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공부의 효율 이야기
잠을 줄이는 사람들
공부를 하다 보면 점점 할게 많음을 깨닫고 초조해진다. 해도 해도 끝이 안 나고 매일매일 진도는 밀린다. 진도의 압박으로 밤이 되어 자야될 시간에도 공부를 이어나간다. 그다음 날도 5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서 다시 공부를 한다.
며칠이나 지났을까.
몸은 점점 피폐해져 가고 책을 봐도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뭘 잘못한 걸까?
잠을 줄인 것이 잘못일까?
그렇다.
잠을 줄였기에 몸은 피로해졌고, 공부의 효율 또한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공부와 효율
야채는 먹는 방법에 따라 흡수율이 다르다. 양배추를 생으로 먹는 것보다 데쳐 먹는 것이 흡수율이 더 좋다. 공부에 있어서도 흡수율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를 다른 말로 하면 '효율'이라고 한다.
공부에서의 효율은 같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학습효과를 달성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 효율을 위해 강의를 듣기도 하고, 밑줄을 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공부방법에 대한 효율이며, 공부법에 관한 책을 읽어보는 것도 방법에 대한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방법에 대한 효율 이전에 자신의 뇌가 얼마큼 공부할 수 있는 상태인지에 따라서도 효율은 바뀐다.
잠이 부족한 상태와 잠을 충분히 잔 상태, 언제가 더 공부의 효율이 좋을까?
물어볼 필요도 없이 후자다.
잠을 줄이자는 이상한 미덕
우리 사회에는 잠을 줄여야만 성공한다는 이상한 미덕이 있다. 잠을 많이 자면 게을러 보이고 잘못한 것 같다. 고쳐야 한다. 일을 할 때는 차치하더라도, 나 홀로 하는 공부에 있어서는 잠은 충분히 자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
나의 경우 내일이 당장 시험이라거나 일의 마감기한이 내일이 아니라면 잠을 줄이면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지 않는다. 졸려서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때, 5분 정도 더 해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과감하게 작업을 멈추고 잠을 청한다. 그 이상 해봤자 효율도 없고 그 상태로 1시간 붙잡고 있어도 안 끝나는 일이 다음 날 20분만 쓰면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2시간 더 공부하려고 잠을 줄이지 마라.
11시간 비효율적으로 공부하느니, 10시간, 9시간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훨씬 좋다.
우리에게는 그다음 날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할 게 너무 많아서 잠을 줄이지 않으면 시험 때까지 도저히 다 할 수가 없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잘못되었다. 100번 양호해서 잠은 줄여봐야 하루 이틀이다.
잠을 줄여야만 해낼 수 있는 양이라면 애초에 공부계획이 잘못되었다.
우선순위를 따져서 해야 할 것들을 다시 정해야 한다.
과감하게 얘기하건대, 잘 거 다 자면서 공부해라.
절대 잠을 줄이지 마라. 잠을 줄이는 순간 당신의 수험생활은 길어진다.
(혹시나 부모님, 선생님, 또는 친구가 잠을 줄여야 합격한다는 이야기를 한다면 이 글을 보여드려라.)