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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우진 May 06. 2021

팬덤 스터디: 브레이브 걸스와 아이즈원이 다른 점

미디어 관점으로 보는 팬덤 비즈니스


오늘의 비어토크: 
1. 브레이브 걸스는 왜 '군대'에서 떴을까? (징병제, 21세기, 뉴미디어) 
2. 걸그룹의 '전통적인' 수익구조: 행사와 광고 
3. 케이팝 산업에서 아이즈원은 왜 중요할까? 
4. '00하는 팬덤'이 없다면 지속가능성도 없다


안녕안녕. 오늘은 올 상반기 음악업계 최고의 화제라고 할 수 있는 브레이브 걸스 "롤린"의 역주행과 아이즈원 팬덤의 와디즈 펀딩에 대한 글이야. 왜 떴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이들을 통해서 걸그룹의 수익구조와 팬덤에 대한 이야기를 할거니까 관심있으면 체크, 괜찮다면 적극적인 공유와 인용도 부탁해. 


1. 브레이브 걸스는 왜 '군대'에서 떴을까? (징병제, 21세기, 뉴미디어)


브레이브 걸스의 역주행에 유튜브가 기여한 건 누구나 아는 얘기일 거야. 이에 대한 가장 최근 칼럼도 참고용으로 공유할게. [이승한의 술탄 오브 더 티브이] 유튜브 전성시대, 사라진 건 텔레비전만이 아니다 (한겨레신문: 2021.04.23)


브레이브 걸스에 대한 바이럴은 먼저 '비디터'라는 유튜버의 콘텐츠로 촉발되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듯. 아래 영상이야. 요즘 유튜브 트렌드답게 '댓글 모음' 콘텐츠인데, 주로 현역/예비역 군인들의 댓글이 대부분이라는 게 특징.

실제로 브레이브 걸스는 최근 몇 년 동안 거의 100회에 가까운 위문공연을 했다고 알려졌어. 노래 몇 곡을 부르려고 백령도까지 갔다는 게 킬포. 이제는 해외 팬들도 유입되는 중


그래서 보통 '브레이브 걸스는 왜 군대에서 이렇게 인기가 많았을까?'라는 질문이 생기지만, 역으로 '폐쇄적인 군대에서 바이럴이 어떻게 발생하는 걸까?'라는 질문이 생길 듯.


징병제로 운영되는 한국군의 특성은 사실 '세대 문화를 군제도에 반영하는 정책'이란 맥락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텐데, 그 덕분에 한국 사회의 문제들이 더 왜곡되어 반영되는 문제도 있지만 여기서는 뉴미디어, 특히 인터넷이 군대 문화에 접목된 흐름만 짚어볼게.


'폐쇄적인 세계'인 군대와 '오픈된 세계'인 인터넷의 충돌과 결합은 2000년 이후 본격화되었어. 2000년부터 2010년 무렵까지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준 개인PC, 인터넷, 커뮤니티 등이 군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는데, 20대 초반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징병제 특성 상 군 복지 및 당시 계속되던 군대 내 폭력, 자살 등 군대 문화 개선 차원에서 이런 논의가 이뤄진 것 같아.


크게 보면 징병제가 본질적으로 내재하는 문제를 미봉책으로나마 개선하려는 의지로 보이긴 하는데, 아무튼 덕분에 군대는 인터넷과 접속하며 뉴미디어 트렌드가 고스란히, 때로는 더욱 밀도있게 반영되는 특수 집단이 된 셈.

   

2001.10.28 | 개인소유 PC 군부대 반입 허용(동아일보)

2005.10.27 | 병 내무생활 편해진다…e메일 사용·야간 점호 간소화 (노컷뉴스)

2006.12.05 | 화장품-통신사, 신세대 병사 겨냥 ‘군인마케팅’ (동아일보)


이런 흐름에서 군대에서 의무적으로 2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젊은 남성들이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소비집단으로 부상했다고 볼 수 있어. 이 맥락에서 2009년 전후로 펼쳐진 케이팝 2세대, 특히 '걸그룹 대전'에서 군대의 음악 소비가 중요해졌다고도 할 수 있지. 아래 기사는 2015년에 '군통령'이라 불리던 AOA에 대한 기사인데 함께 보자고. 

군대 내 걸그룹의 인기의 배경에는 군대 내 뉴미디어 허용과 보급이란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이 급부상하게 된 데에는 스마트폰 사용 확대하는 관점으로도 이해할 수 있어. 이건 2019년 4월부터 시행된 '군대 내 휴대폰 사용의 시범 운영'에 대한 기사.  

국방부는 2019년 4월부터 시범운영 해온 ‘일과 후 병사 휴대전화 사용’을 2020년 7월 1일부터 모든 군부대에서 정식 시행하기로 결정했지. 평일 오후 6~9시, 주말·공휴일 오전 8시30분~오후 9시 사이에 사용 가능해진 거니까, 사실상 거의 일상적으로 접속 가능하다고 볼 수 있어.

이런 맥락에서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이 역주행하면서 싱글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던 거지. 그런데 정작 브레이브 걸스는 계속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 나는 꽤 회의적이긴 해.


응? 이렇게 팬덤이 많이 생겼는데 왜? 라고 반문할 사람들이 있을텐데... 사실 걸그룹의 수익구조는 보이그룹과 매우 다르거든. 이제 그 얘기를 좀 해볼게.


2. 걸그룹의 '전통적인' 수익구조: 행사와 광고


이어서 읽기https://maily.so/draft.briefing/posts/2d6a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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