자 사는 일상

새벽의 움직임은 하루의 에너지이다.

새벽 5시에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엽니다. 아직도 어둡습니다. 입추 후 해가 뜨는 시간이 늦어집니다. 옷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 사업장을 한 바퀴 돕니다. 그리고 달립니다. 그리고 다시 숨을 내쉽니다. 그리고 또 달립니다.


숨이 멈출 듯 힘이 듭니다. 하지만 숨 쉬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어 머릿속 잡념은 다 사라집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입니다. 다시 조금 쉬는 듯 걷다 또 달립니다. 다리 근육이 뻐근해지고 좀 쉬고 싶습니다.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뱉습니다. 그럼 숨 가뻤던 순간들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방으로 들어와 턱걸이 10회 2세트를 합니다. 그리고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합니다. 땀이 씻겨져 나가며 정신까지도 맑아집니다. 샤워 후 다시 턱걸이를 10회 합니다. 그리고 책상에 있던 책을 집어 들고 읽습니다. 이런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마음 챙김'이라는 용어가 편치 않습니다. 한순간도 마음이 진정으로 충만하다고 느껴 본 적이 없거든요. 늘 허전해서 누군가로 또는 뭔가로 채워졌으면 하는 공간이 남아돌고 있지요. 제가 추구하는 건 의식적 현존 상태, 즉 지금을 온전히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표현하면 마치 조금도 긴장을 풀면 안 되는 힘든 일처럼 들립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알아차림'이라고 말하는 게 더 좋습니다.

우리 본연의 생기와 힘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면 일상적으로 호흡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中_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마음 챙김을 행한다는 것보다 알아차림을 좋아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마음은 늘 흔들린다고 말합니다. 그냥 현재의 순간들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 '알아차림'을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느끼는 것입니다.


https://brunch.co.kr/@woodyk/985



회사 업무할 때를 제외하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새벽은 혼자 생각하고 운동하며 나라는 존재를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시간입니다. 퇴근 후에는 하루를 정리하고 혼자서 노는 시간입니다. 음식도 혼자서 먹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대학시절부터 혼자 보내는 시간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혼자 보내는 게 어색하지 않습니다. 결혼 후에도 새벽시간은 오롯이 제 시간이었습니다. 가족들이 자고 있는 시간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새벽 시간을 즐겼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했습니다.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회사생활이 벅차고 힘들 때는 새벽에 일어나 2시간을 걷고 찬물 샤워 후 출근을 했었습니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정신적으로 많은 부분들이 안정화되었습니다.


50대의 혼자 사는 일상은 저의 하루를 충만하게 해 줍니다. 가족이 있다는 것이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시켜 주기에 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듯합니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사진을 한방 찍습니다. 태양의 에너지를 공기 속의 파동으로 느낍니다. 새벽의 공기는 에너지를 충만하게 만드는 힘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새벽 달리기와 걷기, 책 읽기, 글쓰기, 그리고 미니멀 식사가 새벽 시간을 채워줍니다. 책상에 앉아 읽던 책을 놓고 글을 씁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놓고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말들을 글로 적어 봅니다. 새벽의 활동 자체가 글의 재료가 됩니다. 혼자 사는 삶 자체가 글의 주제가 됩니다. 미니멀 아침 식사가 글의 소제가 됩니다.


시끄럽고 분주한 낮 시간은 에너지를 소진하는 느낌이라면 새벽의 이 모든 활동들은 하루 에너지를 채워줍니다.


우리는 자신의 숨소리를, 자신 내면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은 적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새벽의 새소리와 곤충들의 울림을 느낀 적이 꽤 오래되었을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새벽이라는 정적 속에서도 많은 움직임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는 시간이 삶의 소중한 시간이 되어 주고 누구에게는 삶의 전부가 수도 있는 시간입니다. 저에게는 새벽의 움직임이 에너지의 원천이 되어 줍니다..


이제는 새벽의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제 자신의 소리를 듣고 제 자신이 충만해질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바나나, 요거트, 찐 계란의 미니멀 아침을 즐기고 하루의 업무를 보러 나가려고 합니다.



"50대의 혼자 사는 일상"은 제 삶에 소중한 시간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이 삶이 언제까지 될지는 모르겠으나 하루하루의 가치를 알아차리고 그 삶에 스며들려 합니다.


스며들며 삶의 가치를 깊게 느끼고 이 순간들을 인생의 한 페이지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https://brunch.co.kr/@woodyk/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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