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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우진 Aug 02. 2020

밤레터#15 | 다시 잘 해보고 싶은 밤

2020.07.29


"싸우고 안좋게 헤어진 친구가 있는데, 계속 보고 싶어요."
� joa***님이 이런 고민을 남겨주셨어요.


최근 5년 간,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자세한 얘기는 하기 어렵지만, 저는 제게 중요한 사람들을 실망시켰고 제 한계를 똑바로 바라본 건 분명합니다. 물론 즐거운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괴로운 시간이었어요. 원치않게 인연이 끊어진 사람들도 있었고요.
joa**님의 괴로움이 어떨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저 역시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어떤 날은 그 중 한 친구와 꿈에서 화해를 했는데 엉엉 울면서 잠에서 깨기도 했어요. 현실에서는 도저히 이뤄지지 못할 일 같아서, 후회와 미움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덮치더라고요. 
요즘의 저는 그 마음을 조금 내려놓았어요. 문득 우리가 사는 동안 그를 다시 만날 기회가 한 번 쯤은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다시 이어지진 못해도 서로 솔직하게 대화할 시간이 한 번 쯤은 주어질 거라는 생각. 그때 나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너를 미워하고 원망했어, 이러저러한 것들이 오랫동안 미안했어... 이런 얘기를 할 기회가 한 번은 오겠죠.



TMI(Take More Information):
오래 전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10년 전에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을 지금 다시 만나면 어떨까요? 그저 반갑기만 할까요? 아니면 어색한 채로 시간만 보내다가 헤어질까요?
사진작가이자 출판인인 배진희 작가는 2016년에 한 프로젝트를 기획합니다. 10년 전인 2006년 무렵, 런던에서 만난 친구들을 찾아 오래된 연락처와 SNS를 뒤진 거죠. 그중 연락이 닿은 친구들을 만나러 2017년부터 런던, 샌디에고, 오슬로, 아이슬란드, 타이페이, 상하이를 찾아가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어요. 그 과정을 기록한 책이 <디어, 마이 프렌즈>입니다.

이 작업은 2019년 4월에 한전아트센터, 9월에는 뉴욕 포토빌에서 개인전으로 소개되기도 했어요. 한 때 좋았지만 끊어진 관계가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배진희 작가의 홈페이지에서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어요.

>> [What a Wonderful Day! After 10 Years] 사진과 영상 보기


인상적인 댓글: "TED의 [The Way We Work] 시리즈 너무 좋아. 이 영상을 클라이언트에게 공유했어. 고마워!"


TMI(Take More Information):
솔직하게 대화하는 방법


"마음을 열면 사람들과 가까워질 거야." "솔직하게 얘기하면 안 될 일이 없어." 뭐 이런 얘기, 엄청 자주 듣죠? 하지만 잘 안됩니다. 마음을 왜 열어야 하는지,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부터 헷갈려요. 게다가 그게 직장 동료라면? 굳이 가까워져야해?! 라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우리는 혼자 지낼 수 없어요. 특히 혼자서는 절대로 성장할 수 없어요. 그렇다면 직장에서든, 일상에서든 진실된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 관계가 우리를 딱 한 걸음 앞으로 밀어줄테니까요.
부동산 스타트업 [어반 콤파스]의 창업자 Robert Reffkin의 TED 영상입니다. (짧아요.^^)


원나잇 바이브 from TMI.FM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을 소개합니다.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우리.
오늘도 자신에게 주파수를 맞추는 밤이 되세요.
다시 잘 해보고 싶은 밤, 차우진이었습니다. �


1957년에 만들어진 곡을 이랑이 리메이크한 버전인데 작사/작곡은 북한에서, 가사는 일본어, 수화는 한국어에요. '대화'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는 곡이에요.

쥐빌레 바이어는 70년대에 음악을 만들었지만 발표하진 않았어요. 30년 뒤 그의 아들이 우연히 찾기 전까지는요. 배우로도 활동한 그의 사진도 멋져요. https://sibyllebaier.com/photos/

어제(7.28) 발매된 최신 곡입니다. 몇 달 전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우연히 찾아 들었던 플리즈플리즈플리즈의 새 싱글이에요.

밤레터의 추천곡 한 번에 듣기 >


나에게 주파수를 맞추는 밤


저는 이번 주에 온 몸이 너무 아팠어요.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아... 비가 와서 그런 겁니까...?! �


비 내리는 이번 주는 어땠나요?
� 힘들었어요....  |  � 괜찮았는데요!



TMI.FM 고민 상담소 �✨�

joa**님의 고민에 이런 답글이 있어요. 

"어떤 사연으로 안좋게 헤어졌는지 자세한 건 모르지만 계속 보고 싶다는 마음에는 그만큼 그 친구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아직 남아있다는 거 아닐지 조심스럽게 남겨봅니다. 정말로 싫은 사람은 싸우지 않아도 보기 싫고, 보고 싶은 마음도 안 들더라구요... 그 친구도 같은 마음일지, 혹여 나 혼자 보고 싶은 건 아닌지 괜히 마음에 상처 입을까봐 걱정이 든다면 괜찮을 거에요. '너랑 싸워서 그때 일은 너무 기분이 안좋지만 너가 계속 보고 싶다'는 말에 차갑게 내치는 사람은 적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싸운 경험이 서로에게 상처가 남은 기억이겠지만 찬찬히 관계가 아물어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다가가보는 건 어떨까 남겨봅니다. : )"

"저도 보고 싶어요. 서먹서먹해져서 내 마음이 사막이 되었어요. 고민 해결 방법 아시게 되면 알려주세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고민에 답글 남기러 가기
� 사람들의 답변 모아보기


신청곡의 밤 from TMI.FM


사연과 신청곡이 궁금해요.

함께 듣고 싶은 음악, 없으세요? >


"선우정아님의 "City Sunset" 같이 공유하고 싶네요. 요즘 시기에 가장 힘이 되는 곡인 것 같아요. 저는 힘들 때 더 어둡고 땅굴 끝까지 음악을 듣는 편이라.. 정말 밑에까지 감정이 바닥을 치면 다시 감정이 채워지더라구요. 그래서 선우정아님 곡들이 많이 위로가 됩니다. 다들 그러길 바라는 마음에!" - 익명님의 신청곡입니다.
=>� 네, 다들 그러길 바라는 마음으로! ^^ 드라마 <공항가는 길>의 OST라서 별도 비디오가 없는데... 마침 트위터에서 선우정아님이 RT했던 팬 뮤비를 공유합니다.


"밤레터를 보고듣는데, 갑자기 옛생각이 났어요. 그때 좋아했던 노래도요. 지젤의 목소리를 첨 들었을 때 '아 청아하다는 단어가 이렇게 구현되는구나' 했었거든요. 나중에 유튜브에서 더 어릴적에 노르웨이 방송에서 부른 노래를 듣고 아, 저 자리에서 라이브로 들었으면 어땠을까, 했습니다. Warren G의 "Prince Igor(feat. Sissel)" 신청합니다. 20년 전 군대 휴가나와 듣던 기억.. ^^;; " - "cheerupmyfriends"님

 => � 으하하! 진짜 옛날 생각나네요... ㅋ


신청곡의 밤 전체 듣기 >


원나잇 바이브 from 유튜브


티엠아이 에프엠의 원나잇바이브는 매주 업데이트됩니다.
들러주시고, 공유와 댓글도 부탁드러요. ^^
����� 테이프를 눌러주세요~

잠에서 깰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 [pla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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