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rdi - Heaven I Know (2017)
지난 밤부터 추웠다. 잠에서 깨자마자 이불을 쭉 끌어당겼다. 그리고 생각했다.
드디어, 왔다, 그 계절이.
그 계절이 불현듯 찾아온 날, 이 음악을 듣는다.
본 이베어나 볼케이노 콰이어처럼 일렉트로닉과 포크를 섞는 경향을 반영하지만
비교해서, 소리를 재미있게 활용한다는 생각이 드는 곡이다.
물론
남자의 '원투쓰리원투쓰리...' 하고 반복적으로 속삭이는 노이즈는 귀에 거슬리지만
(그리고 그것은 의도된 불편함이겠지만)
그걸로 형성되는 공간감이 기묘하게 평화로운 풍경을 만든다. 응, 기묘한 평화.
거기에 겹쳐지는 여성 보컬과 건반이 이 단순하고 심심한 곡에 입체감을 만들어 쌓아올린다.
'고디'라는 아티스트다. 엊그제(?)인 8월 25일에 데뷔 앨범 [Reservoir]를 발표했다.
본 이베어, 폭시즌, 오케빌 리버, 엔젤 올슨, 선셋 럽다운, 스완 레이크, 샤론 반 이튼, 볼케이노 콰이어 같은 인디 스타들이 포진한 잭재규어 레이블 소속이다.
한국 음원 사이트에서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