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우진 Apr 06. 2021

밤레터#44 | 익명의 고민상담소를 시작하는 밤

밤에도 일하는 사람들의 라디오 (feat.장재열 작가)

얼마 전에 새삼 깨달았어요. 저는 '마음'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요즘엔 '일하는 마음'에 대해서 꽤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요. <밤레터>를 계속 쓰는 일도, 이 기회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모두 '마음'과 연관된 일이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밤레터 속 코너'를 시작합니다.  청춘상담소 <좀 놀아본 언니들>의 대표이기도 한 장재열 작가의 칼럼을 격주로 실을 예정인데요, 본문에 있는 링크에 고민을 적어주시면 그 내용을 반영한 칼럼을 쓰게 됩니다.  일단 첫 곡부터 듣고 올게요. ^^

 

Addison Grace - Honeysuckle (3:44) | 2021

방금 들으신 곡은 미국 유타 주에 살고 있는 19살의 싱어송라이터, 에디슨 그레이스의 곡이었습니다. 자신을 '방구석 뮤지션' 그러니까 'Bedroom Artist'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타임 루프를 소재로 삼은 뮤직비디오가 꽤 귀엽습니다. (1993년 영화 <사랑의 블랙홀>을 얘기하려다가 멈칫한 건, 제 기분 탓이겠죠??? ㅋㅋ) 


그나저나 첫 장면에 왠지 CG를 보는 것 같은 착시가 있었는데, 그게 화질 때문인지 외모 때문인지 헷갈립니다. 그 정도로 매우 개성있는 얼굴과 목소리를 가졌네요. (헤어스타일도 마음에 들고요)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줄 지 기대되네요.


Talk | Music | Inspired


장재열 작가와 '익명의 고민상담소'를 소개합니다


<밤레터>를 운영하는 동안, 이왕이면 진짜 라디오처럼 게스트가 출연하는 코너도 진행해보고 싶었어요. 마침 뉴스레터의 부분 유료화로 얼마간의 수익이 발생해서 생각하던 방식을 진행해볼 여지가 생겼는데요. 소액이나마 출연료? 원고료?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지난 주의 레터를 쓴 다음, 며칠 동안 '크리에이터의 마음 건강'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봤어요. 그러다가 퍼뜩 <좀 놀아본 언니들>의 장재열 대표가 떠올랐습니다. 


아마 몇 년 전일 거에요.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장재열 대표를 알게 되고, 그가 쓰는 글을 꾸준히 읽으면서 공감을 많이 했는데요, 그때 사실 저는 무작정 연락해서 만났어요. 



2018년 5월... (근데 새벽 4시?! 돌았,,, ㅠㅠ)

첫 만남에서 꽤 오래 얘기를 나눴어요. 저는 사실 <좀 놀아본 언니들>이나 장재열 대표의 배경에 대해선 잘 몰랐어요. 그저 이 사람의 글이 매우 사려깊고 또한 따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런 이유로 꼭 만나고 싶었어요.


그렇게 카페에 마주 앉아 처음 보는 사이에 구구절절 제 얘기만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느낀 건, 이 사람은 매우 친절하면서도 뾰족한데, 그게 되게 경쾌한 리듬을 만드는구나였어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초면에 무슨 얘길 뭘 얼마나 한 거야! ㅠㅠ'라는 기분이긴 했죠)


그 뒤로 자주 연락한 것도 아니고 대면으로 만나지도 못했지만, 그날의 느낌만은 생생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연락을 주고받고, 그럼에도 제 고민에 깊이 공감해줘서 너무 기뻤어요. 마침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얘길 듣고는 아, 어쩌면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시절인가봐, 란 생각도 했네요. 

장재열 작가

재열님도, 저도 아티스트들의 마음 건강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때 '아티스트'를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예술가, 창작자 같은 말은 그 범위를 너무 좁힌다고 생각해요.


제게 '크리에이터'란 오히려 자신의 일을 정확히 설명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들입니다. 왜냐면 크리에이티브란 여기서 저기까지 자로 잰 듯 명확하게 딱 떨어지는 일이 아니니까요. 또한 사실상 우리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생각과 달라진 환경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입장에 놓였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아티스트보다 크리에이터라는 말을 더 선호해요. 쓰고 그리고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일하고 생각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해서도 늘 새롭게 접근해야 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하는 일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런 '우리들'의 마음에 대해, 불안하고 흔들리고 종잡을 수 없는 어떤 감정과 감각들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아래 링크로 간단한 설문을 받을 거에요. 그러면 재열님이 그 고민과 단상을 반영해서 격주로 칼럼으로 쓰게 될 겁니다.


<밤레터>의 고정 게스트라고 생각해주세요. :)


잘 부탁드립니다. 


두번째로 들으실 곡은, 파리에 살고 있는 '방구석 뮤지션'인 오스카 안톤의 노래입니다. 프로 서퍼가 되고 싶었는데 잘 안돼서 음악을 만든다고 소개하네요. 파리 여자들은 너무 귀엽지만, 어서 돈을 벌어서 엄빠의 아파트를 떠나고 싶으니 스트리밍 좀 도와달라고 해요. ㅋ 


코로나19로 부모님 집에 갇히다시피 한 처지라 매달 2곡 씩 싱글을 발표했습니다. (코로나에 고마워해야....) 원래는 엄마가 촬영을 해주는데, 하필 이날 외출해서 셀프로 제작할 수밖에 없었다는 원테이크로 찍은 뮤직비디오도 꽤나 귀엽습니다. 아, 그리고 이 두 사람, 오스카와 클레멘타인은 남매입니다. � 

Oscar Anton & Clementine - reflet (3:20) | 2021


�밤레터 시즌4의 플레이리스트: 당신을 응원하는 밤



그리고 살짝 얘기하자면, '익명의 고민 상담소' 외에 또 다른 코너들도 준비하고 있답니다. 기대해주시고, 주변에도 널리 좀 알려주세요. 예아~ �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밤,
차우진이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밤레터 시즌3 | 자기결정권을 위한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