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글향음 (노래와 글로 삶의 향기를 음미하다)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것 신랑과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다. 반딧불 노래라고 하길래 나는 당연히 신형원의 ‘개똥벌레’인 줄 알았다. 아이들이 이 곡을 안다니 역시 유튜브는 시대를 아우른다는 생각을 했다. 반딧불이 노래는 신형원 노래가 아니었다. 아이들이 흥얼거리는 노래는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였다.
<나는 반딧불>은 작년 수능이 끝나고 멜론 차트에서 순위가 급상승한 곡이다. 본디 이 곡은 인디 밴드 ' 중식이'의 정중식이 만들고, 부른 곡이다. 그는 장범준의 <여수 밤바다>의 성공 사례를 보고 무주 반딧불 축제에 이 곡이 잘 활용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곡을 썼다고 한다. 가사 속 “우주에서 무주로”라는 구절은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이후 황가람은 이 곡을 커버하면서 “우주에서 무주로”를 “우주에서 마산으로” 고쳐서 부르고 있다.
어느 날 가족들과 드라이브를 하면서 원곡을 들을 수 있었다. 하모니카 소리와 기타 선율은 여름밤 숲 속으로 나를 데려갔다. 이 노래를 듣다 보니 가수가 너무 궁금해졌다. 가수의 목소리가 곧 반딧불이 노래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의 히스토리를 알면서 내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이 통한다는 것에 놀랬다. 몰랐지만 하찮았던 인생도 어느 한순간 밤하늘의 별이 되어 빛날 수 있다는 것, 아무도 몰라 주어도 어느 순간에 우리는 그 누군가의 별이 되어 줄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XFGRri2iv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