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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우진 Dec 01. 2017

저는 '상품'입니다
- 개인 브랜딩에 대한 단상

[테이블WE의 매거진] '박원순'을 팝니다.

서울시에서 '박원순을 팝니다'란 캠페인을 하고 있죠. 재밌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여기저기 다니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는 컨셉인데요, 저는 일단 '박원순을 팝니다'라는 제목에 꽂혔습니다.


개인 브랜딩이 중요하다고 할 때, 결국 '개인'은 상품-파는 물건입니다. 팔아야 하는 물건이란 뜻은 아닙니다. 팔든말든 자신의 선택하는 문제겠죠 . 저는 꽤 오랫동안 프리랜서로 일해서 제가 '파는 물건'이라는 걸 자각하고 있단 얘깁니다. 그리고 뭐 어차피 팔 거라면 제대로, 잘 팔고 싶다는 생각이랄까요.  


물론, 몇 가지 생각할 만한 점이 있습니다. 


제 고민을 짧게 얘기해볼게요.

1) 무엇을 팔 것인가 - 이건 꽤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도 농담처럼 '나를 판다'고 자조적으로 말하곤 하지만, 제가 파는 건 사실 '차우진'이라는 인격체가 아닙니다. '제가 잘하는 일'을 팔죠. 아마도 '글'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요즘 그거 말고 뭔가 더 있지 않을까, 하면서 저를 좀 더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테이블WE도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겁니다. ^^;


2) 어디서 팔 것인가 - 역시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내가 잘하는 일을 알리고, 그게 내 이름과 연결이 되고, 또 다른 일들과 엮이는 것. 그런 연결구조를 생각해야 하니까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됩니다.


3) 누구에게 팔 것인가 - 이제까지는 제가 속한 분야(=음악/라이프스타일)의 종사자들이 제게 일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그들이 제 역량을 구매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그게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업계든 수익모델이든 시장이든 가치관이든 뭔가 주변 환경이 휙휙 변하고 있습니다. 내 역량의 근거를 업종으로 제한하면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업종을 초월하는 역량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좀 더 유연하고 가변적이지만 매력적인... 각자 기반에 따라 표현은 달라지겠지만, 저는 이걸 임의로 '원천 역량'이라고 부를까 합니다. ㅎㅎ


4) 얼마에 팔 것인가 - 적정 가격을 찾는 건 늘 어렵습니다. 원고료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도 몇 안 됩니다. ^^; 이제까지 저는 주는대로 받는 쪽이었는데, 최근 생각을 좀 바꿨습니다. 이건 좀 더 고민하고 정리를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주는 대로 받으면 받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겁니다. 내 가치의 비용을 내가 정할 수 있을 만큼 스스로에 집중하는 것, 이게 핵심일 것 같습니다. 그게 꼭 돈이어야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요.

얘기가 길어졌는데요. 


아래 기사는 '박원순'이란 프로덕트를 리브랜딩하는 프로젝트 담당자가 쓴 시리즈 칼럼입니다. 

여러모로 재미있습니다.



'테이블WE의 매거진'이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tablewe/ 

_on the table, around the table_TABLE.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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