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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행가 Oct 10. 2022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저)

나를 사랑하기

저자는 26세에 대기업 재무담당 임원이 되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남이 보면 완벽하고 성공한 삶이지만 외롭고 절박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실수에 마음 졸이고 남이 혹시 부족한 자신을 알까 봐 두려웠다. 


그는 15분 명상을 시작한다.  어느 날 명상 중에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둔다.  그간 몸에 밴 행동, 습관, 습관적인 결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과 자신의 존엄과 품위를 찾으러 떠난다. 내려놓았다.


그는 태국에 있는 사원으로 들어가 승려가 된다.  자신의 모습을 편하게 대하고 자신의 생각에 지배되지 않고 나 자신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한다.  


95년 여름에 나도 태국 치앙마이에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저자와 치앙마이에 있었다니 만감이 교차한다. 당시 밀림 트래킹 도중 잠시 머문 곳은 전기도 냉장고도 TV도 없는 산속 집이었다.  노파 한 분이 오두막에 앉아 있었다.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개의치 않고 무심히 푸른 숲을 바라보고 있었다.  노파가 내뿜는 알 수 없는 평화로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저자는 경험을 통해 체득한 깨달음을 우리에게 나눠준다.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  떠오르는 생각을 다 받아들이는 삶에는 존엄도 자유도 없다.  떠오르는 생각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자기의 생각에 의심을 품어야 한다.  조금은 거리를 두거나 가볍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면 자기답게 사는 것이 쉬워지고 자기 내면에 참된 친구가 생겨 나의 편이 되어 준다.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거르지 않고 다 받아들이면 상처를 받는다.  심리적 고통은 생각에서 나오는 자발적인 것이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면 아픔이 덜해지지는 않지만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대방을 바꾸려 하지 말고 그 모습 그대로 좋아해라.  그래야 각자의 장점과 재능이 상호작용하면서 성장 발전한다.  상대방에 대해 공감하고 소통해야 한다.


자기 생각에 빠진 사람은 현재에 관심을 온전히 쏟지 못한다.  똑똑하고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시야가 좁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를 마음에 새기고 되뇌면 갈등이 해소되고 걱정이 사라지고 행복해진다.  옳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현명한 사람은 모르는 것에 겸손하다.  감각과 마음을 깨우고 매 순간 새로움을 알아차리며 정진한다.  상대방에 대해 편견이나 판단 없이 경청한다.  경청은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해 준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할수록 삶은 외롭고 고달프고 불안하다.  삶을 좀 더 믿고 맡기고 내려놔야 한다. 모든 것을 지시하고 예측하려 할수록 괴롭고 지성은 쇠퇴한다.  


우주의 섭리를 믿고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  이것이 익숙해져야 자유와 지혜로운 삶에 가까워진다.  우리가 사는 우주는 차갑고 적대적인 곳이 아니고 마구잡이로 흘러가는 무심한 곳이 아니다.  우주는 우리가 세상에 내보내는 것을 고스란히 돌려주는 곳이다.


인생에서 단 하나 진정한 이어짐은 나 자신과 맺는 관계이다.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아라.  연민과 온정으로 토닥토닥 어루만져 주고 사소한 실수는 용서해야 한다.  그리고 단점에 대해 웃어넘겨라.  스스로에 대한 존엄과 자유가 넘칠 것이다.  


그는 루게릭병에 걸려 2022년 죽는다.  바르고 진실되게,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살았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죽는 날까지 진정으로 살아있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했다.  그의 모험은 끝났다. 하지만 제2의 제3의 “비욘”의 모험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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