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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geun Jan 28. 2019

인턴: 대학생과 직장인 그 중간 (2)

Upside Potential, Downside Protection

#0. Prologue: Quantum Leap Starts Here
#1. Why? : 지원동기가 삶의 목적으로
#2. Reality : 월급쟁이의 현실
#3. 사모펀드의 투자
#4. 인턴 : 대학생과 직장인 그 중간 (1)
#5. 인턴 : 대학생과 직장인 그 중간 (2)
#6. 연애와 일 Balance
#7. What Now?


인턴 생활 꼭 하세요.
맞는 사진을 구할 수 없어 직접 그려보았다



사모펀드 투자심의위원회 자료를 만들다 보면 "Upside Potential" 혹은 "Downside Protection"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상승 여력은 무한정이고 하방 요인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데 라이선스가 있어 해당 시장 진입에 경쟁자들이 들어오기 어렵거나, 투자 조건을 변경할 수 있어 지분가치를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턴 생활이 정확히 이렇다. 


인턴 So good



대학생으로서 인턴을 하게 되면 성장할 수 있으니 "Upside Potential"은 당연히 확보 가능하며 일이 맞지 않더라도 1) 돈은 벌거니와 2) 하기 싫은 일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Downside protection"이 가능하다.



Upside Potential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차원이 다른 공부

경제적 여유

생각의 스펙트럼 확장



인턴은 돈 받으면서 받는 과외

학교에서 무엇을 했건 그 상상 이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사모펀드 특성상 많은 산업을 검토하고 실사 자료와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뜯어보면서 학생 시절과는 레벨이 다른 공부가 가능하다. 반도체 산업을 예로 들어보자면,


기초: 반도체가 뭐야? 전공정 후공정이 뭐지?

이해: 전공정과 후공정에서 핵심 공정이 뭐야? 최근 상황은?

응용: 앞으로는 어디가 더 성장할까? 어디에 투자해야 해?


학생 시절에는 딱 이해 단계였다. 쉬운 산업만 이해 단계까지 진행되었으며 응용은 꿈도 꾸지 못했다. 워런 버핏 형님은 쉽게 이해 가능한 기업과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한다는 데, 대학생으로서 애초에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산업과 기업들이 많았다. 다만 인턴 과외를 통해 응용 단계까지 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웠다. 컨설팅 혹은 회계법인 분들께서 해주신 실사 자료를 보면서, 해당 산업에 인사이트가 있는 운용역 선배님들의 얘기를 들으며 성장해 나갔다.


아직도 반도체는 어렵다


사실 산업 공부뿐만이 아니다. 컨설팅 펌 선배님의 설득력 있고 짜임새 있는 슬라이드 구성, 투자은행 선배님의 LBO case나 리픽싱 등의 투자 구조, 회계의 FAS(재무자문 본부) 선배님의 회사 밸류에이션 특강 및 재무 분석 방법 등이 정말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최고의 배움이었다. 특히 각 분야의 프로인 선배들에게 직접 조언을 들으며 각각의 커리어의 장단점과 생활 패턴도 어렴풋이나마 감을 잡게 된다. 경영학과인 나는 10학기 수업을 1학기 만에 농축해서 듣는 느낌이었다.



돈은 자본주의 시대 최고의 '수단'

월 100 중반이어도 아무렴 어떤가. 학생 때는 과외해도 한 달에 40 뿐인 걸. 저 돈이 많은 걸 가능케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한 번씩 연어 초밥은 액수 걱정 없이 생각 없이 먹게 하고, 후드 하나쯤은 거리낌 없이 살 수 있게 한다. 대학생 입장으로, 특히 자취생인 입장으로 월급이 적다고 폄하할 수 없다. 해외여행은 덤이다.



생각의 스펙트럼 확장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사람들은 항상 옳다. 범죄만 아니라면. 앞서 쓴 글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인턴을 하는 동안 내 생각의 스펙트럼은 무한대로 확장되어갔다. 알토스벤처스의 한킴 대표는 말했다, "당신이 꾸는 꿈의 크기가 인생의 마지막을 결정합니다." 꿈의 크기는 중요하고 이를 확장시켜줄 '도끼'는 책과 경험이다.



이러한 장점들이 있기에 친한 후배들을 보면
어떻게든 인턴을 하라고 강력 주장한다.
물론 구하기는 어렵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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