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완성되지 못한 이야기의 끝에서
예전에 나는 다음 카페에 소설을 연재한 적이 있다.
연재란 정말 고된 작업이었다.
그땐 혈기와 젊음으로 밀어붙이듯이 썼다.
반응도 나쁘지 않았고, 조회수도 꽤 괜찮았다.
하지만 결국, 게으름이 그 이야기를 끝내지 못하게 했다.
그렇게 미완의 소설 하나를 가슴에 품은 채,
수십 년이 흘렀다.
최근, 그 오래된 이야기를 다시 꺼내
네이버 웹소설에 올려보려 했다.
하지만 원고는 온데간데 없고,
기억만이 머릿속 어딘가에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나는 chatGPT를 활용해 그 기억을 더듬으며 써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글을 이어도,
그때 그 감정선은 살아나지 않았다.
주인공들의 숨결도, 장면의 맥락도 흐릿했다.
그저 시놉시스를 나열하듯 흘러가는, 생기 없는 글이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도 줄고,
머릿속의 반짝임도 예전 같지 않다.
아마 그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에
나는 글에서 점점 멀어졌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
다시 펜을 들고 싶어졌다.
소설은 이제 어렵다.
길고 치열한 호흡을 따라가기엔 내 몸이 지친다.
그래서 이제는, 산문과 에세이로 나의 생각을 적고 싶다.
이제, 나의 글은 그렇게 다시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