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geun Jan 23. 2019

Reality: 월급쟁이의 현실

제3자의 관점에서

#0. Prologue: 퀀텀 리프의 시작
#1. 지원동기가 삶의 목적으로
#2. Reality : 월급쟁이의 현실
#3. 사모펀드의 투자
#4. Intern : 대학생과 직장인 그 중간 (1)
#5. Intern : 대학생과 직장인 그 중간 (2)
#6. 연애와 일 Balance
#7. What Now?


인생은 고통의 연속.
그래도 재미있는 게 있으면 덜 힘든가 봐요.
부처님은 말했다, '인생은 고통'


요즘 청년 실업의 문제가 뉴스에서 자주 언급되는데, 나는 누구보다도 이 문제를 잘 느끼고 있다. 동기들이 취준으로 고통받고 있는 걸 바로 옆에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난 아직 학기가 남아 아직 천하태평이지만 언제 이 쓰나미에 덮여 허우적댈지 모른다. 뽑지를 않으니 이거 원... 욕심이 좀 많아서 그럴 수도 있다.



이루기 힘들수록 환상과 보상심리는 커지기 마련이다

요즘 취업이 힘들다 보니 취업 이후엔 더없이 행복하고 좋은 삶을 살 것만 같은 환상을 가진 친구들이 대다수이다. 돈을 버니깐 맛있는 것도 원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뭔가 사회에서 인정도 해줄 것만 같다. 하지만 현실은 맛집 찾아다닐 시간과 체력도 없으며 이젠 앞으로 평생 월급쟁이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인턴 하면서 깨달았다.


고생 끝 행복이 온다면 이런 걸 상상하려나


산타는 없듯이 고생 끝 행복도 없다

대학생이 되면 고등학생 때 종종 듣던 '대학교에 가면 다 애인이 생긴다'는 말이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찬가지로 단순히 직장을 가게 되는 것이 행복과 직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방학도 없고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고 더 힘들다. (직장인 분들 Respect!)



인턴이라는 회사 내 관찰자 입장으로 보기엔 선배님들은 고객과과 밤 늦게 술 마시느라 숙취로 고생이셨고, 상사에게 한 소리 듣고 기분이 상하셨고, 눈치 보며 빨리 먹어야 하는 밥은 군대 같았으며, 아파트 빚 상환이 닥쳐와 돈 걱정을 하느라 고생이셨다. 아! 그냥 인생은 힘들구나!


숙취의 연속



힘들다고 징징대려고 쓴 글은 아니다. 해결책은 있다


그러다가 어느덧 회의실의 풍경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회의 중, A 선배님은 투자처에 대해 설명을 늘어놓으셨다. 확신으로 가득한 목소리로 투자처에 대해 설명을 하시던 그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어딘가에 몰입하고 즐거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나오지 않을 눈빛이었다. 밤낮없이 술을 마시고 LP 및 상사의 요구를 스트레스받으며 들어주면서도 사실 선배님들은 이 일이 좋아서 즐거워서 보람차서 하고 계시는 것이었다. 제3자인 내가 너무 오만하게 힘들어 보인다고만 판단한 채 넘겨짚었던 것이었다. 밤을 새우면서까지 자료 작성을 해서 LP 및 동료들을 설득하고, 이사회 등에 참여해 원하는 방향으로 기업의 전략을 수정하는 이 모든 것들이 선배님들에게는 너무나도 재미있는 일이었던 것이다.


즐거워 보였다. 그 순간만큼은 선배님의 어깨에 실린 짐이 조금은 덜어진 것만 같았다.


눈빛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


From now on...

이제 환상은 깨졌다. 환상이 깨졌기에 열중할 수 없지 않나라고 묻는다면 나는, "콩깍지가 벗겨진 연인에게 여전히 사랑을 느낄 때가 진정한 사랑이듯이, 환상이 없더라도 진짜 하고 싶다며 느끼는 일을 찾아 삶을 덜 힘들게 하고 싶다"라고 말할 것이다.


이제 다시 대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간다. 학생으로서 특권을 누리는 시기가 1년 정도 남아 있고 한층 더 성숙한 생각으로 어떤 미래로 나아갈지 구상 중이다. 1년 뒤 바라는게 있다면, 나 또한 반짝이는 눈빛으로 원하는 일을 훌륭한 선배와 함께 일하고 싶다.


어렸을 때처럼 직장이 주는 환상은 없지만, 현실을 알기에 역설적이게도 더 흥분되고 기대가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원동기가 삶의 목적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