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후각 언어의 진화
이 저술은 2016년 정부(교육부)의 후원으로 한국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Grant funded by the Korea Govenment
이 글에 대한 활용 방안은 저술한 내용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후각 연구와 아울러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후각 도시디자인, 후각 예술, 전자코, IT와의 연계, 후각 치매진단 프로그램, 후각 교육, 게임, 의료,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활용에 대하여 밝혀두었다. 이미 3차 후각 혁명은 시작되었고, 4차 산업혁명과 맥을 같이하여 후각은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그래서 이런 중요한 감각인 후각을 깨우고 알리기 위해 기초연구 자료들을 수집하고 연구하여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것이다.
*출처 : 후각 혁명, 송인갑, 2020
후각은 놀라운 존재다.
뇌의 감각 신경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시각이나 미각, 청각 등의 감각세포들이 모두 그렇다. 시력은 한 번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후각은 다르다. 코 위쪽에 자리한 후각세포는 30일을 주기로 끊임없이 재생된다.
또한 고대로부터 인간의 생존과 더불어 감정과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고도의 인지 기능에도 밀접하게 관여해왔던 감각이 바로 후각이다.
사람은 500만 개, 개는 2억 2,000만 개의 수용체를 지니고 있다. 이들은 자물쇠와 열쇠처럼 제각각 자신에게 맡는 냄새 분자에만 반응을 한다. 즉, 500만 개 이상의 수용체가 각각 별도의 냄새에만 반응한다는 말이다. 그 종류도 1,000여 가지나 되는데, 먼저 냄새를 종합적으로 인지한 후 그에 맞는 하나의 수용체를 찾아내고, 그 후에 그 냄새의 대상을 알아내는 것이다.
언어가 꼭 소리 음절로만 소통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지각은 대상을 언어적이거나 기호적인 이미지에 재빨리 결부시킨다. 그 과정을‘개념화’라고 부른다. 오로지 냄새로만 이루어진 감각은 존재하지 않는데, 일단 지각되고 기억된 냄새는 모든 이미지와 연결되고, 대부분 그 이미지를 표현하는 언어와 결부되기 마련이다. 주1)
그래서 우리는 냄새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만한 언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단지 그것들을 감각적 기억만으로 경험할 뿐이다.
예를 들어 그림을 볼 때, 그 그림의 색채나 이미지 등을 묘사할 수 있는 말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반면, 어떤 냄새를 맡았을 때는 묘사할 수 있는 단어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것은 냄새에 대한 경험이 각기 다르기에 기호와 언어로 표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오직 그 냄새와 함께한 기억만 남을 뿐이다. 주2)
냄새 맡는 것은 짧은 시대 현상이 아니라 훨씬 더 오래된 것이다. 후각의 특성에 집중하면 쉽게 향기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학계에서는 인류가 문화발전의 시작부터 후각에 가치를 부여한 것을 증거로 내세운다.
냄새는 즉각적이며, 언어나 사고 혹은 번역에 의해 희석되지 않는다. 냄새는 강렬한 이미지와 감정을 자극하기 때문에 그에 관한 기억은 아주 오래간다. 또한 냄새는 학습과 저장을 격려한다.
인간은 매일 23,040회 호흡하고, 12 입방미터의 공기를 마셨다가 내뱉는다. 한 번의 호흡에는 약 5초가 걸리고 - 마시는데 2초 내쉬는데 3초- 그때 냄새 분자들이 몸속으로 들어온다.
즉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냄새를 맡는 것이다. 냄새는 우리를 뒤덮고, 둘러싸며 우리 몸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우리는 냄새를 풍긴다. 우리는 끊임없이 냄새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어떤 냄새를 설명하려고 할 때, 언어는 거짓말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냄새와 뇌는 언어중추와 상당히 약한 연결고리를 갖기 때문이다. 다른 감각과 언어와의 연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냄새와 기억중추, 그리고 시공을 초월하는 회상의 감각은 그렇지 않다. 분명한 출처가 있는 냄새는 언어적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는다. 가령 오렌지 냄새를 마늘이나 바나나 냄새라고 하면 믿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맥락에 따라 이것도 될 수 있고 저것도 될 수 있는 냄새는 무수히 많은 방법으로 지각을 왜곡하고 속이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는 어떤 것을 볼 때 폭포처럼 쏟아지는 이미지를 통해 넘치도록 자세히 묘사할 수 있다. 그러나 냄새의 형태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언어가 존재하는 세계에서 경이로움은 언어의 칼날 아래서 쉽게 해부되고, 냄새는 자주 혀끝에서 맴돈다. 그러나 그뿐, 그것은 신비로운 거리를 유지한다. 냄새는 수수께끼이며, 이름 없는 권력이며, 성스러움인 것이다.
“우선 이 냄새는 신선했다. 그러나 그것은 레몬이나 유자의 신선함과는 달랐다.
몰약이나 계피 나뭇잎, 박하향이나 자작나무, 장뇌나 솔 이파리의 향기와도 달랐으며 5월에 내리는 비나 차가운 바람, 샘물...... 등 어느 것 하고도 같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또 온기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감귤이나 실측백나무, 사향 냄새와는 달랐으며 재스민이나 수선화, 모과나무나 붓꽃의 향기...... 등과도 다른 것이었다.” 주3)
이를 통해서 냄새를 언어의 그물망을 통해서 규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화자는 심지어 서로 모순되는 어휘들을 조합함으로써 냄새를 묘사하기도 한다. 주4) 티크베어 감독의 영화 '향수'에서는 냄새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구체적인 대상들이 시각적으로 많이 제시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이 대상들은 즉각적으로 냄새를 떠올리게 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예를들어 태어나는 장면에서는 미끌미끌한 생선, 내장, 끈적끈적한 시체 쪼가리와 같은 대상들을 통하여 구체적인 냄새를 연상시켜, 관객들에게 그루누이가 "세상에서 가장 악취가 나는 곳에서" 태어났다는 인상을 전달한다. 주5)
작가 파트릭 쥐스킨트는 최상급이나 부정법과 같은 언어적 수단을 통원해서 냄새를 표현하고 때로는 서로 모순된 단어들을 연결시킴으로써 냄새를 언어적 수단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그는 언어를 통해서 냄새를 묘사하고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한 냄새 맡는 행위를 후각적 상황 중계를 통해서 시각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형상화 방법은 소설에서 매우 효과적이고 일관된다는 인상을 준다. 왜냐하면 소설의 주인공인 그루누이도 자기 자신만의 냄새 세계를 구성하기 위해서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6)
냄새도 그것을 맡는 인간의 후각 없이는 스스로를 충족시킬 수 없다. 결국 냄새의 자기실현은 인간의 후각을 통해 사라짐으로써 기억하게 되는 부산물로 충분한 것이다. 사실 냄새는 스스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그 주체인 사람의 후각 없이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 요컨대 냄새는 인간의 삶과 감성의 충족을 위한 후각의 객체라는 것이다.
“저는 세상에 있는 냄새를 전부 알아요. 파리에 있는 모든 냄새를요. 이름을 모르는 것들이 좀 있기는 하지만요. 그러나 그 이름들도 배울 수 있어요. 이름이 있는 냄새는 전부 다 말입니다. 그건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기껏해야 수천 개 정도지요. 저는 이제부터 그걸 전부 배우겠습니다. 여기 이 향유의 이름을 결코 잊어버리지 않을 겁니다. 안식향이라고 했죠. 안식향, 안식향...” 주7)
세상의 냄새는 모두 이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름 붙여지지 않는 것이 훨씬 많을 것이다.
냄새는 언어나 기호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어서, 하나의 이름으로 짓거나 설명할 수 없다. 맡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기 때문이다. 주8)
인간에게 있어 시각이 얼마나 중시되는가는 사용하는 일상적인 언어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많은 단어들이 시각적 표현을 위한 것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비시각적 대상들조차 시각적 표상으로 변형되어 있다. 주9)
후각 언어는 미각 언어와 구별하지 않고 사용했기에 실제 맛을 느끼는 물질의 단어는 시각적이다.
그루누이는 후각 기관을 동원하여 현실을 인지하고 사물 자체를 분류하며 통제한다. 그의 언어 능력의 부족은 기존 언어에 대한 회의와 비판적 시각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냄새로 인지할 수 있는 세계의 풍부함과 언어의 빈곤함으로 인한 불균형이 그루누이에게 말의 의미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만다. 주10) 그루 누이는 언어의 훈련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 결국 그에게 있어 감각은 언어가 아니라 냄새였기 때문이다.
감각어의 의미 전이 가운데 후각에서 미각으로의 전이는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것은 후각을 통해 느껴진 자극이 미각의 감각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11)후각에서 미각으로의 의미 전이가 일어난 어휘 수는 98개로 매우 활발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미각에서 후각으로의 의미 전이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주12)
감각은 눈 코 귀 혀 등에 포착된 외부 또는 내부의 자극이 뇌 중추에 도달하여 일어나는 의식 현상이므로 사물이나 상태의 속성에 대하여 신체 외부 기관인 오관이 가지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감각과 관계된 형용사를 감각 형용사라고 할 수 있다. 감각 형용사 중에 후각 의미와 관련된 성분인 냄새의 자질을 가진 자극에 대하여 코로 느끼는 후각적 요소를 표현하는 형용사를 후각 형용사라고 한다. 주13)
후각은 인식과 깊은 관련이 있다. 과일이 익었는지 아닌지는 겉으로 보아 알 수 없고 냄새를 맡아서 알 수 있다. 즉 겉모양으로 위장한다 하더라도 냄새는 진실을 밝혀내는 기능을 발휘한다. 바울은 “너희는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지칭하면서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다워야 한다는 것을 후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위장할 수 없는 진실이 배어있는 속속들이 변화된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주14)
후각이 침묵의 기호로서 간주되는 이유는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구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시각의 헤게모니가 작동되고 있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감각에 위계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며, 이때 후각 등의 감각은- 이는 지극히 서구 중심적인 발상이다. 냄새와 문화는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가.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후각은 보편적/선천적이며 동시에 문화적/후천적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주15)
색채처럼 냄새 명사가 없을지라도 주어진 언어공동체의 화자들은 다양한 표현전략을 활용하여 냄새를 표현하게 되는데, 이중 상당히 '보편적인 경향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모국어로 냄새를 표현하는지 알고 싶다면 지금 즉시 코 안으로 들어오는 냄새를 생각해보면 된다. 우리의 후각을 통해 들어온 어떤 냄새에 대해 '무슨(어떤) 냄새인지 '그리고 '그 냄새가 어떠한지 주16)'
냄새의 경우 색채와는 달리 원형 이론과 범주화 이론을 통해 정확히 설명이 되지않는다. 그저 '느슨한 범주화의 특성을 보여줄 뿐이다. 냄새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이미 원초적인 경험에서 냄새를 추상화시키는 것이지만 이 추상화 작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개념적 도구가 냄새의 경우엔 자명하지 못하다.
이것이 후각 어휘의 특유성이다. 주17)
영어에는 ‘구린(stinky)’, ‘향기로운(fragrant)’, ‘곰팡내 나는(musty)’이라는 단 세 단어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처음 두 단어는 냄새 자체라기보다는 냄새를 맡는 사람의 주관적 느낌이 더 강한 단어다. 냄새를 묘사하는 나머지 모든 단어는 사실 그 냄새를 풍기는 대상의 이름이다. 예를들어 계피나 장미, 석유 같은 단어를 냄새를 나타내는 데 사용한다.
칸트는 냄새에 대하여 “냄새는 묘사되지 않는다, 단지 다른 감각과의 유사성을 통해 비교될 뿐이다.”라고 말하였다.
네덜란드 라드바우트 대학의 아시파 마지드는 말레이시아의 자하이 부족과 태국의 마니크 부족이 냄새를 나타내는 12개에서 15개에 달하는 단어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 단어를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어린아이들도 알고 있는 기본 단어다. 맛이나 식욕을 나타내는 데는 쓰이지 않고, 오직 냄새를 묘사할 때만 사용 뙨다. 맛, 질감, 고통 등의 어떤 상태와도 무관한 단어들이다. 오직 냄새만을 나타낸다. 우리가 토마토의 색깔을 빨강이라고 말하듯, 자하이 사람들은 빈투롱의 냄새를 ‘을핏’(ltpit)’이라고 하는 것이다.
냄새는 적절한 언어만 선택한다면. 언어로 표현이 가능하다. 만약 우리가 냄새를 표현하는 언어를 가지게 된다면, 이는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 또한 바꾸게 될 것이다. 서양에서와 달리 자하이 부족의 문화에서 냄새는 근본적인 요소다. 주18)
시각적 단서와 마찬가지로 언어도 냄새 지각에 강력하고 특이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나는 실험실에서 누군가에게 냄새를 맡게 하며 언어 표현을 달리해서 설명하는 것 만으로도 후각적 환각을 야기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주19)
냄새를 상상하는 능력이 다른 감각을 상상하는 능력에 비해 보잘것없는 이유는 추상적인 냄새 이미지가 생존에 필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의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추상적인 재현의 틀을 구성하는데 일차적으로 활용하는 감각 자료는 시각 언어와 청각 언어이다.
냄새 이미지는 이런 식으로 활용되지 않으므로 자연스럽게 퇴화되었다.
하지만 학습이야 말로 우리의 후각에서 중추적인 요소이므로 훈련을 하거나 반복된 경험을 통해 냄새 이미지 창조 능력을 개발해야한다. 주20)
인간의 후각은 강력하다. 연구에 따르면 1조 가지 이상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언어는 우리가 냄새를 맡은 것을 설명하는데 한정적이다. 이것은 곧 언어가 후각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구분을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후각은 감각의 필수요소로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냄새의 감각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다른 것들보다 훨씬 뒤떨어져 있었다.
흥미롭게도 인문학은 냄새를 경시했다. 시, 소설, 심지어 철학까지도 우리 삶을 채우는 향기에 대해 거의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인간의 냄새 감각이 동물의 감각보다 훨씬 미약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이 그릇된 생각을 어린 시절부터 우리에게 쏟아부어 우리가 냄새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이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이것은 냄새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던 것이며,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냄새와 관련이 있는 단어가 거의 없다는 점이 왜 중요할까?
감각에 관해서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방식이 우리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진한 파란색 카드와 밝은 파란색 카드를 들고 영어 회화에 어떤 색을 가장 많이 사용했는지 묻는다면 "파란색"이라는 응답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이 파란색이 러시아인에게는 두 가지 색을 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러시아어에서 파란색은 하늘색 및 진한 파란색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즉 색에 있어서도 색에 따른 다양한 이름이 있듯이 냄새에도 그 냄새에 따른 단어가 있어야 하는데 대체적으로 비슷한 냄새를 하나로 묶어 표현하기에 모든 냄새는 자기 이름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확실하게 이 냄새가 그 냄새일까?
우리의 다른 감각으로 우리는 우리가 그들을 경험하는 방법의 특정 측면을 언급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우리의 마음에 더 가까운 정의를 허용한다. 소리에는 특정 주파수, 피치, 강도가 있으며 모든 것이 우리의 상상력에서 특정 소리를 연상케 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색상은 과학적으로 빛의 파장 또는 우리 언어가 제공하는 이름 중 하나로 묘사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냄새와 냄새를 함께 비교를 하고 있다.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해 존재하며 비교는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는 끔찍한 방법이다. 냄새를 묘사하고 있는 사람이 직접적인 냄새를 경험한 적이 없다면 우리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모른다. 육두구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육두구와 같은 냄새가 나는 것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그것은 언어에 의해 제한되는 냄새를 전달하는 우리의 능력뿐만 아니라 냄새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우리의 능력이다. 말레이시아의 일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인 자하이(Jahai)의 연설자들은 서양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보다 냄새를 식별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하이는 자신의 후각 우주를 다루기 위해 어떻게 어휘 배열을 개발했는가? 습하고 아로새겨진 정글에 사는 것에서 코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경험을 제공한 것 같다. 태국의 향기로운 정글에 있는 마니크(Maniq)의 언어를 보면 자하이가 냄새를 알아보는 재능이 뛰어나며 그 언어도 그 냄새에 대해 비슷한 말로 풍부하다. 냄새로 가득 찬 세계는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완전히 새겨진 언어가 필요하다.
자하이와 마니크 연구원 중 한 명인 마지드Asifa Majid는 자신의 능력이 그들의 문화에서 냄새의 일반적인 중요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냄새의 넓은 어휘를 일찍 배워서 성장 중인 두뇌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녀의 연구는 두뇌의 냄새 분화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냄새가 말을 넘어선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당신이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한 냄새는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언어에 의해 제한되는 냄새를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능력은 아니지만 냄새를 이해하고 인지 할 수 있는 능력,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코, 향수 및 와인 마사지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연 언어를 부여받은 자하이 또는 마니크 언어와 마찬가지로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 나머지 우리들에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색조가 평평한 세상이 우리를 실망시켰다. 서구 세계는 향수와 냄새 제거제가 풍부하며 우리는 불쾌한 것을 추방했지만 우리의 감각 생활에서 냄새를 일으키고 생각했다. 사용 부족에 의한 근육의 위축과 마찬가지로 후각도 그러하다.
냄새의 감각을 재훈련하고 개선할 수 있다. 운동하는 근육과 달리 코 자체는 강화되지 않는다. 당신이 냄새의 감각을 훈련할 때 그것은 당신의 두뇌를 재배치한다.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냄새는 추후 노출 시 더 빨리 인식된다. 우리의 냄새 감각을 뒷받침하는 코의 분자 검출은 뇌의 뉴런을 발사하여 기억과의 연결을 만든다. 다음에 우리가 그 냄새를 만났을 때 우리의 뇌는 훨씬 더 빠르게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연습과 인식은 좋은 코를 만든다.
냄새가 나아지기 위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자신의 언어를 만들어야 한다.
조향사는 자신의 경력을 통과할 때 수천 가지의 독특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들의 두뇌에서 이러한 감각적 경험은 "꽃"또는 "매운"과 같이 광범위하고 모호한 용어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각 경험은 그 자체로 기억되며, 그들은 표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사전화 한다.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성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감각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언어가 시력에 부과하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인간의 육체는 흰색이나 검은색이 아니며, 혼합되어야 하는 음영과 색조다. 화가는 그들이 항상 보았지만 인정하지 않은 것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냄새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코를 훈련하려는 사람들은 뇌가 게으른 연결을 하도록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향수는 다른 것과 "같은"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것은 자체 냄새인데, 자신의 감각 어휘를 더 많이 만들수록 당신 주변의 세상은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주21)
뭔가 나쁜 짓을 묘사할 때, 후각과 연관된 언어를 사용할 때가 무척 많다. “뭔가 비린내가 난다. something smells fishy”, “그 생각은 구린 데가 있군 that idea stinks”, “뭔가 꾸미는 것 같은 냄새가 나는데 can smell something is up”같은 표현을 보면 냄새를 탐지기 능력을 발휘하는 개념으로 차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22)
이것은 단순히 냄새가 가지고 있는 외형적 표현을 넘어서 내적인 의미를 전달해 준다. 이렇듯 냄새는 안과 밖 모두를 아우르는 감각이다.
향수의 그루누이가 말을 포기한 이유도 냄새로 인지할 수 있는 세계의 풍부함과 언어의 빈곤함으로 인한 모든 불균형들로 인해서였다.
이제부터라도 후각 언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냄새에게 하나씩 이름을 붙여가야 한다.
냄새와 색깔 사이에도 미묘한 관계가 있다. 병에 든 냄새물질에 색깔이 있다면 느껴지는 후각의 강도가 증가한다. 색깔과 냄새는 너무 강하게 연관되어 있어 그 냄새에 다른 색깔이 들어 있다면 제대로 냄새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주23) 이것은 냄새에 진동과 파장이 존재하기에 당연한 결과이다. 냄새를 맡는 순간 즉시 느끼는 색이 있기에 고급 향수의 패키지 디자인의 색깔에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냄새와 색에만 연관되지 않고 곧 언어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된다.
언어를 사용하는데 밀접하게 관련된 두뇌는 후각계통과 직접 연결 되지 않는다. 후각정보가 주로 무의식 계층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후각에 있어 언어 구사 능력이 제한적인 것은 냄새가 인류의 문명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으며, 심지어 언어가 탈후각화 된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24)
냄새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거의 미각의 언어로 후각을 표현하였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단독적으로 사용하는 후각 언어는 많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언어는 세계에서 단독적으로 사용하는 후각 언어가 많다.
그러므로 후각의 인문학이 필요하다.
인문학은 이 냄새에 대한 고려가 없는 감각을 따라잡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신경 과학에 대한 연구가 후각처리로 관심을 옮기기 시작했다.
냄새는 지난 27년 동안 -린다 벅Linda Buck과 리챠드 액셀Richard Axel이 1991년에 후각수용체를 발견 한 이후에- 명쾌해졌고 생물학의 몇 가지 근본적인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음이 밝혀졌다. 그들 중 하나는 뇌의 작용이다.
냄새에 대해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뇌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며, 왜 철학자는 인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주25) 하는 문제에서 보듯, 후각은 과학이 아니라 인문학에서 출발해야 하는 분명한 명제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후각을 과학뿐만 아니라 언어를 포함한 인문학적 개념에서 풀어가야 할 것이다.
1) 이영실, “ 뇌의 오랜 연인, 후각에게 묻다” 브레인 vol.6 브레인 탐험, 2012 10. 04.
2) 송인갑(2012). “후각을 열다”, 청어.
3) 파트릭 쥐스킨트,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열린책들, 58-59
4) 남완석2008), “감각의 매체적 형상화- 파트릭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와 톰 티크베어의 영화 <향수>에서 문자와 시각을 통한 후각의 묘사에 대한 비교연구“, 한양대학교 현대영화연구소 현대영화연구 5권, 92.
5) 남완석, 앞의 책 94-95.
6) 남완석, 잎의 책 96.
7) 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영순 역. ㈜열린책들, 2009.
8) 송인갑(2012), “후각을 열다”, 청어, 76-77.
9) 이우진(2004),“파트리크 쥐시킨트의 향수『Das Parfum』에 나타난 포스트모던이즘적 특징연구”
연세대 석사학위논문. 38.
10) 이우진, 앞의 책 46.
11) 박현선, “음식 맛 표현 감각어 의미 연구”, 건국대 석사학위논문, 46.
12) 박현선, 앞의 책, 49-50.
13) 허페이링(2016), “한 중 후각 형용사 대조 연구”, 부경대 석사학위논문, 10.
14) 정중호, “해석 단어로서의 후각언어에 관한 연구”, 한국구약학회14집(2003. 4)135 – 152.
15) 서종석(2012), “후각과 냄새 그리고 언어적 표상” 한국외대 Language and Linguistics 56,
117.
16) 서종석, 앞의 책 120.
17) 서종석, 앞의 책 128.
18) E d, Yong, “Why Do Most Languages Have So Few Words for Smells?“ (Nov.6 2015). https://www.theatlantic.com/science
19) 레이첼 허즈, 앞의 책 74.
20) 레이첼 허즈, 앞의 책 105.
21) https://thefifthsense.i-d.co/en_gb/article/the-language-of-smell/
22) 살마 로벨((2014), “센세이션”,오공훈역, 시공사, 293
23) 피트 브론 외, 앞의 책, 140.
24) 피트 브론 외, 앞의 책, 142-143.
25) Barwich(2016)."Making Sense of Smell" The Philosophers' Magazine 73, 4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