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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geun Mar 27. 2019

하루를 반으로 쪼갰다

24시간 투자 포트폴리오


구속과 자유는 양립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내게 이 둘은 동시에 필요하다. 구속만이 존재하였을 때도, 자유만이 존재하였을 때도 썩 좋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군대 시절은 구속만으로 가득 차 있었던 기간이었다. 자유를 박탈받는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난다.


"아니, 핸드폰 줘도 보안은 내가 신경 잘 쓸 거고, 공부 더하고 싶은데 왜 자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거야. 자유롭게 일하면 안 되는 거야? 내가 하는 일이 한 달에 10만 원의 가치밖에 없는 건가?."


등등 불만을 달고 살았던 기억이 난다. 평소에 긍정 열매를 먹은 듯 만사에 오케이를 외치지만, 군대에서는 도저히 적용이 안됐다. 너무 비이성적이었다. 선진국인 우리나라에서 과연 가능한 통솔인가 싶기도 하였다. 다행히 요즘은 군대에 대한 인식과 복지가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걸 뉴스에서 보지만, 여전히 문제는 문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많이 성장하고 결국 무사히 제대는 했으나 만일 내게 2년이라는 시간이 온전히 주어졌다면 더 큰 성장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고는 한다.



그렇다고 해서 온전한 자유가 행복을 주었느냐라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었다. 제대하고 약 한 학기 간은 수업 이외에는 단 하나도 나를 구속하는 게 없는 시기였다. 수험 시절부터 군대까지 이렇게 마음이 편했던 적은 없었으나, 그것도 한순간이었다.



목표가 없으니 계속 제자리를 맴돌고만 있는 것 같았다. 난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데 그저 술 마시고 매일 놀기는, 시간이 아까웠다. 단순히 취업의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더 성장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의 힘이 필요했지만 전적인 자유는 오히려 부족한 날 힘들게 했다. 



이렇기에 극단적인 구속과 자유는 내게 맞지는 않는다고 지금까지는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나에게 반은 자유와 반은 구속을 주기로 했다.



하루 24시간을 반으로 쪼갠 것이다.



하루에는 총 8가지 미션이 있다.

7시간 이상 자기

1시간 동안 아침에 독서하기

1시간 운동하기

1시간 외국어 공부하기

1시간 30분 동안 Brunch 글 작성하기
(이틀에 한 개의 글)

10분 동안 명상

10분 동안 자기 암시

10분 이하의 SNS



계산하면 정확히 12시간이다. 24시간의 반은 의무가 있는 시간이고, 반은 전적인 자유다. 가만히 있는 것도 그렇다고 무작정 계속 활동하기 싫어하는 까다로운 나를 잘 알기에. 이런 시간 투자는 장기적으로 매우 높은 성과를 가져올 거라 확신한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자세히 관찰해보면 매우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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