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브리핑_2018.01.05
경기도 가평군은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경춘선 옛 가평역 폐철도 부지 3만8천㎡에 국내 첫 음악도시인 뮤직빌리지를 조성한다. 뮤직빌리지는 뮤직 존, 플라자 존, 숙박·체류 존, 커뮤니티·상업 존 등 4개 공간으로 나뉘어 조성된다. 특히 이곳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3천300㎡ 규모의 뮤직센터가 신축되며 센터 내부는 공연장(254석), 상영관 1·2(138석), 교육실 등으로 꾸며진다.
뮤직빌리지 조성 사업은 지난해 2월 착공, 현재 50%의 공정률을 보이며 군은 오는 8월 완공한 뒤 시설 점검 등을 거쳐 내년 1월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지방자치제 이후 한국의 지역 도시들은 대규모 문화 행사를 유치하는데 열을 올렸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이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이후 전주, 부천, 제천 등 국제 영화제가 여럿 열리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나름 특화된 영화제가 한국 문화계에 끼친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2005년 이후엔 뮤직 페스티벌이었다. 인천(트라이포트->펜타포트)을 시작으로 지산, 가평, 서울 등에서 대형 음악 페스티벌이 열렸다.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음악 페스티벌이 열렸다. 음악 페스티벌은 지역성과 결합하기도 했고, 장르로 특화되기도 했고,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밀착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이후 한국은 '국가 브랜드'를 21세기의 주요 아젠다로 설정했다. 토니 블레어의 '쿨 브리타니아'가 직접적인 모델로, 문화 상품을 통한 도시 브랜드의 재설정을 지향했다. '쿨 재팬' 역시 마찬가지. 이런 맥락에서 21세기 이후 한국의 도시 브랜딩을 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조야한 캐릭터와 맛집 개발 정도에서 그치는 것 같다. 가평군의 '음악 도시'는 이런 맥락에서 살필 수도 있겠다. 지난 10년 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의 성과와 최근 몇 년 사이에 sns로 가평의 놀이기구, 리조트, 맛집 등이 공유되며 젊어진 관광객들이 이런 정책을 가능케 했을 것이다. 문제는 물론, 그 다음이겠지만. '음악 도시'의 평가는 대략 3년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평에 자주 갔다. 좋아하는 막국수와 닭갈비가 있어서. 차가 덜 막히는 일요일 낮에 출발해 점심과 저녁을 먹고 9시 쯤 돌아오는 식이었다. 그런데 가평 터미널에 가면, 정말로 사람이 많았다. 특히 20대의 젊은이들이. 데이트하러 온 김에 맛집에 들리는 코스.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봐도 알겠지만, 도시의 생명력은 젊은이들로부터 생긴다. 내년 1월 오픈이라고 하니, 올해엔 더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 사람 더 늘기 전에.... :) | 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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