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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geun Jan 25. 2019

인턴이 바라본 사모펀드의 투자

사모펀드의 투자

#0. Prologue: Quantum Leap Starts Here
#1. Why? : 지원동기가 삶의 목적으로
#2. Reality : 월급쟁이의 현실
#3. 인턴이 바라본 사모펀드의 투자
#4. Intern : 대학생과 직장인 그 중간 (1)
#5. Intern : 대학생과 직장인 그 중간 (2)
#6. 연애와 일 Balance
#7. What Now?


투자는 이렇게 하는 거지
투자: money works for me


세상에서 돈을 버는 방법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근로소득: I work for you

사업소득: You guys work for me

자본소득: Money works for me


새내기 시절, 근로소득만으로 원하는 Cash Flow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걸 엑셀을 통해 안 순간부터 사업소득과 자본소득에 많은 관심이 있어왔다.

Excel로 증명한 결과 28살에 초봉 5천으로 시작해 연간 1천만 원 인상 + 55살까지 근무
But,  PV(@6%)로 당기면 결국 20억 정도, 강남 아파트 한 채 정도뿐이다
내 인생이 저기에 있는 네모 한 개라고?!


이후 주식투자를 기웃거리는 수준으로 계속 해왔었다. '아 난 레이 달리오야.' '워런 버핏급 멘탈'이라고 상상하면서. 다만 깨달은 건 난 그리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거니와, 레이 달리오 형님처럼 원칙에 대해 한 권을 쓸 정도로 생각이 깊지는 않다는 것이다.


Principles- Ray Dalio


주식투자 생각하다 보니 흥분해서 얘기가 샜지만, 인턴 하면서 느낀 건 사모펀드는 투자 수단 중 가장 최고의 수단다.


그 이유는,

능동(적극)적 투자

장기적 관점의 투자

완벽한 실사(Due Diligence)



능동(적극)적 투자: Operational Value-up

사모펀드는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 회사가 이상한 길로 빠지는 것 같으면 주총이나 이사회를 통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이건 진짜 너무너무 메리트다. 주식하다 보면 무기력할 때가 많다. 오너임과 경영자를 동시에 하는 기업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회사보단 오너에게 득이 되는 이해가 되지 않는 회사 운영이 많이들 이루어진다. 그걸 사모펀드는 방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원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나아갈 수 있게 한다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도 사실 다른 투자 수단들과의 게임은 끝났다고 보인다.



장기적 관점의 투자

모든 투자지침서에는 이런 말이 등장한다. 장기적 관점을 취하라고. 워런 버핏은 "10년 이상 보유하지 않으려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마라"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다만, 이게 이행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는 주식 투자를 해본 분이시라면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시장의 변덕("Mr.Market")은 정말 알 수가 없어 이유 없이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날에는 정말 버티기 힘들다. 매 순간이 인내의 시간이다.


다만 사모펀드는 애초에 펀드 투자/회수 기간이 6~8년으로 설정되어 있다. 또한 주식이 기대 심리 등 모멘텀을 많이 반영하는 반면 PEF 딜은 실적에 적정 Multiple을 산정하여 투자가 이루어진다. 설정된 투자 기간이 길 뿐만 아니라 집행 후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려면 기본 2~3년은 걸리기에 투자 호흡이 대체로 길다.



완벽한 실사(Due Diligence)

그리고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딜의 경우에는 유망한 컨설팅펌이나 회계법인 및 IBD에게 Due Diligence(실사)를 맡기기 때문에 시중에 나와있는 리포트와는 급이 다른 정보가 제공된다. (읽으면서 얼마나 재밌게 공부했는지 모른다... 교과서로 삼고 싶을 정도...)


Professional의 멋짐...


이 모든 게 합쳐진 곳이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이다. 사실 이 곳의 가장 핵심은 너무나도 훌륭한 인적자원이 아닌 가 싶다. 각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 좋은 배경만을 가진 이들이 들어와서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여 움직이는 사모펀드는 드라마가 나와도 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왜 안 나오지...?)


사실 나는 일개 인턴일 뿐이지 직원분들의 경력이나 실력에 비하면 아직 너무나도 부족하다. 하지만, 6개월 동안 과분한 역할을 부여해주신 덕분에 투자 Process의 많은 부분을 담당할 수 있었고 즐거웠다. 만들었던 자료가 경영진이나 LP들을 설득할 때 쓰일 때 그 쾌감이란... 산업 공부도 실사 자료와 운용역 선배분들로 인사이트로 학회나 학교에서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으며. 무엇보다도 내가 진짜 경제에 조금이나마 변화를 만들어내가고 있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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