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똥철학
언젠가부터 글을 쓸 때,
철학적인 메시지를 슬며시 끼워 넣는 일이 많아졌다.
그럴 때면 내 글이 조금 더 있어 보이고,
분위기가 한층 그윽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는 “그건 겉멋이지”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래, 어쩌면 맞다.
하지만 나에겐 그 겉멋조차
글을 다시 붙잡게 한 동력이었다.
한동안 멈춰 있던 ‘글의 감각’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누가 조언을 해준 것도,
무언가 거창한 철학적 사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글을 읽고, 보고, 공감하고,
조용히 곱씹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다 보니
다시 쓰고 싶어졌다.
글이란 게 참 이상해서,
쓰면 쓸수록 더 쓰고 싶어지고,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는 그렇게,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 내게 '글의 철학'이란
갈증이다.
그리고 그 갈증 끝에
조용히, 하나씩 다시 써보려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